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혜성작가님의 요동치는 건 파도가 아니라 마음이었다 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단순히 감성적인 시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마음 안쪽을 조용히 건드리는 문장들이 많았다 특히 괜찮은 척하며 하루를 버티는 마음이나 쉽게 말하지 못했던 외로움을 담담하게 표현한 부분들이 오래 남았다나는 평소에도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이 시집은 그런 숨겨둔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바다와 파도에 빗대어 흔들리는 감정을 표현한 시들이 특히 좋았고 읽는 동안 괜히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다억지로 위로하려 하지 않아서 더 편하게 다가왔고 조용한 밤에 천천히 읽기 좋은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이유 없이 지치는 날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었다요동치는 건 파도가 아니라 마음이었다@todaysheart_#조혜성작가 #바른북스 #요동치는건파도가아니라마음이었다 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시집
서평 - <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는 강철원 주기퍼의 일상을 담은 기록이지만 단순한 농사 이야기나 에세이를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를 조용히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화려하거나 극적인 사건이 없어도 한 사람의 성실한 반복이 얼마나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새벽 공기를 가르며 텃밭으로 향하는 순간들이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시간 땅의 냄새와 식물의 변화를 가장 먼저 마주하는 그 시간은 단순한 노동의 시작이 아니라 하루를 받아들이는 의식처럼 느껴졌다 작가는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일을 반복하지만 그 속에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생명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그 장면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졌고 바쁘게 흘려보내던 아침 시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또 하나 깊이 남은 부분은 식물을 돌보는 태도가 동물을 돌보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작가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다림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고 자연의 속도를 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보통 빠른 결과를 원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공감되었던 부분은 꾸준함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가는 특별한 비결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매일 나가고 매일 살피고 매일 손을 보탠다 그 반복이 쌓여 결국 건강한 텃밭을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이 단순한 진리가 오히려 크게 와닿았다 나 역시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의욕이 넘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지치고 멈추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꾸준함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강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읽는 내내 조용한 위로를 받는 느낌도 있었다 특별히 위로를 건네는 문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삶 자체가 이미 위로처럼 다가온다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생명을 돌보며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여유와 느림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다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소박한 일상 기록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 크고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메시지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은 일들이 쌓여 결국 나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준다책을 덮고 나서 아침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조금 더 천천히 시작해도 괜찮겠다는 생각 그리고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보자는 다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는 크게 소리 내지 않지만 오래 남는 힘을 가진 책이었다@na_young.books@hansmedia#매일아침나는텃밭에간다 #강철원주키퍼 #한스미디어출판사 #na_young.books 서평 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서평 -<존엄하고 초라한>을 읽으며 나는 사람만이 아니라 공간 역시 인물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 건물과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과 위치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어떤 이는 그 안에서 작아지고 어떤 이는 그 안에서 겨우 숨을 쉰다 공간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힘을 가지고 있다인물들이 머무는 건물은 차갑고 닫힌 분위기를 품고 있다 높은 벽과 좁은 복도 빛이 충분히 스며들지 않는 방은 그곳에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수축시키는 듯하다 그 공간 안에서는 말도 조심스러워지고 걸음도 자연스레 작아진다 나는 그 장면을 읽으며 낯선 관공서나 병원 복도에 앉아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괜히 위축되고 목소리가 작아지던 순간들 공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이미 나를 판단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경험과 겹쳐졌다반대로 누군가에게는 같은 공간이 마지막으로 붙들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비록 낡고 초라해 보이더라도 그 안에 쌓여온 시간과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건물은 그 사람의 흔적을 품고 있고 그 흔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 공간을 떠난다는 일은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를 떼어내는 일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 대목에서 집이라는 공간을 떠올렸다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나의 시간이 스며 있는 곳은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공간은 결국 기억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이 작품에서 공간은 배제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문턱 하나 출입문 하나가 사람을 안과 밖으로 나눈다 들어갈 수 있는 사람과 머물 수 없는 사람을 구분한다 그 경계는 눈에 보이는 구조이지만 동시에 사회가 만든 보이지 않는 선이기도 하다 나는 화려한 로비와 유리문이 있는 건물에 들어설 때마다 느꼈던 긴장감을 떠올렸다 내가 과연 이 공간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스스로를 점검하게 되는 순간들 공간은 그렇게 사람의 자존감을 건드린다그러나 작가는 공간의 억압적인 힘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주 작은 틈 사이로 스며드는 빛처럼 미세한 온기와 가능성도 함께 그려낸다 완전히 닫힌 듯 보이는 공간 안에서도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작은 위로를 건넨다 결국 공간의 공기를 바꾸는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벽 안에서도 한 사람의 말과 시선이 분위기를 달라지게 한다<존엄하고 초라한>을 통해 나는 건물과 공간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감정을 만들어내는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공간은 우리를 작게 만들기도 하고 단단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는 초라해지고 어떤 곳에서는 비로소 존엄해진다 우리는 공간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동시에 그 공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존재이기도 하다책을 덮고 나니 내가 머무는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이곳이 나를 위축시키는지 아니면 숨 쉬게 하는지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공간이 되어주고 있는지 조용히 돌아보게 되었다 그것이 공간이 주는 힘일지라도...@heumyeong.press#존엄하고초라한 #강미현작가 #흠영출판사 #서평단 #도서제공 리뷰단 협찬 서평
서평 - <어떤 카페의 엔딩>은 카페 창업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삶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기록처럼 읽혔다 이 책은 성공담도 실패담도 아니다 오히려 그 중간 어딘가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사람의 솔직한 마음에 가깝다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카페를 열기 전과 후의 온도 차이를 담담하게 서술하는 부분이었다 막연한 설렘으로 가득했던 시작과 달리 현실은 늘 예상보다 빠르게 닳아간다 매일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같은 질문에 답하는 일상이 쌓일수록 처음의 이유는 흐릿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 반복을 실패나 권태로만 정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안에서만 비로소 드러나는 감정과 태도를 보여준다이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지점은 시작보다 지속이 어렵다는 고백이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용기라는 말로 모든 것이 포장되지만 계속해 나가는 일에는 용기보다 체력과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 카페를 운영하며 겪는 사소한 좌절들 매출의 기복 손님의 말 한마디 몸의 피로 같은 것들은 특별하지 않아서 더 현실적이다 나 역시 어떤 일을 꾸준히 이어가며 왜 이걸 시작했는지 스스로에게 묻던 순간들이 떠올랐다작가는 카페라는 공간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손님과 사장이라는 관계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애매한 선 위에 놓여 있다 그 거리에서 오가는 짧은 인사와 눈맞춤 침묵은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부담이 된다 그 미묘한 감정을 글로 옮겨놓은 부분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 카페는 말을 많이 나누는 공간이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 많은 감정이 머무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또 기억에 남는 것은 엔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끝을 단정 짓지 않는 태도였다 이 책에서의 엔딩은 문을 닫는 순간이 아니라 하나의 국면을 통과하는 일에 가깝다 끝났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삶은 여전히 이어지고 마음은 다음을 준비한다 작가는 카페를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실패나 포기가 아닌 정리와 이동의 감각을 보여준다 그 시선이 이 책을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공감이 컸던 부분은 나 자신에게 건강한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묻게 만든 대목들이었다 무리하지 않는 것 오래 버틸 수 있는 속도를 찾는 것 잘 해내는 것보다 망가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들은 창업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깊이 닿는다 우리는 너무 자주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상기시킨다어떤 카페의 엔딩은 카페 창업에 대한 조언서라기보다 삶의 리듬에 대한 에세이에 가깝다 시작이 어려운 사람보다 시작은 했지만 지속이 힘든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 나면 무엇을 더 해야겠다는 다짐보다는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겠다는 마음이 남는다 이 책은 크게 말하지 않지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이야기다@nousandmind#어떤카페의엔딩 #박상현작가 #마음연결출판사 #서평 #서평단 리뷰단 협찬 도서제공
서평 - <실어증 환자>는 말을 잃은 개인의 병리적 상태를 다루는 이야기이기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자체가 어떤 종류의 실어증에 걸려 있는지를 묻는 소설처럼 느껴졌다 말을 이해할 수 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실어증과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의미 없이 말은 잘하는 실어증 이 두 가지 유형의 실어증은 더 이상 병원의 진단명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언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소설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말하고 설명하고 설득하지만 정작 서로를 이해하지는 못한다 가족 안에서도 공동체 안에서도 말은 넘쳐나는데 의미는 사라져 있다 그 모습은 소통의 부재 속에서 인간이 점점 파편화되어 가는 오늘의 현실과 닮아 있다 특히 초현실 탈진실의 시대라는 표현이 떠오를 만큼 진실과 거짓 감정과 계산이 뒤섞인 세계에서 인물들이 겪는 혼란은 낯설지 않았다이 소설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실어증이라는 개념을 개인의 장애로만 한정하지 않고 역사와 사회 언어와 권력의 문제로 확장해 나가기 때문이다 1980년대와 90년대 미국 엘에이로 이민을 떠난 두 가족의 디아스포라 서사는 한국 현대사의 격변과 미국 이민 사회의 현실을 동시에 비춘다 한국에서 겪은 폭력과 침묵 미국에서 마주한 차별과 생존의 언어 이 모든 것이 마치 되비우스의 띠처럼 안과 밖을 구분할 수 없게 얽혀 있다특히 인물들이 과거의 사건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고 말하는 장면들이 오래 남았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누구는 침묵하고 누구는 과장하며 누구는 끝내 말하지 못한다 그 차이는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는 방식의 차이처럼 보였다 말을 잃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존재는 아무 의미 없이 말을 반복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해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언어는 결국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수십 년의 세월 속에서 어떤 인물은 좌절하고 분노하며 어떤 인물은 성장하고 화해한다 그러나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말하지 못한 것들 말해지지 않은 진실이 놓여 있다 만약 모순이 가려진 진실이 소통하고 싶어 드러낸 얼굴이라면 우리는 그 얼굴을 얼마나 정직하게 마주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은 인물들이 모순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모순 속에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그것이야말로 가장 깊은 실어증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익숙하게 말하고 너무 빠르게 판단하며 너무 쉽게 편을 나눈다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언어는 점점 사라지고 이해보다는 소음만 남는다<실어증 환자>는 한 개인의 회복 서사가 아니라 한 시대에 대한 기록이자 증언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느껴진다 이 소설은 독자에게 해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실어증을 앓고 있는가 우리는 과연 서로의 말을 이해하려 하고 있는가 아니면 이해하지 않은 채 말만 쏟아내고 있는가책을 덮은 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이해하는 것보다 멈춰 서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느끼게 되었다 실어증 환자는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소설이다 읽고 나면 세상의 언어가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들린다 그리고 그 낯설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midasbooks#실어증환자 #계영수작가 #미다스북스출판사 #장편소설 #서평 서평단 리뷰단 협찬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