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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새
케빈 파워스 지음, 원은주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처음 받아 들었을때의 느낌은 노랗고 핑크빛 멜로향기가 강하게 들었던것 같은데 냐용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참으로 안타깝고, 삶이 이런 살벌한 마당위에서 살고 있다는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도 느껴본다.
책은 이라크에 파병을 갔던 한 청년의 전쟁에서의 기억과 귀향후 그의 삶의 변화와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읽다보면 문장을 인용해 삶의 지침을 삼아도 좋을만한 문장들이 등장한다.
그 문장들을 외워두었다가 힘이 들때나 난관에 부딪쳤을때, 또는 무엇인가를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서게되면 그 말들을 되새기며 삶에 대해서 진진하게 생각해보아도 좋을것 같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내용물보다 언제나 우리가 그 안에 살아야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 즉 작가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지어진 소설이다.
2004년 이라크전에, 그때 그의 나이 17세의 어린나이에 포병으로 복무하면서 겪었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썼다고한다.
정직성, 책의 서사구조, 시작과 끝이 화자가 다른 이 구조는 무엇이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또한 인상깊은 책이다.
전쟁후의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한 피나는 노력이 엿보인다.
아직까지 전쟁이 무엇인지 또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서 태어난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전쟁이 얼마만큼 무모하고 미련한 짓이며 많은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리는 절대로 해서는 안될짓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전쟁에 대한 섬세한 묘사나 그 전쟁터에서 살아간다는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피부로 느낄수 있을만큼 전달이 잘 되었다.
20여년전 내가 군생활을 할때도 전쟁의 위험은 있었다.
1994년 북한의 김일성이 사망하면서 전쟁설이 돌았을때도 한국에서의 전쟁을 상상해본적이 없기에 위급한 상황인데도 설마하며 전쟁을 부인하곤 했었다. 실제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 이후에서 비슷한 상황들이 몇차례 있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군대시절 부르던 군가들의 가사들은 사실상 섬득한것들이 참 많았던것 같다.
이 책의 제목도 미군의 군가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부리가 노란 노란새를 빵 한 조각으로 꾀어 머리통을 박살냈지.. '
참으로 흥미로운 책이다.
이라크전이 얼마나 무모했는지에 대해서도, 전쟁이란 참상이 얼마나 부질없는짓인지도, 전쟁을 겪은 군인들의 피폐해진 정신건강도,
이 책에서는 전혀 부인하지 않고 많은것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