슌킨 이야기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박연정 외 옮김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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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승과 연상 남자 제자와의 관계성 너무 좋았다...심리묘사가 하나도 없지만 그래서 더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탐미적이면서도 구조적으로 훌륭한 소설. 이책을 추천해준 트친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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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 내 안의 힘을 발견하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24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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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은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씨의 책 중 세 번째로 읽는 책이다. <그동안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읽기><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를 읽었다. 전기가오리에서 호평을 들은 몇 안되는 교수님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내가 읽었던 두 작품이 꽤나 만족스러워서 세 번째 책까지 집어들게 되었다.

에리히 프롬은 나에게 꽤 익숙한 이름이다. 도서관 철학과 사회과학 코너 한켠에서 항상 보이는 이름이었고, 주요 저서들 또한 흥미가 가는 제목을 붙였기 때문이다. 헌데 익숙하기만 하지 뭐하는 양반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게 흠이다. 예전에<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사랑의 기술>을 잠깐 집어든 적이 있지만, 수치스럽게도 거의 다 읽지 못한 채 도로 반납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시작된 에리히 프롬과의 인연을 박찬국 씨가 이어주어서 참 감사할 따름이다. 그것도 아주 재밌게 말이다. 왜 그 대중서 특유의 그 느낌 있지 않은가, 똑같은 말만 반복하거나 너무 깊이가 얇거나, 글쓴이 TMI만 남발하거나.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걱정을 싸악 내려주었다. 대중서치고 생각보다 깊이있고 일목요연하게 프롬의 사상에 정리되어 있고, 그의 사상이 가지는 의의와 한계또한 알기 쉽게 잘 짚어주신다. 역시 박찬국씨다

에리히 프롬은 미국 철학자이다. 그는 소유욕 강한 어머니와 자신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고 집착하는 아버지 사이에서 자랐다. 그런 양육환경때문일까, 프롬은 결혼한 여성들도 한참 연상에 자신을 포용해줄 사람들은 만나게 된다. 프롬에게 영향을 끼친 사상은 불교, 유대교, 마르크스, 프로이트 등이 있는데, 한때 프로이트의 사상에 매료되기도 하였으나, 인간관계에서 성적 욕망을 위주로만 강조하는 프로이트의 사상은 비판적으로 견지하였다. 어릴적부터 유대교 사상을 받아들였고, 커서는 유대 민족주의인 시오니즘이 편협한 민족주의라고 생각하고 등을 돌렸다. 프롬은 정신분석학에서 놀라운 성취를 거둔 정신분석학 학자이자, 전쟁반대와 사해동포주의를 외치며 인류의 평화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운동가이기도 하다.

프롬의 사상은 실존주의적인 측면도 있다. 프롬은 인간에게는 동물과 구별되는 실존적 욕망이 있으며, 이 욕망이 좋은 쪽으로 발현되어야 자유로운 삶을 살수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실존적 욕망(결합,창조,헌신)이 좌절되어 고독감,무력감,허무감에 빠진다. 게다가 사람의 인생은 존재지향적삶과 소유지향적 삶으로 나뉘며, 비록 근대현대 사회는 소유지향적이며 네크로필리아(생명보다 죽어 있는 인공물이나 소유물에 집착)적 성격이 짙지만, 존재지향적 삶을 살아야 하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프롬은 또한 종교적 측면에서도 할말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프롬은 명상을 하고, 불교의 선이라는 것에 호평을 하였기도 하다. 프롬은 종교가 가지는 성격을 크게 두 가지로, 인본주의적 성격과 권위주의적 성격으로 나눴다. 인본주의적 성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의 참된 역할, 신을 본받는 삶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고, 권위주의적 종교는 기복신앙적이며 교리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대다수의 종교들이 두가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현대에 이르러서 권위주의적인 폐해가 곳곳에 있는데도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프롬에 대해서라면 마조히즘과 사디즘에 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프롬은 자유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근대인들이 택하는 방식이 대표적으로 마조히즘과 사디즘이 있다. 흥미로웠던 점은 사디즘음 희생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희생자들에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또한 마조히즘은 자아를 마조히즘적 속박에 내맡김으로서 자신의 개성과 주체성을 망각하는 방식으로 불안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취하는 행동으로 본다는 점이 통찰력있었다.

물론 그도 사람인지라 그의 생각이 다 맞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큰 의의를 갖는 건 사실이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에리히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을 것인데, 이 책을 통해 배경지식도 쌓고 프롬의 사상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프롬의 다음 책들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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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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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 처음 읽어봤는데 술술 몰아치는 전개덕분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페이지를 열자마자 불륜이 나오는 범상치 않는 도입부터 살인소동까지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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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으로 투병중인 나라서,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고 대출했다. 현재 나의 상황이어서 흥미가 큰지라 밤 11시부터 즉흥적으로 책을 꺼내들어 자정이 넘을 때까지 후루룩 읽어버렸다. 다양한 우울 증 증상들을 예시사례로 소개하면서 설명하기 때문에 지루한 정의나 이론들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그 큰 관심에도 불구하고, 너무 지식백과애서 본듯한, 전공서적에서 발췌한 이론같은 부분도 많아서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그치만 이 점 역시 내가 내 병을 알고 잘 검색,상담,진단받으며 알게된 정보들이니 일반인에게는 나름 새로운 정보를 체계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울 의심증상, 우울을 진단하는 검사, 치료하는 방법, 우울증과 정신과에 대한 오해 등을 풀어주는 쏠쏠한 책이다. 졸리다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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