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포차 상담소 - 한숨 한 잔, 위로 한 잔, 용기 한 잔
공병각 지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을 처음으로 이 책의 저자 공병각을 알았다. 디자이너이자 캘리그래퍼로,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는 ‘욕심 많은 서른두 살’ 디자이너로 소개되어 있는 공병각의 글씨체를 보고 있노라면 감성적으로 내가 만든 생각 속에 푹 빠져드는 것만 같다.

 

 

이 책은 공병각이 20대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세대나 다 그렇겠지만 특히나 20대는 내가 속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삶이 더 치열한 것 같다. 진로에 대한 고민, 취업에 대한 고민, 직업을 둘러싼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의 고민, 돈에 대한 고민, 사랑에 대한 고민. 무수히 많은 고민을 매일매일 어깨 위에 짊어지고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위로도 그리 따듯하지 않고, 귀에 쏙 박히는 충고도 없으며, 이거다 싶은 길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많은 20대가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

 

 

저자 공병각은 아주 내성적이고 아주 소극적이며 수줍음이 많은 아이, 그러면서도 내내 반장을 했던 소년이었다. 그런 아이가 방황에서 벗어나 지금의 공병각으로 불리기까지 어떤 청춘을 보내왔는지 이 책 속에 ‘청춘포차 상담소’를 열고 독자들에게 펼쳐 보이고 있었다. 디자이너, 캘리그래퍼가 되기까지 자신이 살아온 길을 보여주기도 했고, 청춘들이 안고 있는 각종 고민들을 듣고는 그에 대한 공병각만의 답변을 해주기도 했다. 목차 역시 제목에 어울리게

한 잔(지금은 개구리처럼 보여도 그땐 나도 올챙이였어),

두 잔(제대로 된 나침반만 있으면 헤매지 않아도 돼),

세 잔(인생 참 피곤하게 살자),

네 잔(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것도, 도깨비 방망이보다 좋은 것도 사람)

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쿨하고 쿨한 공병각의 대답을 읽고 있으면 ‘인생 뭐 있나? 까짓 거. 일단 해보지 뭐.’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너무 내가 고민에 빠져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감성적인 캘리그래피와 사진들, 그리고 공병각의 생각이 어우러져 포장마차 분위기를 제대로 자아내고 있었다. 술 한 잔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공병각의 청춘포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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