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 - 탐식이 괴로운 이들을 위한 음식 철학
안광복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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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일을 반복하다보면, 가끔씩 지칠 때가 있다. 먹는 즐거움은 때때로 크게 다가오지만, 음식을 만드는 즐거움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탓에 괴로울 때가 있다. 과연 식탁을 어떻게 차리는 것이 좋을까? 그런 단순한 물음에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현대사회에서 먹거리는 필요한 '칼로리 채우기'와 혀의 즐거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인간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 갈까? 변화된 인류 사회는 과연 아름답고 바람직할까?

p20, 먹방과 혼밥의 시대_ 왜 나는 늘 다이어트에 실패할까?

이 책은 아래 세 가지 물음을 바탕으로 우리의 음식과 음식 문화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 음식의 윤리학

'어떻게 ' 먹어야 할까? - 음식의 문화학

'누구'와 먹어야 할까? - 음식의 정치학

이 책을 읽으며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아래는 책 내용을 아주 조금만 정리해보고자 한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설탕 열 숟갈, 비계 한 덩이 혹은 식용유 한 컵을 통째로 삼킬 수 있을까? 일상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일이 숱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단맛에 짠맛을 입히면 단것을 훨씬 많이 먹게 되고, 기름진 음식에 단맛을 입히면 우리는 배가 불러도 끊임없이 음식 접시를 끌어당긴다. 이른바 '단짠'의 마법에 걸린 것이었다. 그동안 왜 그렇게 단짠에 끌려다니며 과식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제 비만은 세계적인 전염병이 되었고, 이 문제의 중심에는 시뮬라크르(가짜 맛)가 있다고 한다. 이제는 단짠보다 재료 본연의 단백함을 찾아보려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인스턴트식품을 먹는 까닭은 맛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빠르고 간편해서 그런 음식을 찾는 경우가 더 흔하다고 한다. 매번 사료 먹듯 끼니를 해치운다면, 내 삶 또한 가축의 그것과 비슷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강하게 다가왔다. 나와 우리 가족이 먹는 식사를 몸 건강과 즐거움의 수단으로 여기며 의식을 치르듯 준비한다면 삶은 어떻게 바뀔까? 반문하고 있다. 삼시 세끼를 어떻게 장만하고 어떻게 먹는지는 나의 삶을 가꾸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자. 가공음식보다는 재료의 식감이 살리는 방식으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보자고 다짐해본다.


어떻게 먹어야 할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최고의 쾌락주의자였지만, 그가 추구한 식생활은 식탐이 아니라 미식에 가까웠다고 한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눈다. 에피쿠로스는 자신의 욕망을 필수적인 욕구 수준에 머물도록 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의 식생활은 "하루에 음식을 장만하는 데 1므나(mina)의 돈도 쓰지 않고 포도주 4분의 1L만으로도 만족하면서, 그나마 대부분은 물만 마시는 생활을 즐기"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에피쿠로스의 식습관은 절제 그 자체였으며, 한마디로 "배고플 때만 먹어라"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지중해 지역의 식단은 지방과 탄수화물이 과잉된 상태로 건강식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생각보다 날씬한 이들이 많다. 마이클 폴란은 그 이유를 음식 문화에서 찾는다. 지중해 사람들은 여럿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화하며 천천히 먹기 때문에 먹는 양도 자연스레 줄어들어과식하지 않게 된다. 반면에 혼자 허겁지겁 먹게 되면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먹어댄 음식들로 인해 위를 늘려놓고 뱃살을 쌓이게 한다고 하니 혼밥을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누구와 먹어야 할까?

인간은 마땅히 함께 먹어야 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먹다보면 자연스레 음식을 나누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이 싹튼다.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친근함을 키우며 관계를 가꾸는 일이기도 하다고 전한다. 사람들과 식사할 때는 예의를 차려야 하기에 식탐도 절로 내려놓게 된다. 하지만 혼밥을 할 때는 마음껏 음식에 고개를 파묻게 된다. 홀로 식사를 하더라도 제대로 상을 차리고 자신을 대접한다는 느낌으로 격식을 갖춰먹어야 한다고 조언해준다.

칸트는 규칙적으로 1일 1식을 하였는데, 12시 45분부터 15시 30분까지 길게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하여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고, 그 이후로 산책을 했다고 한다. 그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먹는 것을 실천하였던 것이다. 칼로리를 채우기 위한 식사가 아니라 영혼을 채우는 식사시간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칸트는 재치와 위트가 넘쳐서 인기가 많았으며 세상 물정에도 밝았으며 돈관리도 꼼꼼하게 잘 했다고 한다. 칸트의 일화를 보며 '1일 1식을 실천해볼까?'라는 엉뚱한 상상도 해보았는데, 하루에 꼭 세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건강한 음식 철학을 많이 배웠기에 너무 좋았다. 단짠보다는 재료의 맛을 더 우선시 하리라는 생각을 하였고, 과식하지 않고 필요를 채우는 수준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면서 천천히 음미하며 먹으리라는 다짐을 해보았다. 나를 위한 음식 철학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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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4 퓨처 모빌리티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4
김정훈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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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1은 미래로봇, vol.2 메타버스, vol.3 건강과 과학이었고, 이번에 4번째 시리즈인 <퓨처 모빌리티>가 출간되었다. 우리 삶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이동수단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신 과학이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기에, 이번 책을 읽으며 앞선 시리즈 모두 다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과학이슈 하이라이트는 최신 과학이슈를 엄선하여 선정해 기초적인 과학 지식에서 최근 연구 동향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정보와 더불어 이해를 돕는 고품질 사진과 일러스트를 담고 있다. 깊이 있는 분석과 상세한 설명, 풍부한 시각 자료를 통해 과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와 학습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찾는 학생 모두에게 유용한 도서이다.

p4, 펴내는 글

펴내는 글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이 책은 기초적인 과학 지식에서 최근 연구 동향까지 풍부한 정보와 고품질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정리가 너무나 잘 되어 있기에 목차를 보며 감탄하며 보고 또 봤다.

퓨처 모빌리티의 중심 키워드는 '친환경', '자율주행', '공유(연결)'이다.

왜 친환경일까?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증가하면 여러 자연재해가 예상되는데, 예를 들어 극한 기온 발생 빈도는 8.6배, 가뭄빈도는 2.4배 증가한다고 한다. 아직 체감하지 못한다고 해서 절대 가볍게 보면 안될 일이다.

온실가스 배출에서 운송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4%이다. 그런데 왜 자동차 산업만 유독 친환경을 강조할까? 이미 설치된 발전소나 대규모 설비는 이를 걷어내고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키는 새로운 설비로 설치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비해 자동차 산업은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 자동차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항속거리를 늘리는 기술들, 전기자동차의 인프라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접근법으로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e-퓨얼 등의 기술도 친환경 모빌리티의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친환경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면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길이 아닐까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자율주행으로 간다!

친환경 자동차가 외적 변화라면, 지율주행은 내적 변화이다.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는 2012년 보고서에서 "204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의 75%가 자율주행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한다. 친환경 자동차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이 점차 보급되고 있는 요즘, 자율주행 자동차도 현재진행형이다.

레벨 1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이며, 대표적인 기능으로 '크루즈 컨트롤(cruise control)'이 있다. 고속도로에서 설정만 해두면 자동차 스스로 정속 주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차선 유지 보조장치도 레벨 1에 해당한다. 최근에 자동차 구매를 알아보며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유지 보조장치 기능이 많이 보편화된 것을 알고 놀라기도 하며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레벨 2는 부분 자동화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현재 가장 진보한 자동차가 여기에 속한다고 한다. 레벨 3은 조건부 자동화, 레벨 4는 고도로 자동화, 레벨 5는 완전 자동화 자율주행이다. 각 레벨에서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술의 기능과 원리, 기업별 자율주행 접근법, 자율주행의 기술적 허들과 사회적 허들 등이 책에 다양한 이미지와 함께 자세히 기술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자율주행이 가져올 생활의 변화와 자율주행이 가져올 갈등에 대한 부분도 분명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자동차는 자율주행으로 갈 것이라는 점이 미래를 또다른 즐거움으로 꿈꾸게 만들어 준다.


자동차도 공유(연결)이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동차와 사람, 사물, 장소, 정보 등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서비스가 이미 시작되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능까지 더해져서 이동수단을 편리하게 누리는 세상이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2015년 카카오 택시 서비스의 등장으로 스마트폰을 열어 택시를 부르면 GPS가 내 위치를 파악해서 온다. 그리고 지금은 모든 교통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있고 이들 정보를 통합하고 분석해 최적의 제안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있기에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어떤 이동수단과 경로를 이용할 것인지 선택이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을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해왔는가를 돌아보면 기술의 발전이 참 감사하게 여겨진다. 이제는 여기에 더해, 모든 것과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개념이 추가되었다. 스마트폰의 자동차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구현된 커넥티드카 핵심기능은 대화형 음성 인식, 실시간 경로 탐색, 차량 원격 제어, 카투홈/홈투카, 스마트 대시보드, 무선 업데이트 기능 등이 있으며 이 책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이렇게나 발전을 해왔고, 앞으로도 더 개선될 사항들이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미래에는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과 더불어, 공유하는 형태로도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아직은 공유개념이 생소하지만, 우리의 미래 세대들은 다를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본다.

물론, 이 책에는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장미빛만 나온 것은 아니다. 기술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장벽들도 존재함을 함께 기술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미래에 우리 과학기술이 나아갈 궁극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깨닫게 해주는 책임에 틀림없다. 어려움 없던 도약이 있던가? 이 책의 맺음말에서도 "모든 혁신적인 기술은 기술적 장벽과 사회적 장벽을 하나씩 극복하며 성장합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은 월간 과학잡지처럼 보이지만, 방대한 실질적인 자료를 제공하기에 월간 잡지 이상의 소장가치를 가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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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온 - 서바이벌 가상현실 몬스터 게임
김재헌 지음, 양규완 그림 / 사파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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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인 <판타지온>! '지금까지 이런 동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의 신선한 판타지 동화이다. 이 책에 대한 솔직한 첫 느낌은 '굳이 책으로 게임세계를 안내할 필요가 있을까?'였다. 하지만 디지털 원주민으로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바라볼 때, 아이들에게 통하는 게임적인 요소들을 어른인 나도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에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몰입감 있는 탄탄한 스토리! 읽다보니 내가 게임세계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운 전개로 빨려 들어갔다. 개인전도 있지만 절대 혼자하는 게임이 아니다. 함께 헤쳐나가야 하는 최종미션에서 주인공들이 팀플레이를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훈훈했다. 그리고 주인공 로한이 포기하고 싶은 순간, 엄마가 평소에 했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떠올리며 다시 도전하는 모습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게임 속 미션에 숨어있던 음모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남겨놓은 듯한 마무리가 살짝 아쉬웠지만, 현실 속에서도 있을 법한 전개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의 게임세계에서 실컷 놀고난 느낌이랄까? 어른도 흡입력 있게 읽었기에, 아직 책읽기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 내용 중간에 RPG (Role Playing Game : 플레이어가 게임속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의 게임)라든가, NPC (Non-Player Character :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로, 플레이어에게 퀘스트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도우미 캐릭터), HP (Health Point : 온라인 게임에서 체력을 나타내는 수치) 등의 약자도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게임세계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도 충분히 이해하며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이 되어있다.

이 책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판타지 동화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선정된 작품인 만큼 독창성과 완성도가 높은 스토리이다. 서바이벌 가상현실 몬스터 게임 속 이야기이지만, 흥미위주라기 보다는 가족간의 따뜻한 소통과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우정 이야기가 깔려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즐겁게 게임 속 이야기도 나누며 소통할 수 있었기에 또 고마운 책이었다.




















미자모 서평단, 판타지온, 서바이벌, 가상현실 몬스터 게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김재헌, 양규완, 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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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참 좋다 -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
최윤석 저자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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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대로 정말 술술 읽히는 책이다!. 읽다보면 울었다가 웃었다가를 반복하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저자가 만나왔던 소중한 인연들과의 사연들이 나에게도 특별한 경험처럼 다가오는 느낌이랄까. 그의 사연에 공감하며, 나의 귀한 가족들과 지인들을 떠올려보며 그들과의 추억들을 멈추서서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는 솔직하고 풍부한 비유로 읽는 사람을 들었나 놨다를 반복했다. 어찌보면 저자의 감성과 유머코드가 나의 배우자와도 너무나도 잘 맞닿아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감정이입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KBS 드라마 PD다. 그의 행복했던 유년시절 속에 그의 꿈을 전폭지원해 준 가족들이 있었고, 방송국에서 일하며 힘들때 그에게 힘을 주는 멘토와 배우들, 선후배들, 그리고 특별한 인연들속에서 그는 더 단단해지는 경험을 했다. 저자는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이 책에 솔직하게 담아내었다. 글에서 진정성을 느꼈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 몇 문장만 공유해본다.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누군가를 도와주지는 못할지언정 누군가를 끌어내려서는 안된다.

p31, 오디션 끝나고 만난 연극배우

건조한 내 목소리 그리고 날 쳐다보는 아빠의 씁쓸한 눈빛. 옆으로 돌아눕는 아빠의 모습.

이제 당신의 높이가 되니 당신의 마음이 보인다. 우리 딸이 내게 그렇듯, 나는 당신의 희망이고 당신의 걸음이었구나. 그때 왜 나는 그 마음을 미처 몰랐을까? 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 그저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을 텐데.

p44, 아빠의 영화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뚜껑 덜 닫힌 물티슈처럼 함부로 세상을 향해 고개를 내밀었다가 서서히 말라갔을지도 모른다.

p56, 나의 열등감 연대기

'사람 살아가는데 필요한 온기는 그리 많은 양이 아닐지도 모른다.'

(중략)

다들 외롭고 마음 기댈 곳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누군가의 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p66~68, "잘 지내? 오랜만이야!"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모인다.'

내 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을 두고 싶듯, 우리도 누군가에게 좋은 에너지를 나눠주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p81, 에너지 도둑을 대하는 방법

그날 처마 아래 나란히 앉아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나눴던 형님의 그 한마디가 나를 붙잡았다. 어찌 보면 그때 내린 소나기가 내겐 푸른빛의 동아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날 이후로 나는 '언어의 온도'가 가진 절대적 힘을 믿게 되었다.

p97, 비 오는 날 어릴 적 우상과 함께

당신이 있어 참 좋다. 이 책에 담긴 사연들이 유기적으로 이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곁에 있는 사람들의 빛나는 가치를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었고, 저자처럼 글을 쓰며 멈춰서 돌아보는 일을 시도해봐야 겠다는 용기도 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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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수학책 - 재미와 교양이 펑펑 쏟아지는 일상 속 수학 이야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서현 옮김 / 북라이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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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수학은 내 자존심을 지켜주던 과목이었다. 스스로를 이과 체질이라 판단하며 수학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물리나 화학도 처음엔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니 수학처럼 가깝게 느껴졌고, 그렇게 이과생으로 공부하고 진학했기에 대학에 가서도 미적분을 공부했더랬다. 그랬던 내가 학생신분에서 벗어나,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이제는 미분, 함수, 벡터와 같은 수학개념들은 나와 먼 객체가 되어 낯설은 존재로 느껴졌다. 미분이 뭐였더라?하며 이 책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

세상을 수학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작가의 통찰력이 놀랍다.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의 책을 그 전에도 읽은 바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100일간 엄마 말의 힘>, 이 두 권의 책으로 만났던 저자에 대한 느낌은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전략적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각인되었다. '뼛속까지 문과생인 교수님이 전하는 수학적 사고 향상법'이라는 홍보 문구는, 문과생도 충분히 수학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과생은 물론, 이과생이 봐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전개되기에, 읽다보면 그 매력에 빠져드는 책이다.

막연하고 콕 집어 정의하기 어려운 세상사가 수학적 사고를 활용하면 손에 잡힐 듯이 명쾌하게 이해되는 일이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있다.

p8, 프롤로그

1장은 미분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분적 사고로 접근하여 풀어주는 세상 이야기라고? 지금껏 이런 류의 책은 보지 못했는데? 새롭고 신기했다. 수학적 사고의 '꽃'이라 표현한 미분의 본질은 무엇일까? 미분은 '특정 순간의 변화율'을 나타내고, '변화의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바로 미분적 사고이다. 모든 일은 변화를 거듭하고, 변화가 있기에 그 변화를 미분할 수 있다. 주식, 학교성적, 실력, 사회적 지위 등도 모두 변화를 거듭하는데, 그 변화의 추세를 분석(미분)한다면 좀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준다. 단,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므로 순풍을 탔다고 방심해서는 안되듯이 역풍이 분다고 포기할 필요도 없다고 당부한다. 미분의 개념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가속도'개념은 물리학의 운동방정식'F=ma'의 중요 요소이다. 모든 것은 가속도와 관성으로 움직이기에, 운동방정식 'F=ma'지혜를 활용하자.

인생 곡선을 상승시키려면 먼저 미분적 사고로 현시점의 순간적인 기세=속도를 알아야 한다. 속도를 더욱 올리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가속도(a)'를 크게 만들지 궁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여 더욱'힘(F)'을 쏟든지, 등에 진 짐을 내려놓아 '질량(m)'을 줄여야 한다.

p79, 1장 미분


2장은 함수! 함수식이란 뭔가를 입력하면 다른 뭔가로 변환하여 출력해주는 것이다. 함수란 관계성에 주목하는 수학적 사고법으로, 세상에는 다양한 f(함수)가 있다. 어떤 f에서 변환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세상의 구조가 보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음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함수라는 수학개념을 이렇게 접목시킬 수 있구나 깨달으며 흥미로웠다.

3장은 좌표! 수학에 꼭 필요한 좌표축은 데카르트가 고안해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유명한 철학자이자 수학자이다. 좌표의 x축과 y축은 세상을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이 가능하다. x축과 y축에 무엇을 대입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평가는 달라진다. 현재 사회적으로 성공한 저자는 젊을 때 자신이 과연 잘나가는 사회인이 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다고 한다. 평범한 회사원이 지녀야 할 요소들이 저자 본인에게는 부족했기에, 회사원과는 완전히 다른 좌표평면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저자 본인이 플러스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만한 축을 생각해보니, 그것은 바로 '학자'였다고 한다. 나의 삶에 적용해보건데, 본인이나 자녀가 지닌 장점을 y축에 놓는다면 후한 평가를 줄 수 있지 아니한가. 자녀를 관찰하며 적성을 탐색할 때도 좌표는 아주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좌표축 사고는 세상일을 여러 각도에서 비추고, 다양한 실상을 분명하게 드러내어 우리의 이해를 돕는 데 유용하다.

p173, 3장 좌표

아래 목차에서 보듯이 확률, 집합, 증명, 벡터라는 수학적 개념들도 세상을 읽는 도구로서 훌륭한 역할을 해낸다는 것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준다.

그렇다면, 수학적 사고는 왜 필요한가?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그 이유를 명확히 전달한다.

어째서 수학적 사고가 쓸모 있는가? 단적으로 말해 수학적 사고를 하면 '매사를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현재의 사회에서 이성이 외면당하는 까닭은 '이성의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면 이성적인 토론이 필요하고, 이성을 익히려면 수학적 훈련이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p275~279, 에필로그


이 책을 읽고나니, 확실히 수학이 일상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수학이 이렇게나 실용적이었고, 흥미로운 학문이었구나 다시금 새롭게 다가왔다. 아이와 수학개념을 다룰 때도 이 책이 즐거운 매개체가 될 것이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본의 유명인들을 예로 들어 설명한 부분들에서는 공감도가 살짝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것만 제외한다면, 문과생 출신이나 이과생 출신 모두다 이해가능한 서술방식으로 전개되기에 일단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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