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찍는 뉴요커
김수린 지음 / 예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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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작가라는 직업. 가끔 인터넷을 돌아다니거나 작품전에 가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보게 되곤 한다. 그들의 사진을 보면서 ‘와, 정말 대단하다!’ 하고 마음을 줄을 긋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들이 사진 속에 담은 그 찰나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면 사진작가에 대한 경외심마저 생기게 된다. 그러나 또 때로는 나에게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는 사진을 접하게도 된다. 그럼에도 그러한 사진들이 호평을 받고 있으니, 나는 사진 같은 것, 예술을 보는 눈은 결여되어 있는 듯하다.




  사진이나 패션 쪽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들 김수린을 알고 있다고 한다. 비록 나는 이 책에서 처음 그녀를 만났지만, 그만큼이나 유명한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려서 엄마를 따라 뉴욕 여행을 했던 사진작가 김수린은 그녀의 청춘과 열정과 매력을 역시 뉴욕에서 발산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꿈과 미래에 대해 확신이 있었고 자신감이 넘쳤던 그녀였기에, 책 속에서 그녀는 한국인으로서의 뉴욕의 벽을 뛰어 넘었다. 청춘을 뉴욕에서 보낸다는 것만 해도 뭔가 생동감이 느껴지고 활기가 넘쳐 보였다.

  김수린은 평소에 흠모했던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의 눈에 들었고, 그 스튜디오에서 점점 자신의 꿈을 키워간다. 그리고 최연소 나이에 개인전을 열었던 경력 역시 그녀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순간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서 그녀의 어린 시절을 엿보는 동안에 내가 느낀 것은 마치 그녀가 뭔가에 돌진하고 있다는 어떤 강함이었다.




  이 책 <청춘을 찍는 뉴요커>는 사진작가 김수린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담아내고 있었다. 힘들었던 시절과 다시 꿈을 다짐했던 순간들이 그려져 있었고, 그녀가 만나온 많은 사람들과 그녀의 삶에 생긴 많은 에피소드들이 이 책 속에 함께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찍은 많은 사진들 역시 그녀의 꿈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멋진 친구들 역시 사진을 보는 즐거움에 한몫을 해주고 있었다.




  지금도 가끔 혼자서 며칠이라도 외국에 나갈라치면 겁부터 나기 시작하는데, 사진작가 김수린은 아주 어린 나이에 혼자서 뉴욕 생활을 했으며, 또 완벽하게 적응하여, 사진작가로 당당히 성공의 길을 걷고 있으니, 그런 점에서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자유로워 보이고 정말 행복해 보인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성인이 되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기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지만, 그녀는 ‘하고 싶은 일’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고 있는 듯해보였다. 무엇보다 뭔가 하나에 미친 듯이 빠질 수 있다는 점. 지금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 내게 무언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멋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겨울이 지독하게 추우면

  여름이 오든 말든 상관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게 돼 있고,

  화창한 아침이 찾아오면

  바람이 바뀌면서 해빙기가 올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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