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 갠 아침 바람의 향기 - 가사로 못 다한 오태호의 지나간 낙서 같은 이야기
오태호 지음, 강기민 사진 / 성안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알만한 사람들이 참 많을것이다. 이 책의 저자 [오태호]
90년대에 십대와 이십대를 겪었던 사람들이라면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할정도로 길거리나 라디오, 혹은 TV에서 수도없이 흘러나왔던 노래들...
피노키오의 사랑과우정사이, 이승환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이오공감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등...특히나 지금까지도 명곡으로 손꼽히며 노래방이나 실력있는 뮤지션들에 의해 콘서트나 행사때 자주 불리어지고 있는 고인이 된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까지... 사람의 감성을 수도없이 쥐락펴락했던 노래들을 만든 그가 그의 습작으로 만들어진 에세이집을 내놓았다.
얼마전에 인기리에 바영되었던 '응답하라 1994'에도 10여곡정도가 방송을 타 다시금 재조명을 받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의 낙서처럼 써내려간 살아감의 헛헛한 이야기들부터 가사로 쓰려고 이쁘게 써내려간 시적인 이야기들로써 버무려놓았으니 어찌 아름다운 한편의 에세이집이 되지 않을수가 있었을까..더군다나 어떤게 메인인지 꼬집어 말할수 없을정도로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사진들까지 더해져서 그의 이야기들이 아주 오랫만에 느끼는 청년기의 나에게 가슴 설레임을 안겨주었다.
이 책은 단숨에 읽어내려가는 그러한 책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가사를 음미하듯이 한줄한줄 글을 느끼고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어떤것이 메인인지 햇갈리게하는 함께 담아놓은 사진들도 젊은 청춘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천천히 뜯어봐야할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한마디로 책이 참 예쁘다라고 밖에는 다른 표현은 어렵다..
한번은 채 두시간도 걸리지 않아 쑥 내려읽었는데 뭔가 허전한 마음에 다시 한번 천천히 시간날때마다 책을 펼쳐 읽어보았더랬다. 맛이 다르다..
또 이 두번으로만 끝내는게 아니라 두고두고 생각날때마다 꺼내어 그냥 좍 펼져서 나오는 그 부분만을 읽어보아도 힐링이 될것만 같은 책이다.
머릿속에 그리고 추억속으로 리턴하여 돌아가는것만같은 느낌을 공감한듯하다. 그리고 읽으면서 아주 마음시렸던 한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빠져야 할때도 있었다. 그러한것이 이 책과 공감을 했다는것이겠지..
이러한 책들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전자게임을 좋아하던 소년, 하지만 부유하지못한 형편에 마음놓고 게임을 할수 없었던 소년이 음악에 빠져들었다.
글을 쓰고 곡을 만들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갔다.
솔직하게 옮겨낸 그의 이야기는 모든이들의 한 시절에 대한 기억들을 꺼내어놓았다. 그렇게 다시금 그 기억을 넣어두었다가 이따금 다시 또 그 기억을 꺼내어보아야겠다.
책속에 조그만 CD한장도 덤으로 들어있다. 아직 들어보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