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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 -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삶에 관해
연하어 지음 / 크루 / 2025년 9월
평점 :
서평 -
<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는 제목만으로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행이 끝났다는 말이 어쩐지 아쉽게 들리지만, 동시에 “삶이 시작되었다”는 문장은 그 아쉬움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꿔놓는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낯선 땅에서의 짧은 머무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 진짜 ‘살아감’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 연하어는 여행지에서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그 안에서 배운 생각과 감정을 담백하게 기록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시선이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평범한 거리의 카페, 시장, 골목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순간들이 인상 깊게 그려진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구경이 아니라, 하나의 ‘삶의 조각’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새로운 언어와 문화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한다. 낯섦을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마음에 남는 부분은 ‘여행은 끝났지만, 삶은 여전히 낯선 길 위에 있다’는 메시지다. 여행지에서의 낯섦은 끝나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또한 여전히 모험처럼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행이 끝난 뒤에도 그때의 시선과 마음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그 과정에서 평범한 하루의 풍경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가 사는 이곳 역시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글의 문체는 차분하면서도 진심이 느껴진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에 삶에 대한 사유가 스며 있다. 때로는 철학적이고, 때로는 친구에게 털어놓듯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저자가 겪은 일들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경험이라는 점에서, 독자는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책을 덮고 나면 ‘나도 내 일상 속에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책은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보다, 이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에게 더 깊이 와닿을지도 모른다. 여행이 끝난 뒤 느껴지는 허전함, 현실로 돌아온 뒤의 적응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찾는 나만의 리듬. 저자는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여행이 끝나도 배움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삶이란 결국 익숙함 속에서도 계속 낯설어지고, 그 낯섦을 통해 성장하는 여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책 속에는 여행지의 풍경보다 마음의 풍경이 더 많이 등장한다. 낯선 곳에서 자신을 더 솔직하게 마주하게 되는 순간들, 타인의 삶을 보며 나를 비춰보는 시선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여행’이 단순히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시선의 변화’임을 깨닫게 된다. 여행은 끝났지만, 그로 인해 얻은 통찰은 계속해서 현재의 삶을 변화시킨다.
<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는 제목 그대로, 여행이 끝난 자리에서 새롭게 피어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숨을 고르고, 지금의 삶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이 책은 다시 떠나기 위한 용기를 주는 책이 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지금 이곳을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 될 것이다.
결국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여행이든 일상이든, 중요한 것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라는 것이다. 떠남과 머무름의 경계에서 저자가 발견한 것은 ‘삶의 주인으로 서는 법’이었다. 그래서 책을 덮는 순간, 마치 나도 새로운 여행을 막 시작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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