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다 - Walkslow's Reply
윤선민 지음, 김홍 그림 / 북스코프(아카넷)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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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이 책에 대한 느낌이랄까? 아니면 감정이랄까? 다른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묘한감정이었다. 그냥 예쁘다 였다..그 말 외엔 다른 수식어를 가져다 붙인다해도 더이상의 칭찬이나 표현방법은 없을듯 하다..단순하면서도 여백의 미가 살아있는 표지도 너무 예쁘지만 이 책속에 간혹 점점이 박혀있는 짧은글들 한줄한줄이 너무 예쁘다. 어쩌다 한번쯤 우연히 만나기는 했지만 오늘 이렇게 이렇게 예쁘고 산뜻한 책을 만나게되어서 득템했다.

이를테면 이런식이다..눈이 녹으면 뭐가 되냐는 선생님의 진리는 물이 된다였다...하지만 질문에 답해야하는 소년의 대답은 봄이였다. 이 책 표지에 씌여있는 글귀다. 공개해도 되겠지..이 글귀만으로도 전체적인 이 책의 분위기랄까 아니면 형식, 또는 이 한권의 책에 대한 이해를 대변한다해도 전혀 틀리지 않을것 같다. 책속의 이야기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예쁘고 진리속의 진리를 담고있다...누군가 묻는 짧은 질문..누군가 대답해주는 짧은답변,, 그런것들의 조화가 참 예쁘고 사랑스럽다.

봄이라는 글자 하나에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따뜻해질수가 있을까? 눈이 녹으면 물이 되는것보다 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고하는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마치 햇살이 내어비치는 봄이 온것처럼 따뜻해지나보다..학창시절 어렴풋이 느꼈었던 그런것들의 기분을 느껴본다.

아무런 이유없이 하루의 일과를 일기로 기록해둔다든지. 갑작스런일들에 대해 뜻없는 메모를 남겨둔다던지 하는것 들에 대한...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에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써두었던 글들이 내게는 더이상 아무것도가 아닌 정말 소중했던것들이 되어있는듯한 그런 기분...

이 책이 그렇다..그저 소중한 일기장이라고 표현하는것이 맞을수도 있겠다. 차곡차곡 쌓아둔 소중한 추억의 일기장..[윅슬로 다이어리]?

저자의 다이어리가 [당신만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다]로 제목을 바꾸어서 나온거라는데 그전의 '윅슬로'라는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었고 그저 우연히 만난 이책에 너무나 매료되어서 나도 이런걸 한번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한때 이런것들에 대해 광풍이라는 일컬을정도로 블로그가 성행한적이 있었다. 그것도 이젠 유행처럼 지나가버렸지만 이런 유행이라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램이다.

이븐글들만 모아놓은 내 일기장...생각만해도 마음이 평화로와 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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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밴드 1 : 버려진 아이들 (상) 브라더밴드 1
존 플래너건 지음, 김경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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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시절엔 공상을 자주 했던것 같다. 마치 이런류의 소설에 등장하는것처럼 말이다. 내가 판타지의 주인공이 되어 전세계를 누비며 악마들을 없애고 선의와 정의를 찾는일들 말이다.

그런공상을 하는것이 매일매일의 꿈이었고 어린시절의 낙이었던것 같기도 하다. 얼마전 아이들과 극장에 가서 봤었던 '드래곤 길들이기'의 냄새도 살짝 흩날리기도 했다. 최고의 전사가 되기위한것도 그렇고 최고의 전사였던 아버지가 등장하는것도 그렇고...단지 내 생각일뿐이지만 말이다. 그 영화와 이야기는 전혀 다르지만 아이들이 주로 주인공이라는점에서는 비슷한면도 없지않다.. 하지만 이 책도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상당한 재미를 줄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든다. 물론 감독과 CG를 누가 맡느냐에 따라서 달라질테지만...어쨓든 스토리는 정말 탄탄하고 흥미진진하다. 브라더밴드는 최고의 전사로써 선택받지 못했던 아이들이 모인 집단이다. 남들에게 상처받고 버림받은 아이들,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서로 보듬어줄수 없는 그런 아이들이 모여 만든 헤론밴드이다.

아이들이 읽으면 많은것을 느끼게 될만한 내용들이 많다, 이책을 그저 재미로만 읽는다면 재미로만 끝날것이지만 책속의 교훈을 제대로 상기시킨다면 아이들의 성장기에 많은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내재되어있다. 우리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권해보았지만 초등5학년인 아들은 책이 두껍다며 나중에 읽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먼저 읽어보았는데 다음 이야기도 상당히 기대되게 만드는 내용들이었다.

재미도 만점 스릴도 만점 내용도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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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 고수 Grand Master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81
이외수 지음, 손석주 옮김, 전승희 외 감수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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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우연한 기회에 누나가 사다놓은 이외수의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되었었다. 사실 중학생이 읽을만한 내용은 아니었었는데 아무래도 그때부터 필자가 조금 까져있었나보다. 그 책의 제목이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상하게 단 몇줄만이 오랜 세월이지난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그렇게 자극적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선정적인 묘사도 아니었는데 어덯게 그 부분만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느 맛있기로 소문난 시골의 중국집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느라 줄지어 서있다 행렬중 어떤 남자가 앞에 여자에게 묻는다.."혹시 바퀴벌레를 드셔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앞의 아가씨는 태연하게 대답한다 " 얼마전쯤이었을거에요. 짜장면을 먹다가 평소에 먹던것들과 조금 다른 맛을 가진 것이 씹혔는데 그게 바퀴벌레였을수도 있겠네요" 하고...도대체 이게 뭐라고 기억속에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름 그 구절때문에 이외수님의 열혈팬이 되어버린것같다. 지금까지 그의 책을 읽는다고 많이 읽었는데도 아직도 그동안 집필하신 작품의 반도 채 읽지못한것 같다. 이외수님의 문체나 상상력이 너무나도 좋다..이외수님의 [고수]...상당히 짧은 단편소설이다. 어쩌면 이 서평의 내용이 더 길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농담이고.. 이번에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대표소설 세트'라고 한국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영어로 번역하여 세계에 우리문학작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제작되어지는 세트물인데 그안에 이 작품도 포함되었다. 벌써 6번째 세트라는데 함께 출판된 분들의 소설들도 쟁쟁한 작품들이 많다. 다 소장할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욕심을 부려본다. 그러면 하루한권씩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볼기도 쉬울것 같은데...

분량은 약 90페이지정도인데 한쪽은 우리말, 한쪽면은 영어로 되어있다. 게다가 원소설은 60페이지정도까지이고 그 이후부터는 해설이다.

솔직히 말해서 책 한권을 읽는데 정확이 20분 걸렸다. 내용은 화투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해안가마을 당구장에 모여 돈을 걸고 화투를 하는 이야기인데 재미있는점은 화자의 표현을 빌리려서 이야기해보자면 초등학교 4학년정도의 수세미같이 생긴 여자아이가 이야기의 화두로 등장한다는것이다. 기가막힌 화투실력을 가지고 있고 속임수도 없다. 돈을 따는걸 즐기기보다는 돈을 잃고난 어른들의 궁상을 즐긴다.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피도 눈물도 없다는 20대 청년인 삼촌과 함께 다닌다. 그 삼촌은 당구실력도 예술이다. 영화 타짜에서 나올법한 단역 아줌마들도 둘이 등장한다.

상당히 오래된 작품같은데 거부감은 없다. 워낙에 짧은 시간동안의 이야기와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만 가지고 이야기가 펼쳐졌으니 이렇다할만한 새로운 내용들은 없다. 그저 소설에서 이야기하려는 주된 골자가 무엇인지만 파악한다면 훌륭한 문학작품 한편을 감상할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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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플러스 원 - 가족이라는 기적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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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모예스의 신작이 나왔다. 바로 이 책 [원 플러스 원]이다. '조조모예스'가 누구일까? 아마도 난 얼마전 읽었던 [미비포유]라는 작품으로 처음 그를 알게되었는데 그의 작품세계는, 아니 한권을 읽어보고 작품세계를 논한다는것 자체를 판단하기는 좀 그렇지만 지금까지 수없이 경험해왔던 어떤 느낌보다는 나름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것은 사실이었다. 552페이지 분량의 이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쉴새없이 가슴이 복받쳐옴을 느끼기에 충분했었고 또는 눈물없이는 도저히 읽을수가 없을뿐더러 눈물도 그저 똑똑 떨어지는 그런 눈물이 아니라 정말 폭풍같은 눈물을 흘려야만 다 읽고 책을 덮을수 있는 작품... 과연 이번 책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것일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휴지한통이 다 필요하게되더라도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이 책을 선택하게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손에 넣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펼치고 덮을때까지 쭈욱 그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역시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기술은 조조모예스만의 능력인가보다..참으로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단순히 가족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닌 가족이 왜 가족이라 불려야만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책...이 책을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나에게 도대체 가족은 무엇일까? 하는 간결하고 짧고 아주 지극히 평범한 궁금증...유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 처럼 이 책에서도 전달하려는 메세지나 이야기하려는 주제가 일맥상통한다..그랬기에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릴수가 있는것이고 또는 안타깝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기쁨도 느낄수가 있는것이다. 읽고있다보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함께 나도 함께 동화가 되어 마치 내 가족의 이야기인듯한 감정의 몰입을 경험하기도한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기분이라면 설명이 될까? 잠시도 평온하게 책을 읽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문제들이 일어났다가 해결된다. 또다시 일어나고 또다시 해결된다. 해결됨이 시작이고 시작됨이 문제의 끝이다. 그럴때마다 눈물샘은 더욱더 자극되고...잘못되어가는 사건에 대해서 괜히 흥분되거나 일의 해결에 대해서 전혀 기분이 나빠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마음속이 평온해지고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그럴것이다라는 믿음때문이었을까? '조조모예스' 이분...정말 극적 전개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본다. 지금까지의 우울한 책들은 잊어야할것 같다. 희망적인 메세지를 함께 담고 있는 이 책은 온가족이 꼭 돌려보고 동그랗게 모여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후 각자의 감상문을 제출해야할것이다.

가족...가족이라는 기적...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전혀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었지만 함께 살면서 서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함께 만들어가는 마음들이 이 책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눈물 한바가지씩 흘릴 준비가 되어있는분들에게만 꼭 읽어보시라고 이 책을 추천해본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것이....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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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의 태양 시칠리아의 달 내가 사랑한 이탈리아 2
우치다 요코 지음, 박승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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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꼭 가보고싶은 이탈리아...누구나 이탈리아 하면 막연하게 가보고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 동경일수도 있겠다. 10년쯤 된것 같다..한때 의류업에 종사할때가 있었는데 그때만해도 디자인면에서는 이탈리아의 패션이 선망에 대상이었기에 관심이 많이 가던 나라였고 몇해전부터 요식업에 종사하게되면서 그 나라의 음식도 접하고 싶고 배우고싶어서 더러더러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에 더더욱 가보고싶은 나라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하면 고대 건축물이라든지 로마의 네로황제..축구...또 아름다운 자연환경등 많은면에서 궁금할수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충족할수는 없겠지만 그래소 상당수의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다.

이 책은 저자 '우치다 요코'가 일본의 취재원 신분으로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30년을 거주하면서 밀라노를 시작으로 하여 제노바, 나폴리를 거쳐 시칠리아섬까지 두루두루 생활을 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이탈리아인들에 일상적인 모습들을 담아놓은 책이다. 전작인 [까사 디 지노]의 후속작인듯 보이는데 책소개를 읽어보면 전작에서 하지못했던 말을 하기위해 책을 내었다라는 표현이 있던데 {까사 디 지노}이 책은 아직 읽어보지못했고 조만간 구해서 읽어볼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탈리아라는 나라가 전혀 낯설지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분탓일까? 아님 책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비슷하기때문일까? 책에 등장하는 10편의 이야기들이 전혀 이국적으로 들리지가 않았다...더구나 글을 쓴 작가도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인데도 다른문화에 대한 거부감이나 이질감같은 것은 느끼질 못했던것 같다. 세계 어느라라든 서민들이 사는 모습은 고만고만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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