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고백
조두진 지음 / 예담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섯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다. 

요즘 한창 단편소설에 푹 빠져있다보니 나름 채택한 이 책은 기대에 부응했다.

시간적인 여유도 그렇고 빠른 결말도 그렇고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다보면 단편소설만큼 시간을 활용할수 있는 책이라는점 또한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소설하면 으레 장편소설들을 선호하고 그것이 마냥 소설의 전부일거라 생각했던적도 있었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책을 읽다가 다 읽지못하고 손을 놓은 책이 상당수였다.

 

사실 조두진 이라는 작가의 이름은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책의 표지도 꼭 만화를 연상케 해서 가볍게 읽을수 있기를 기대하고 골랐던 책이다.

하지만 그리 가벼운 책이 아니었다는 점...

조작된 과거의 기록이나 나도 모르게 왜곡되어져있던 과거의 기억들, 또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잘못된 정보습득과 소문의 무성함 앞에 사실인양 알고있었던것들에 대해 날카로운 비수를 던진다.

내가하면 애국이고 남이하면 매국이라는식의 논리들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모든것이 본인이 유리한쪽으로 해석을 하고 다름 사람에게 말을 전달할때도 본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기때문에 많은 일들이 사실이 아닌 왜곡과 오해등이 많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섯명의 이야기들도 그러한 이유와 오해에서 잘못된 기억이나 기록등을 다루고있다.

그들은 모두가 사건에 대해 자신이 희생자이고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썼다는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본인의 잘못은 인전하지 않고 모든것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건을 왜곡하며 억울함을 주장하는것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것들에 대해 이야기로써 일침을 가하고 있다.

왜?

오랜시간동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사람들에게 날카롭게 지적을 하는듯 보인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혼자 침대위에 앉아 가만히 생각에 잠겨보았다.

나도 그리 착한 사람은 아닌것 같아 왠지 씁쓸하더라는...

하여튼 이 책을 보며 사회전반에 걸쳐 팽배해있는 거짓과 위선들을 다시 한번 돌아볼 계기가 되었다.

티브이에서 보여지는 기가막힌 맛집들의 맛은 정말 기가막힌 맛을 지닌 맛집일까? 라는 생각으로부터....시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총통각하
배명훈 지음, 이강훈 그림 / 북하우스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5년간 참 많이도 참았다] 무엇을 두고 하는 이야기일까?

아마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난 후부터 지금까지의 정치적행보를 보고 국민들과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아마도 이십여년전에 이러한 책이 나왔다면 작가 배명훈이 있을수 있을까?

[은닉]이라는 책을 우연하게 읽을 기회가 있었다.

이것도 역시 배명훈의 작품인데 하루만에 다 읽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나 빠져들어서 끝을 보지 않으면 궁금해서 안될것 같은 그러한 책이었다.

그래서 배명훈의 또 다른 작품이 나왔다기에 망설이지 않고 선택한 책 [총통각하]이다

역시 배명훈이다.

속이 시원할정도로 현정부를 비판하고 꼬집는다.

많은 독자들의 리뷰에선 칭찬 일색이다.

10개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한권의 소설로 탄생시킨 총통각하..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냄새가 난다.

'바이센테니얼 챈슬러'란 제목으로 제일 처음에 시작하는 이야기가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한다.

천재소녀와 그녀의 세살 연상인 남편이 반복적으로 동면상태에 빠지는 이야기..

각하가 독재의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보기싫고 그러한 세상이 너무도 역겹고 지랄같아서 점차 운둔형인간으로 변해가는 남편에게 천재소녀가 은밀하게 연구해오던 동면 실험을 하게된다.

실험은 성공적이었고 천재소녀도 역시 그 실험으로 동면상태에 빠지고 깨어나기를 여러번..

하지만 그 총통 각하는 아직도 건재하게 권력의 힘을 과시하고있다.

하지만 100년후 깨어났을때는 총통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주로 떠났음을 알게되고 비로소 웃음을 지을수 있었다는 이야기..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은 다섯번째 이야기 [혁명이 끝났다고?]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웃었던것 같다.

여덟번째 이야기인 ,초록연필, 또한 인상이 많이 남는다.

새정부 출범이후부터 쓰기 시작해서 출간하게된게 대통령선거를 한달여 앞둔 시점이다.

그래서 지난 5년간 많이 참았다'라고 하나보다..

지난 5년간 끝없는 영감을 준 총통각하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않았다.

작가 배명훈은 누구일까? 그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것들
필립 지앙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때 나쁜남자가 유행했던적이 있다. 

아직까지도 그 유행이 좀처럼 식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것 같던데...

또 B형남자가 그 나쁜남자라는 인식들이 강해서 B형 남자라면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한다.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때 가장 먼저 떠올린 단어가 바로 '나쁜남자'다

서로 연관성이 있을까했지만 그것은 나의 기우였던듯 하다.

[필립 지앙] 나쁜 것들의 작가이면서 영화 [베티블루]의 원작작가이다.

사실 이분의 작품은 처음 접해본다.

영화 [베티블루]도 스쳐지나듯이 봤던것 같다.내 취향이 아니라서...

책의 내용을 보면 교통사로고 부인과 큰딸을 잃은 한 남자의 힘겨운 인생을 자신의 원망섞인 목소리로 호소하는듯한 내용을 담고있다.

책에서 등장하는 프랑시스는 저자의 자조적인 모습들이 많이 투영되어있다고 한다.

책은 무척이나 쓸쓸하고 외로워보인다.

온통 무책색이나 회색빛들의 표현들이 가득 채우고 있는 책은 쓸쓸함, 외로움, 어두움, 뒷골목, 지하실, 음지, 등등 온통 부정적이고 타락적인 단어들의 표현이 많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결코 좌시해서는 안될 부분들이라는 점에서 맞장구를 쳐줄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회색빛의 내용들이 그동안 그러한 삶을 살아온 우리네 인생을 어느정도는 정화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할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가족에 대한...아주 처절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하는것이 무엇인가에서부터 벗어나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 책의 내용처럼 나에게 연속적으로 그러한 불운이 겹친다면 난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수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한 책..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하는 가족으로서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동시에 잃게된다면 때문에 하나남은 작은 아이를 지킬수가 없게된다면...

이 책의 주인공인 프랑시스처럼 타락하여 밑바닥까지 추락을 할것인가..잘 이겨내고 하나남은 아이를 위해 살수 있을까...?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반항적인 측면도 있는것 같고 작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가는것 같기도하고 책의 몰입도는 상당했던것 같다.

나의 걸어온길을 다시한번 돌아볼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된 뿔 1
고광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도 끝나지 않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6.29 민주화 선언등을 위주로 담은 장편소설이다. 

인물들의 기억들을 끼워맞추어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감으로써 사건의 비밀이 풀릴수 있도록 추리소설 기법을 적용했다.

1980년부터 2004년도 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문학적으로 심도깊게 승화해냈다는 평이다.

작가는 2004년 초고를 집필한 후 8년에 걸쳐 방대한 자료조사와 수정끝에 탄생시킨 책이 바로 이 책 '오래된 뿔'이다.

사실 한해 두해 이야기가 나온것은 아니다.

많은 소설이나 드라마를 통해서 5,18 광주 사태를 이야기하고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건이며 내용이지만 천인공노할 짓을 한 가해자들은 두다리 쭉 뻗고 아주 뻔뻔하게 수많은 재산을 보유하며 살고 있는 것을 보면 힘 없는 서민의 설움을 확연하게 느끼곤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그 위치까지 올라갔을가 하고 생각해보면 치가 떨릴뿐이다.

혼란한 시대에 그러한 인물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것은 공감하는 바이지만 그들은 도를 지나쳤던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현대사를 통털어 가장 비극적인 사건인 5,18 광주사태...

그 안에서 이 책 '오래된 뿔'은 등장인물들이 각기의 입장에서 스토리를 전개해나간다.

신문사 사주인 민응수, 장근수의원, 양창수, 오마담, 깡패로 나오는 변도수, 박태춘을 비롯해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서창수.... 그는 5.18 당시 장근수 밑에 있던 부하로 장근수 부인은 물론이고 진압 당시 결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고 보지 않아도 될 것을 본 업보로 평생을 자아속에 안고 살아가야하는 고통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또 하나...다른 사람으로 행세하며 살아가는 의문의 남자...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지루할 틈이 없다.

흡인력도 있고 내용도 결코 어렵지 않다.

많이들 다루었던 사건들이었기에 이해는 더 빠르게 다가오는것 같은 책이다..

선량한 임산부가 탄 차를 일부러 추돌시켜 사고를 내고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뻔뻔하게 등장하는 깡패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을 죽였던 과거의 전력을 이야기하며 위협한다.

실은 그것이 박갑수 기자에 대한 협박이었다.

이렇게 시작한다..간만에 참 재미있는 소설을 만난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이부키 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30대후반의 삶에 지친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며 애틋한 사랑을 나눠가는 49일간의 치유의 기적을 맑은 감성으로 담아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표지부터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햇살이 아름답게 비치는 끝을 알수없는 하늘과 맞닿은 자연을 배경으로 한 책의 겉표지를 가만히 보고있자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낄수가 있다.

테스지와 키미코...

재력과 뒷배경을 겸비한 최상의 조건을 가진 남자이지만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인생에 대단 무기력감을 느끼며 마음의 상처를 담아두고있던 서른 아홉살의 테스지..

그리고 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서 세상을 구경하며 스스로 고단한 삶을 선택한 동갑내기 서른아홉살의 키미코...

그들의 49일간의 사랑은 많은 사람들이 가진 상처를 치유하기에도 충분했던것 같다..

"30대는 붉은 여름의 마지막"

인생을 사계절로 비유하면 30대는 한여름 가장 무더운 8월의 초순정도라는 이야기일것이다.

그 붉은 여름의 끝이 지나고 나면 잔잔하고 시원한 가을이 찾아오고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라는 해석도 가능할것 같다.

김난도 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서는 인생을 하루에 빗대기도 한다.

40은 이제 정오에 불과하다...

하루중의 정오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하루의 반을 지나고 이제 하루의 가장 황금시간대인 오후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가장 많은 일을 해야하는 오후...

잠깐 책의 본문과 벗어난 내용이었던것 같은데.. 어쨓든 이 책은 감성과 감각 그리고 인생의 참맛을 이야기한다.

지쳐가는 인생을 맞이한 주인공들의 사랑을 이루면서 지구상의 모든 아픔들을 치유하기에 이른다.

한편의 영화를 보고난 느낌..

가끔 우리나라의 막장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장면들도 나오긴 하는데 옥의티정도로 생각해도 좋을듯..

하지만 동화같은 감성도 엿보이고 감히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이야기하고싶다..

라 트라비아타..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검색해보니 춘희를 원작으로 한 베르디의 오페라 작품이란다

뜻은 길을 잘못 들어선 여자, 방황하는 여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