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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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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당신의 거실에 적혀 있던 글자처럼,사실은 우리 사이에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음을 그저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사람은 어째서 이토록 미욱해서 타인과 나 사이에 무언가가 존재하기를 번번히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걸까요. - P56

그녀는 자신이 지금껏 누구에게도 떼쓰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일찍 철이 든 척했지만 그녀의 삶은 그저 거대한 체념에 불과했음을. - P165

마음은 펄떡펄떡 뛰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데 육신이 따라주지 않는 것만큼 무거운 형벌이 또 있을까? - P198

우습게도 느닷없이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이 들었다.예상치 못했던 일이 주는 즐거움. 계획에 어그러진 순간에만 찾아오는 특별한 기쁨. - P201

우리는 안고 있어도 왜 이렇게 고독한 것일까, 속으로 되뇔 뿐이었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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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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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렇게 개똥철학이나 잔뜩 늘어놓는 나를 용서해 주시길. 하긴 사십 년이나 지하 생활을 하고 있으니, 원! 허튼 공상을 늘어놓아도 좀 봐주시길. - P47

인간은 무엇보다도 무언가를 창조하는 동물로서 의식적으로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공학에 종사할, 즉 어디를 가든 영원히, 끊임없이 자기 길을 개척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는 이따금씩 갑자기 엉뚱한 쪽으로 빠지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 P55

‘다들 똑똑히 봐 둬, 사람이 절망에 빠지면 못할 짓이 없단 말이다!‘ - P133

음.....그렇지.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그땐 또 이런 문제가 있어,리자.즉, 인간이란 자기 괴로움을 세는 것만 좋아하지,자기 행복은 아예 새질 않아. 만약 제대로만 센다면 누구나 자기 몫이 있다는 걸 알게 될 텐데.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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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는데 6월에 산 책을 쌓으면 이렇게나 높아(...)진다. 도대체 무엇을 샀는지 성찰해보도록 하자

<수사학/시학 - 아리스토텔레스>
책 뭐살까 물어봤던 미국인 남친이 추천해줘서 산 책. 어려워보이지만 서양철학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짚고 가야할 Ari스토텔레스라 일단 사봤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트위터 친구분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속칭 까형을 엄청 좋아하셔서 궁금했는데 서울 국제도서전 민음사부스에서 보여서 덜컥 사버렸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잠깐 읽어봤는데 도입부 무슨 일이야...고전이 이렇게 몰입감 쩔어도 되는건가요?! 러시아 문학 특유의 이름 진입장벽 때문에 걱정되었는데 그 걱정을 많이 덜어주었다.

<게임, 행위성의 예술 - 티 응우옌>
이번 6월 전기가오리 공부 모임에 선정되어서 바로 산 책. 겜순이라 기대했는데 게임 그 자체에 대한 것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행위에 대해 고찰한 책이란다. 그리고 어렵단다. 후 미래의 내가 어떻게든 읽겠지...

<리스본행 야간열차 - 파스칼 메르시어>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나와 특이한 인연(?)이 있는 책이다. 아직 자유롭게 책을 살 수 없었던 중딩 시절, 이 책이 재밌다는 얘기를 듣고 엄마한테 사달라했는데 두 남녀주인공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로맨틱한 표지장면을 보고 엄마가 ˝이거 야한 소설 아니야?˝라는 말에 쫄려서 구입을 못했다가 이제서야 사게 되었다.

<명화독서 - 문소영>
이것도 도서전에서 산 책. 부스 둘러보다가 꽂혀서 막 집어온 책이다. 아니 사실 정말 막(...)은 아니고, 원래 미술과 독서를 좋아하는데 그 둘을 적당하게 버무려놓은 채 소개하는 책 같아서 집어왔다. 틈틈이 병렬독서하면서 읽어볼 계획이다.

<니체 - 정동호>
이것도 전기가오리 독서 모임에서 선정된 책. 여러분 전기가오리 짱입니다 다들 후원 한 번씩 해주세요..!!

<수상록(에세) - 몽테뉴>
수상록을 아주 예~전부터 사고 싶어서 뒤지고 뒤지다가 동서문화판 밖에 없나 해서 샀는데. 이게 웬걸. 민음사에서 작년에 ‘에세‘로 출판한 걸 뒤늦게야 알았다. 한참 고민하다 ‘비교독서‘를 해보라는 트친의 말에 끌려서 또 사버렸다. 젠장.

<서양사 강좌 - 박윤덕 외>
학교 내 교보문고를 둘러보다가 재밌어보여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책이다. 그뿐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교양과목 역사교수님도 집필에 참여하셨다니, 이건 꼭 사야해! 로마인 이야기 읽으면서 그리스-로마 문명 파트를 비교독서 했는데 나름 재밌었다.

하 돌이켜 보니 너무 많이 샀다. 이번 달 소비는 이걸로 끝이다 진짜.ㅋㅋ 7월을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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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6-19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래의 날개치는오리 님 화이팅!! 💪

새파랑 2023-06-22 0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 높이가 엄청나네요 ㅋ 카라마죠프가의 형제들은 내용도 좋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ㅋ

날개치는오리 2023-06-22 09:38   좋아요 1 | URL
오 더욱더 기대가 되는군요! 그러게요 책탑 높이를 보고 자중해야겠어요 ㅋㅋ 감사합니다 ㅎㅎ
 

유품정리사인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형태의 죽음(임종)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이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먹먹한 일화도 있어서 마냥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책... 개인적으로 에세이 안좋아하는데 이 책은 만족스럽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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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은 집도, 돈도, 명예도 아니다.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 P13

자식이 부모 마음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장례지도사로 일할 때 수많은 죽음을 보았지만 돌아가신 부모를 안고 우는 자식은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반드시 자식을 품에 안는다. - P27

누군가 우정이란 ‘서로의 무거운 짐을 함꼐 나눠 지고 가는 관계‘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이 험난한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이 아닐까. - P69

우리는 어제 이곳에서 살던 고인을 오늘 천국으로 이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 P108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잘살고 싶다 말해야 돼.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아야 하는 건, 생명(生命)이라는 말의 뜻이 살아 있으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 P157

고독사는 그가 얼마나 고독하게 죽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고독하게 살았는가를 말해준다. - P161

사람이든 개든,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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