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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하다 앤솔러지 3
김남숙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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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책들에서 도서제공을 받고 올리는 솔직한 리뷰입니다.

열린책들에서 동사 5가지(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를 주제로 5명의 작가들의 단편을 묶은 앤솔러지를 냈다. 이번 편은 <보다>로, 흰색 바탕에 붉은 색으로 그려진 속눈썹과 거울이 시각적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바스락거리는 겉표지 재질도 꽤 마음에 든다.)
모토부에서 언니와 언니의 남자친구 진호, 그리고 자신의 남자친구 우형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모토부에서 일어났던 비극적인 일을 마주’보며‘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는 이야기, <이사하는 사이>처럼 자신과 똑같은 도플갱어를 물리적으로 ’보게’되는 이야기 등 보다-를 중심으로 연결된 5편의 단편선은 현대 한국문학의 추세를 잘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들 마다의 개성있는 작품을 맛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별 세 개가 떨어지다>과 <하얀 손님>이라는 단편이 인상깊었다. 연락이 한동안 안 됐던 시골 할아버지네 과수원에 가서 일을 도와드리는데 낯선 사람의 발이 땅에 묻어있다든가 하는 느낌은 마치 습한 장마철 여름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하얀 손님>은 이삿짐 운전기사인 주인공이 정말 말그대로 피부가 새하얀 알 수 없는 손님을 이사 목적지로 데려가는 과정에서의 이야기이다. 특이하게도 시점이 2인칭으로(‘너’로 서술됨) 서술되는데, 양선형 작가의 복잡하지만 특이한 문체가 내 취향에 맞아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볼 동기가 생겼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 바쁠 때 틈틈이 머리 식힐 겸 읽어보기 괜찮은 책이었다.

살아 있는 경우라면 누구라도 변덕을 부릴 수 있고 그래도 된다. -54페이지

무언가를 다시 할 수 있다는 말이 언제나처럼 나를 기분 좋게 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슬프게 했다. - 72페이지

내가 이렇게 슬픈 눈을 하는 것은 나의 두 마음을 응시하는 탓이다. - 9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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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통점이 된다 걷는사람 시인선 131
문학동인 공통점 지음 / 걷는사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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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이라는 문학동인에서 출판한 시집을 운좋게도 읽게 되었다. 시와 짧은 산문도 곁들여져, 시와 시인들의 세계를 보다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시인이 다른 시인에게 차례를 넘기는 시들에서는 왠지모를 따뜻함을 느꼈다.시집 속 시인이 다음 시인에게, 그리고 이 시집이 다른 독자에게 전해져 하나의 느슨한 연결고리를 생산한다. 이는 시집 전체를 아우르는 (느슨한) 연대를 연상시킨다. 연대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첫 독서모임에서 횡설수설할 때 누군가의 미소로 긴장을 풀 수 있고(25p), 섣불리 위로를 던지지 않고 같이 있어주는(98p) 것만으로도 타인과의 연대를 실천할 수 있다.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시집에서, 사람의 선한 마음을 믿게 되고(127p)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도 공통(痛)점을 나눌 희망을 갖게 된다.
이처럼 서로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공통점 문학동인이 정말 부럽다. 서로 다른 통점을 가졌지만, 문학이라는 공통점아래 모이는(157p) 이들이 질투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들의 빛남이 문학동인 공통점을 넘어 광주,기후위기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통점을 어루만져주기를, 그리고 청년들의 공통점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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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3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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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같았던 젊은 시절 치기 어린 사랑에 불나방처럼 몸을 던진 개츠비… 맹목적이면서도 무모한 개츠비의 사랑은 정말 눈이 멀었다는 것 외에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강렬하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모습이 바보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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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가까운 적, 성병
엘렌 스퇴켄 달 지음, 이문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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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나의 목표는 우리 사회가 이러한 질병에 대해 약간 덜 극단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열린책들에서 보내주신 『나의 가장 가까운 적, 성병』완독.
성병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큰 관심을 받는 만큼, 성병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다행인지도 모르나, 불행하게도 성병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지식, 그로인한 낙인도 더욱 심해지는 듯하다...

만약 우리가 폐렴에 걸렸다 하면 우리는 그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왜 성병에 걸리면 개인의 도덕적 행태를 돌아보게 되는가??
성병 뿐만 아니라 특정 질병에 대한 낙인은 해당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더 어렵게 한다. 성병은 개인의 도덕적, 성적 불순함과는 관련 없다는 저자의 말에 적극 동의하며, 이런 책이 많아져 더 많은 독자들이 성 매개 질환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지기를 희망한다.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인생에서 한 번쯤 고민하고 신경쓸 주제일 성병, 이제는 불필요한 낙인과 혐오가 줄어들기를 바람...

📍에피소드 형식으로 각종 성병을 설명하는 저자의 글솜씨가 훌륭하다. 마냥 가볍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게 풀어가기에 일반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책.
📍성병이 발견/치료되는 역사까지 간단히 다루어, 의료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책.
#도서제공 #엘렌스퇴켄달 #나의가장가까운적성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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슌킨 이야기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박연정 외 옮김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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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승과 연상 남자 제자와의 관계성 너무 좋았다...심리묘사가 하나도 없지만 그래서 더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탐미적이면서도 구조적으로 훌륭한 소설. 이책을 추천해준 트친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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