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욕망공화국 - 어느 청년백수의 날카로운 사회비평서
신승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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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를 비평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지어진 책은 처음 접해보는 것 같아 이래저래 궁금하기도 했고, 많은 기대를 했었다. 그것도 백수의 사회 비평서라니, 백수가 바라본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책을 통해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서평을 쓰려고 보니 머릿속이 막막해져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저자는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대한민국을 읽어나갔다. 마흔 가지가 조금 안 되는 주제를 가지고 저자는 대한민국의 욕망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의 욕망이 책 속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 때 백수생활에 빠져 pc방을 다니며 게임에 빠져 내공을 실컷 쌓았던 시기에 바라본 대한민국의 현실을 저자는 백수의 눈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백수가 사회에서 견뎌내기 위해서 감수해야 할 것들은 처참해보이기까지 했다. 연예인을 우상화하고 심지어는 롤모델화까지 하면서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엔터테인먼트에 열광한다. 그러한 욕망을 오빠부대, 언니부대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저자는 하나의 문화를 읽어냈다. 마약에 대한 욕망, 약에 취하는 욕망을 대마초로 대표해서 설명을 하기도 했고, 언젠가 생방송에서 노출사건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그룹, 카우치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하면서 노출에 대한 욕망도 서술한다. ‘붉은 악마’라는 이름으로 광화문에 집결했던 월드컵 때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도 한 쪽에 담아내면서 대규모로 뭉쳤었던 그 감격의 현장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었다. 다시금 그 때를 회상하면 뭔가 알 수 없는 것들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따뜻해지곤 한다. ‘모텔’하면, 예전에는 입에 올리기만 해도 병이라도 옮는 것처럼 껄끄러워했고, 모텔에 들어간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거부감부터 일게 되어있었다. 그러나 요즘도 어디 그런가. 요즘 모텔은 보다 현실적인 장소가 되어 있다고 한다. 컴퓨터에 텔레비전에, DVD 웬만한 것들은 다 갖춰져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영화관, pc방 등에 가서 따로따로 지불해야 할 돈을 모텔에 가서 한 번에 지불하고 여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하니 경제적인 면에서, 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라 많이 이용들을 한다고 한다. 정말 시대의 변화는 모든 것을 변화시켜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다. ‘디카’나 핸드폰에 대해서도 저자는 창피를 당했던 스스로의 경험에 대해 밝히면서 서술한다. 디지털카메라를 통째로 가져가서 사진을 인화해달라고 했던 경험 등 저자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을 꽤 갖고 있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야동에 대한 욕망이라든지, mp3에 음악을 다운 받는 거라든지 공유에 대한 욕망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부쩍 과해진 듯한 영어 교육에 대한 욕망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범주에 들어 있었다. 이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초등학생이라면 어느 정도의 영어회화는 가능하다니 놀랄 만도 하다.




  이슈화되거나, 사회 표면으로 드러나는 문제들을 ‘욕망’이라는 키워드로 연결 지어서 생각해보는 것은 해보지 않았던 터라, 좀 새롭게 느껴지기는 했다. 그러나 백수 청년의 사회 비평서라고 해서 신랄하고 논리적으로 비판을 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점에 대해서는 조금 실망한 듯도 같다. 쉬운 내용이 저자의 어려운 문장으로 바뀐 듯한 느낌에서 좀 복잡해졌다는 느낌도 들었던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에 대해서 그리 많은 공감을 하지는 못했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이런 시각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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