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인환 전 시집 -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탄생 100주년 ·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평점 :




『박인환 전 시집』은 2026년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이자 서거 7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책입니다.
「목마와 숙녀」의 시인으로만 기억하던 박인환 시인의 다양한 작품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시집은 주제별로 시를 묶어 6부로 구성했고 기존 시집에 실리지 않았던 작품들도 수록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고정되어 있던 시인의 이미지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또한 시뿐 아니라 산문과 영화평론도 함께 담아 그의 폭넓은 문학 세계를 보여 줍니다.
1950년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 박인환은 시인 이상을 존경했고 그의 기일을 기리며 나흘 동안 이어진 술자리에서 과음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한 시인의 삶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7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박인환 시인의 문학이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시인의 작품과 문학 세계를 다시 살피고 있어 박인환 시인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목마와 숙녀」는 박인환 시인의 시 가운데 제가 처음으로 만난 작품이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학창 시절에 읽었고 그때는 버지니아 울프가 누 군인지도 몰랐지만 시가 주는 분위기가 세련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70여 년 전에 쓰인 시라는 사실과 그 시를 쓴 박인환 시인이 시처럼 멋진 사람이었다는 점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마음에 남았던 시와 시인을 다시 떠올리며 이번에는 소리 내어 읽어 보았습니다.
이제는 버지니아 울프가 누군지도 알고 삶의 굴곡도 겪어 보니 시를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새벽 한 시의 시」는 포틀랜드의 눈부신 밤거리와 대비되는 시인의 고독과 이국에서의 외로움이 느껴지는 시였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여행의 체험을 통한 외국에 대한 시 중에 하나였습니다.
「고향에 가서」 시인이 종군기자로서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 인제를 방문했을 때 쓴 시입니다.
어린 시절 고향의 모습은 사라지고 전쟁 이후 변해 버린 고향의 모습을 보는 시인의 상실감이 전해집니다.
『박인환 전 시집』을 통해 「목마와 숙녀」로 기억되던 박인환 시인이 한 편의 시가 아니라 한 시인의 전 생애와 그가 살았던 시대의 감정까지 함께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박인환 시인이 저평가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김수영 시인의 비판이 언급된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두 시인이 어떤 점에서 달랐는지와 김수영 시인이 왜 박인환 시인을 비판했는지 살펴보며 그로 인해 시인이 오랫동안 낮게 평가되었단 사실도 알아갑니다.
오랜만에 좋아했던 시를 다시 만나고 시인에 대해서도 깊이 알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박인환 시인의 작품 세계를 읽어 보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