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마땅히 함께 먹어야 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먹다보면 자연스레 음식을 나누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이 싹튼다.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친근함을 키우며 관계를 가꾸는 일이기도 하다고 전한다. 사람들과 식사할 때는 예의를 차려야 하기에 식탐도 절로 내려놓게 된다. 하지만 혼밥을 할 때는 마음껏 음식에 고개를 파묻게 된다. 홀로 식사를 하더라도 제대로 상을 차리고 자신을 대접한다는 느낌으로 격식을 갖춰먹어야 한다고 조언해준다.
칸트는 규칙적으로 1일 1식을 하였는데, 12시 45분부터 15시 30분까지 길게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하여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고, 그 이후로 산책을 했다고 한다. 그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먹는 것을 실천하였던 것이다. 칼로리를 채우기 위한 식사가 아니라 영혼을 채우는 식사시간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칸트는 재치와 위트가 넘쳐서 인기가 많았으며 세상 물정에도 밝았으며 돈관리도 꼼꼼하게 잘 했다고 한다. 칸트의 일화를 보며 '1일 1식을 실천해볼까?'라는 엉뚱한 상상도 해보았는데, 하루에 꼭 세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건강한 음식 철학을 많이 배웠기에 너무 좋았다. 단짠보다는 재료의 맛을 더 우선시 하리라는 생각을 하였고, 과식하지 않고 필요를 채우는 수준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면서 천천히 음미하며 먹으리라는 다짐을 해보았다. 나를 위한 음식 철학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