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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J 블루 - 그림책 잡지 ㅣ 라키비움 J
제이포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7월
평점 :

라키비움J 핑크, 롤리팝, 다홍에 이어 이번에는 '블루'를 주제로 한 그림책 잡지를 만나봤다. 2021년부터 해마다 한 권씩 발행된 그림책 잡지였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다니 한편으로는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아쉽기도 할 만큼 너무나 만족도가 높은 그림책 잡지이다. 올해 발행된 <라키비움J 블루>는 다양한 그림책 속에서 파랑을 맘껏 누려볼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의 L, 기록관(Archives)의 archive, 박물관(Museum)의 eum을 조합하여 만든 이름이다. J는 여행(Journey)이기도 하고, 폴짝 뛰어오르는 것(Jump)이기도 하며, Joyful, Journal, 작은 새 Jay이다. 한자어로 제이(提耳)는 귀에 입을 가까이 하고 말함 또는 친절하게 가르치거나 타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J는 첫 번째보다 더 설레이는 제2를 뜻하기도 한다는 설명을 보니, 이 그림책 잡지의 이름을 짓는 것부터 정성을 많이 쏟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이다.


목차만 봐도, 그림책의 다채로운 매력에 퐁당 빠질 수 밖에 없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영어 단어 'BLUE'가 '우울한'이라는 뜻을 가지기 때문에, 파랑은 슬픔을 연상시키는 색깔로 알려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 다른 파랑도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그림책 속 파랑은 분명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데, 보다 보면 설레이고 더 궁금한 이야기들이 있다.

최숙희 작가의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에서 파랑은 산뜻한 기분을 나타내고, 나은경의 그림책 <나와라 파랑!>에서는 신나고 재미난 여름 파랑, 물이 등장한다. 신비한 파랑, 시원한 파랑, 고요한 파랑, 반가운 파랑 등 그림책 속 여러 느낌의 파랑이 새롭게 다가온다.

파랑을 가득 담은 그림책을 이 잡지를 통해서 만나보다 보면,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싶은 책들이 마구 생기기도 했다.
'길고 긴 여름밤, 옛이야기의 매력 속으로', 그림책 상 둘러보기, 한국인 최초 칼데콧 수상 장가 차호윤 이야기,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 인터뷰, 슬기로운 여름 방학 그림책 탐구생활, 그림책으로 배우는 삶과 죽음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그림책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게 만들어준다.

그림책 속에 나오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50대 중년 부부가 책장 속 그림책을 들고 떠난 여행 이야기기도 새롭고 흥미롭다. 그림책 속의 장면을 찾다 보면 그야말로 천천히 걷고 풍경을 음미하는 여행이 된다고 한다. 언젠가 그렇게 여행을 떠나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는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그림책 잡지에 실린 발행인의 말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은 시간은, 그 책들은 다 잊혀지고 세상 어딘가로 사라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아이의 머리에 넣어 주고 싶었던 그림책들은 마음속으로, 줄거리가 아니라 느낌으로, 지식이 아니라 추억으로, 사랑으로 스며들었다는 것을 10여 년이 지나 새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의 이별 시간은 우리가 함께 했던 독서의 증거를 모으는 시간입니다.
p15, 독서의 증거를 모으는 시간, 발행인 전은주
이 그림책 잡지를 통해, 특별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속에서 파랑에 숨겨진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림책과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 여행을 떠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