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약
킴 & 크리킷 카펜터.다나 윌커슨 지음, 정윤희 옮김 / 열림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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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서약'의 원작소설이다. 운명적인 만남으로 사랑에 빠지게되고 결혼도 하게되지만 신혼여행후 추수감사절을 맞아 처가나들이를 가다가 엄청난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로인해 크리켓은 기억을 잃어버리고 킴을 사랑했던 기억조차도 못하게된다.

하지만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버티고 버텨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

아무래도 표현의 한계를 느끼는 글이라는 작업에서 영화보다 디테일한 면이 떨어진건 사실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모든것이 실화라는데서 적잖이 놀랐던것 같다.

간단한 문체와 빠른 속도감에 한나절만에 다 읽어버리긴 했지만 그 감동은 한나절이 아니라 온종일이었던것도 같다.

하지만 약간, 책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서는 크리스찬이 아닌 나로서는 읽기가 많이 거북한 기독교에 곤한 내용들이 곳곳에 있다는것이었다.

기독교의 신도들은 아무렇지도 않고 당연시한 일상의 용어들이지만 무교를 지향하는 필자로서는 사실 살짝 힘이 들었던건 사실이다.

혹시나 이글을 읽으시는 기독교인분들은 오해하진말아주었으면 한다.

종교는 개인의 취향과 믿음이기때문에 강요하거나 종용할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실화라 하기엔 너무나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꼈다.

조금은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포장도 많이 했을것이다.

두번째 사랑에 빠졌다는건 어찌보면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 꾸준히 이야기해주고 설득하는 단계에서 원래가 그런 관계였으니 다시 돌아가려 했던건  아니었는지.. 살짝 의구심도 들었다..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너무나 아름답지 않은가.

이런 사랑이라면 나도,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한번쯤은 일어나보아도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의 정서하고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일백퍼센트 리얼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하겠고 책의 미적감각을 위한 허구의 작업도 상당부분 포함되어있을거란 생각도 든다.

'같은 사람과 두번째 사랑에 빠진다'

결말을 알고 책을 읽어나간다는것도 상당한 고통이다.

하지만 꿋꿋하게 읽어냈고 이 책에서의 다소 많은 교훈또한 얻었다.

아름다운 부부의 이야기..아직까지도 그 감동의 여운이 남아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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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개의 별
김광호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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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영화로 따지지면 '첩보 액션 스릴러 하드보일드'? 쯤의 쟝르라고 할수 있겠다.

007이나 다이하드같은 숨막히는 첩보 추리 액션보다는 다소 많이 약하지만 스릴과 반전등이 제법 책에 푹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전개는 현실성에 많은 무게를 둔듯 사실적인 표현방식을 사용한다.

드라마 '아이리스'나 영화 '본'시리즈에서 나오는 숨막히는 총격적이나 액션신들은 그저 영화나 드라마일뿐이구나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철저한 두되싸움이기도 한것 같고, 정보력, 또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도 상당부분 비중을 차지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또한 읽는내내 책의 구성은 마무리가 잘되있고 각 챕터의 구성은 짜임새가 완벽하다는 평을 해보았다.

즉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전개되는 책의 방식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조금 약했던건 종반부로 향하면서 책을 놓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때도 간혹 있었지만 끝이 궁금해서 완독을 하고야 말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찜찜한 느낌이 든건 왜일까? 조금 지루해졌다고 해야하나. 종북좌빨같은 단어들은 왠지 마음을 짠하게 했던것 같다.

하지만 작가의 글솜씨와 이야기의 진행방식에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진솔하고 사실적이며 아주 객관적인 입장에서 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사람의 마음을 끌어내는 솜씨가 가히 매력적이다.

책의 내용은 국정원의 요원들의 임무와 그들의 활동을 리얼하고 세밀하게 그린 남북정상회담을 배경으로 팩션이다.

필자가 읽은건 소설이지만 마치 비밀리에 감추어두었던 또는, 고위층에서만 알수있었던 내용들의 문서들을 훔쳐본 느낌이랄까?

청와대의 움직임과 통일부의 시각차에 대한 비판과 논쟁 또한 거침없다.

이 수많은 정보들을 알아내려면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고 또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수집했는지 작가의 노고가 생생히 보이는듯 하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제목인 [52개의 별]의 숨은 의미는 국정원 소속으로 활동하다 사건이나 사고에 휘말려 또는 배신이나 여러가지 문제로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순직한 요원들의 숫자이다.

2006년에 KBS에서 방영된 다큐에서 공개한 국정원 순국비에 그려진 별이 46였는데 현 시점에서 52개라면 1년에 한분정도의 국정원 직원들이 일을하다가 사망한다는 결론을 지을수가 있을것도 같다.

이처럼 양지나 음지에서, 또는 지하에서, 혹은 보이지않는곳에서 숨어서 국가를 위해 싸우고 체제를 위해 싸우고 국민들의 안위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같은 서민들은 안심하고 살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재미도 있었지만 쟁의 재미보다는 책의 정신을 읽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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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살림월령가 - 자연주의 푸드스타일리스트가 그리는 시골살림 이야기
양은숙 글.사진 / 컬처그라퍼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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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귀농, 귀촌, 또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준비해 나가는분들이 꽤 많은걸로 알고있다. 

나이가 들면 시골로 들어가서 농사짓고 손주들 기다리며 텃밭이나 일구고 살아가야겠다라는 생각을 부쩍 하게된 요즘이다.

그래서 읽게된 책이 이 '들살림 월령가'이다. 

책의 내용들이나, 사진, 작가분의 글솜씨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봄,여름, 가을, 겨울 그때그때의 계절에 맞추어 그 계절과 인간이 공존하는 삶..즉 계절에 따라 제철음식을 먹고 제철나물을 뜯고 제철 밥상을 차려내는 소박한 시골의 이야기..

요리책은 아니다. 계절레시피라고 해서 직접 레시피를 소개하는책이아니다.

귀농귀촌을 원하시는 분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고 이런책 한권쯤 소장하고 있는것 또한 마음한편에서 뿌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자연에서 자연과 어울려 자연을 입고 자연을 먹으며 살아가는 인생도 참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 책이다.

또한 부쩍 귀촌에 대한 생각을 강하게 만들게도 한 책이다.

작가가 들려주는 계절 레시피대로 들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해 무차도 만들고, 화전도 만들고, 장아찌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를수도 있다.

노촌에서 살기위해서는 그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만만치 않은 노동력과 농사의 기술습득, 그러한 것이 먼저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 책에서와 같은 자연주의 인생을 즐기기란 쉽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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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박하와 우주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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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전이 예술이었다. 등골이 오싹할정도의 소름도 느꼈다. 

이래서 여름엔 스릴러를 읽는가보다. 읽는내내 더위를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긴장감과 반전에반전이 손에서 책을 놓지못하게 만들었다.

설정이 기발했고, 실제 검찰청에서 근무를 했던 경험이 있는 작가분들의 작품이라 더욱 더 신뢰감이 간다. 작가분들이라 함은 [박하, 우주] 두 부부가 작가이다.

이 책에서 더욱이 중요하게 여겨졌던것은 현재 사회적으로도 느껴지는 흉악 범죄들을 뒤돌아볼때 이책의 주제는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참으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흉악범죄를 저지르는 범인들은 사실 사형을 선고받고도 제때 나오는 밥을 받아먹고 평생을 감옥에서 편하게 생활을 하는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피해자의 가족들은 다르다.

평생을 고통스러운 기억을 간직하며 살아가야 하는것이다.

자신이나 가족이 겪었던 그런 흉각범죄를 상상하거나 기억을 떠올렸을때의 기분이란 참으로 처참한 기억들뿐일것이 분명하리란 생각이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국가에서 챙겨주는 영양식을 받아먹으며 국민들의 세금으로 지어진 감방에서 편하게 살고잇는것을 생각해보면 억장이 무너진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그러한 흉측한 범죄에 대한 기억을 갖고있는 피해자의 가족들..

외상후 증후군을 겪고있는 10명의 피해자의 가족들이 모인곳에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

섬뜩하고 놀라운 반전과 기막한 서스펜스가 어우러진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어디선가 한번 본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전개..딱히 어떤 책이나 영화라고는 콕 찝어말할수 없을정도로 기억이 나진 않는데 내용들이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라고 생각 나는 부분들이 몇군데 있었기에 그런 추측을 해보았다.전문 작가가 아니라서 어디서 빌려온 건 아니었는지..그럴리는 없겠지만..

원래 스릴러라는 장르가 비슷비슷한 설정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랬을게다.

전개나 설정들이 너무 기가막히게 재미있어서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던 작품이었다.

타 외국의 스릴러 작품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정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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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신 백파선
이경희 지음 / 문이당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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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역사속의 인물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새로운 위인전에 인물들을 추가해내는지 역시 역사를 공부하시는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중들은 모르고 있었던 또 한 인물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저 책으로만 끝난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전찬리에 방영중인 [불의 여신 정이]의 실제 인물이 백파선이다.

이전에도 [대장금]이나 [동이], [마의 백광현] 등등 그러한 인물에 버금가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그러고보면 수십세기동안 우리땅 조선에서, 아니 더 깊이 들어가서 고구려나 삼국시대 등등 수천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나고 죽어갔을텐데 역사속의 인물들이 우리가 알고있는 사람들이 전부가 아닐테지.. 그러한 역사들을 발굴해내는 분들은 참으로 대단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다.

역사, 사극의 주인공들은 너무나 파란만장한 삶들을 살아간것 같다.

이책의 주인공 '백파선' 또한 많은 우여곡절을 담아내고 있다.

조선 최초의 여자 사기장, '백파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또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라든지 일본에서의 생활들속에서도 많은 허구가 가미되었겠지만 그보다도 우리역사속의 도공들에 대한 이해가 되기에 충분한 내용들인것 같아서 보람된 시간이었다.

가끔 다른 드라마속에서도 도공들의 애환을 담은 내용들이 있긴 있었던것 같은데 이번 작품처럼 그들의 삶속에 들어가 비중있게 다루었던적은 있었다는 기억이 없다.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부분에서 아쉬운점들을 발견했다.

읽는 도중 자꾸 몰입을 방해했던 요소들, 일단 결말부분이 억지로 짜내어낸것 같은 느낌을 받기에 충분할정도로 급하게 마무리를 지었던것 같고, 책의 하이라이트일수도 있는 일본에서의 생활을 그저 옆집에 놀러가 조금 힘든경험을 했다는정도의 느낌이라서 참 싱겁다는 생각도 했던것 같다.

조금더 애절하고 절절한 '다다오'와의 로맨스를 더 부각시켰어도 될것 같았는데..

하지만 임진왜란 직후 끌겨간 조선의 도공들의 삶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싶었다.

그들의 삶에 대한 정보와 사료들도 좋은 공부가 되었던것 같다.

잘 알지못했던 [백파선]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한분 더 알게되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드라마는 보지 않을 생각이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깊이 빠져들어서 꼬박꼬박 챙겨봐야하는 단점도 그렇지만 사실 드라마는 재미위주이기에 사실에 근접해 있지 않기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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