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싱어송라이터
이미경 지음 / 북극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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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맘탁지북서평모집 을 통해 도서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조선의 싱어송라이터』라는 제목에 끌렸습니다. 고전 시가를 읊던 조선의 문인들을 오늘날의 싱어송라이터에 비유한 시선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고전 시가는 한자로 된 시어로 뜻풀이 없이는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졌고 해석을 곁들인다고 해도 어떤 감성인지 이해가 힘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해석에 그치지 않고 현대의 노래와 함께 소개해 주어 고전 시가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김윤아의 <야상곡>을 좋아하는데 김부용의 <부용상사곡>을 읽으며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마음이 얼마나 깊고 간절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 고전시가 중 좋아하는 노래와 고전시가가 함께 언급되니 그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부용은 연꽃의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연꽃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명과 함께 실린 그림을 보니 그윽하고 단아한 분위기의 김부용이 시를 읊는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김윤아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과 겹쳐지며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18년이란 기다림을 담은 <부용상사곡>은 두 행마다 한 글자씩 더해 탑처럼 쌓아 올린 형식입니다. 탑 둘레를 돌며 사랑하는 이와 재회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을 읽으며 그 긴 시간을 견뎌낸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보게 됩니다. <야상곡>과 <부용상사곡>을 단순히 비교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시대의 작품이 같은 감정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보여주는 점이 흥미로운데 인물의 삶과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과 가사의 의미를 함께 하다 보면 시대가 달라도 감정의 결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전 시가를 막연히 어렵게 느꼈던 분들에게 『조선의 싱어송라이터』 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 책입니다.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꼭 학습이 아니더라도 익숙한 노래를 통해 낯선 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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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 책이 좋아 3단계
이선주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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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 딸, 아들로 이루어진 네 가족은 가장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 기준에서 벗어나면 어딘가 불안정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형태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로 한쪽 부모와 지내다가 재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중에서도 새아빠보다 새엄마를 향한 시선에는 유독 불편한 편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는 그런 편견에 가려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가 가지고 있던 시선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어떤 이유로 엄마와 헤어졌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할머니와 아빠와 함께 살던 태구가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와 누나를 가족으로 만나게 됩니다. 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기만 합니다. 아빠는 몇 달 만나 온 아줌마와 살림을 합치고 함께 살게 됩니다. 겉으로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재혼의 모습입니다. 태구는 엄마가 없던 시간에도 매일은 아니었지만 나름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태구에게 엄마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하며 재혼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태구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아빠였습니다. 아빠는 새엄마와 그 딸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완성된 가족의 모습에서 행복할 거라 믿는 거 같습니다.

태구와 아빠가 할머니집에서 떠나는 날 할머니는 새엄마를 향한 불안한 시선을 보입니다. 태구가 혹시 구박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론 아들이 새 가정에서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 태구에게 역할을 당부합니다. 그 모습이 아이의 마음을 살피기보다 어른의 관계를 우선하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아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하고 마음을 써 주는 어른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했던 해모 대신 성모라는 아이를 만나며 둘은 엉뚱한 일을 벌이지만 그런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시간의 흐름은 새 가족뿐 아니라 새로운 환경의 낯섦을 조금씩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만듭니다. 새엄마와 누나가 이상하지만 싫지는 않다고 하는 태구를 보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는 재혼 가정과 새엄마를 향한 편견,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가족의 모습이 하나의 기준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편견이라는 시선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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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개나리 북멘토 그림책 35
오윤정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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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도 어느덧 중반이 지나가고 길가에는 노란빛으로 봄을 물들이는 개나리가 눈에 띕니다. 이렇게 봄을 알리는 개나리의 이야기를 담은 『언제나 개나리』를 만났습니다. 페이지를 넘기자 흑백 화면 속에 만발한 개나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봄이면 늘 보던 개나리라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까 싶었는데 예상과는 다른 이야기에 흥미롭게 읽게 됩니다.

먼저 개나리와 비슷한 생김새의 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춘화, 미선나무 꽃, 만리화는 생김새가 비슷해 개나리로 많이 착각하지만 개나리에게는 그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이제 다른 비슷한 꽃들과 개나리는 분명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나리는 꽃이 먼저 피고 지고 나면 잎이 돋아 납니다. 봄이 왔다고 반가워하던 순간이 지나고 꽃이 지고 나면 사라진 듯 느껴졌지만 개나리는 우리의 시선에서만 멀어졌던 것이었습니다. 관심을 두지 않아도 푸른 잎사귀를 피우며 열심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푸르게 자라 새들의 안식처가 되기도 하고 가을이 되면 열매도 맺습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 미처 보지 못했던 개나리의 모습을 새롭게 알게 됩니다.

개나리는 봄의 빛나는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변의 생물들과 어우러져 자연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을 아이도 함께 느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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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있는 국어 수업 : 현대시 - 교과서 수록 작품 톺아보기 성격 있는 국어 수업
이현실.남상욱 지음, 애슝 그림 / 풀빛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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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른에게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문학 장르입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나 이육사의 「청포도」,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교과서가 아닌 시집으로 처음 읽었을 때는 아름다운 문장과 시가 주는 느낌이 마음에 와닿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교과서에서 시를 배우게 되면서 감상보다는 의미를 분석하고 정답을 찾는 데 집중하게 되었고 처음 느꼈던 감동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를 대하는 아이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는 주로 창작동화를 읽다 보니 시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시를 배우고 동시를 지어보는 수업을 했을 때 시에 담긴 은유나 느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어려웠다고 합니다. 시를 학습으로만 배우기보다 스스로 느끼고 자신의 감상 포인트를 찾기를 바라는데 『성격 있는 국어 수업 현대시』는 시에서 화자의 성격과 감정을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아이가 자신의 감상 포인트를 찾는 데 도움이 되고 학습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책에서는 최신 개정교과서 수록 문학 작품이 반영된 18편의 현대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가 소개되고 이어 시의 흐름과 표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짚어줍니다. 재밌는 점은 시의 화자의 성향을 MBTI 성격 유형 중 의 하나로 소개하고 이걸 표로 만들어 한눈에 들어오게 만든 부분입니다. 아이들도 이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며 시를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에 등장하는 어휘를 정리해 주고 핵심포인트를 짚어 주는 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여기까지 읽으니 시 한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독후활동까지 이어지면 한 편의 시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고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대시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없는 점이 아쉬울 정도로 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책은 정답을 찾는 문제풀이용 교재가 아닙니다. 『성격 있는 국어 수업 현대시』가 국어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시를 온전히 이해하고 느끼는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를 어렵게 느끼는 학생부터 다시 시를 읽어 보고 싶은 어른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성격 있는 국어수업 현대시 뿐 아니라 소설도 출간되면 함께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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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살아있는 생각 라 클래시크 시리즈
헨리 데이비드 소로.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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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살아있는 생각』은 시어도어 드라이저가 소로의 글, 일기와 에세이 편지 등에서 핵심 사상만 뽑아 묶은 것으로 소로의 삶에서 나온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소로의 『윌든』을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윌든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의 목차를 보고 놀랐던 건 정말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소로의 생각이 담겨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주와 지식, 도덕과 감정, 사회와 종교,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혀줍니다. 책을 읽다 보니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비슷한 부분도 있어 공감하게 됩니다.

드라이저는 50페이지가 넘는 프롤로그에서 소로의 글에 대해 소개합니다. 프롤로그의 분량이 많아 놀랐지만 읽다 보니 소로의 생각이 담긴 글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편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관심 있는 주제부터 읽는 것도 좋습니다. 챕터가 있고 그 밑에 소 주제들에 대한 글들은 길지 않은데 이건 소로의 생각을 저자가 이해하기 좋게 정리해 놓은 구성처럼 느껴졌습니다.

소로는 인간이 문명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윌든 호숫가 근처에서 직접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들고 밭을 일구며 자급자족의 삶을 살면서 『윌든』을 출간했습니다. 소박한 삶에서 행복과 기쁨을 얻는 타샤 튜더가 생각이 났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연 속에서 소박한 삶을 선택했지만 그 안에는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며 스스로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고 몸을 움직여 얻는 과정에서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편리함에 익숙해질수록 놓치기 쉬운 감각과 생각을 되찾고 작은 것에도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단순하지만 더 깊이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든 쉽고 편하게 이룰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소로의 이야기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의 깊은 성찰에서 나온 생각들은 지금의 삶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땀 흘리는 육체노동을 하며 적게 가지더라도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하는 소로의 글을 읽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육체노동을 삶의 필수로 여기며 단순한 생계를 넘어 의미 있고 창조적인 활동으로 바라본 소로의 시선을 통해 편한 삶에 익숙해지며 생긴 나의 게으름을 돌아보게 되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세상을 어떤 기준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와 삶의 태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며 문장을 필사했습니다. 책을 읽고 덮는 것과는 다르게 오래 마음에 남아 필사도 권해봅니다. 『윌든』을 읽기 전 이 책을 읽으면 소로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그 말처럼 소로의 사상을 미리 접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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