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엘린저 같은 남자와 있을 때 자신의 기품은 전부 어떻게 하는지?
어디에 치워 두는지? 그리고 그것을 한번 치워 놓은 다음에 어떻게 다시 자신을 되찾아서, 사람들에게-심지어 그에게도-세상 누구와 맞서도 부러지지 않게 단조된 칼날 같은 굳건한 힘을 실어 주는지? - P117

그렇게 밤을 지새우는 그의 가슴속에는 충직한 사람들의 만족감이 충만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자신에게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였던 구식 물건들 가운데 홀로 있는 것이 좋았다. 이것들은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편한 의자였으며, 그의 눈에 빌헬름 텔의예배당’ 이나 ‘비극 시인의 집’보다 멋진 그림은 없었다. 돌로 만들어진 상판에 체스판 무늬로 모자이크가 세공된 낡은 테이블은 대령의 친구들이 나폴리에서 선물로 가져온것으로, 솔리테어를 하기에 최적의 카드 테이블이었다. 그의 인생에서 이 집을 대신할 집은 없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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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타오르듯 번쩍거리는 거대한 황금빛 도시 파리의 한 모퉁이에, 추위로 이를 딱딱 부딪치면서 주린 배를 움켜쥔 채 더러운 것들을 꾸역꾸역 집어삼키다가 죽어가는 빈민들이 존재하다니!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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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거칠면서도 단순한 일로 되돌아가는 것, 물속에서 첨벙거리고 더러운 때를 두들겨 씻어내는 것은 그녀가 아직은 감당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것은 동시에 몰락으로 향하는 비탈길을 한 단계 더 내려갔음을 의미했다. 게다가 세탁 일은 그녀를 더욱더 초라해 보이게 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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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슬픈 것은, 애정이며 여타의 감정이 카나리아처럼 새장 밖으로 날아가버렸다는 사실이었다. 그들만의 작은 세계에남아 있던 부모와 자식 간의 따사로운 정마저 자취를 감추면서 각자자신만의 구석에서 웅크린 채 오들오들 떨어야 했다. 바짝 날이 선 쿠포와 제르베즈, 나나 세 사람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증오가 가득한눈빛으로 서로를 삼켜버릴 듯 악다구니를 했다. 무언가가 부러져버린것 같았다. 행복한 사람들의 심장을 다 같이 뛰게 만드는 기계 장치같은 가족의 근본적인 원동력이 망가져버렸던 것이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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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르카데 가의 조그만 정원 묘지 구덩이에 남겨두고 온 건 쿠포 엄마뿐만이 아니었다. 너무나 많은 것이 그리웠다. 그녀는 자신의 삶의 한 부분과 세탁소, 가게 주인으로서의 자부심, 그리고 그 밖의 감정을 그날, 그곳에 묻고 온 것이다. 그랬다.
벽들은 텅 비어 있었고, 그녀의 마음 역시 그랬다. 그것은 완전한 파산이자 나락으로의 추락이었다. 몹시 지친 제르베즈는 할 수만 있다.
면 나중에 다시 자신을 추스르리라 마음먹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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