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짐
토니 얼리 지음, 정회성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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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긴장감 넘치는 추리소설이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책들만 읽어서인지 오랜만에 정적이고 조용조용한 느낌의 책을 골라 읽어 보았다.


이야기는 1930년대 중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시골 마을 앨리스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 열 살이 된 소년 짐과 그의 가족과의 매일 매일을 그려놓았다. 생일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다. 자신을 위한 생일 케이크도 없는 것 같고, 아무도 선물을 준비한 것 같지 않다. 짐은 그렇게 의기소침하고 실망한 채로 집을 나서 하릴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이 자신에게 무관심한 것 같다는 건 온전히 짐의 착각이었다. 그날 짐의 가족은 멋진 생일 선물과 함께 짐이 얼마나 사랑받는 아이인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소년 짐은 다른 이야기들 속에 나오는 대단한 개구쟁이도 아니고 모험심이 아주 강한 아이라고도 할 수 없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보통의 평범한 소년이었다. 학교에 입학해서 친구들과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하고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화해하고 신나게 어울리기도 한다. 태어나기도 전에 아빠가 돌아가셨지만 대신 삼촌들이 아빠 역할을 제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해 준다. 짐은 가족들과 친구들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게 생활하는 그런 아이다. 그 틈에서 부러움, 친근함 등의 감정을 하나씩 느끼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리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짐은 천천히 알아나간다. 그 나이 또래에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일상들을 추억을 담듯 그려놓았다.


<소년 짐> 속에는 커다랗고 충격적인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소재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한 소년의 일상을, 아주 보편적인 삶을 담아 놓았기 때문에 단조롭고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짐과 함께 평화롭고 안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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