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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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늘색 표지의 양장본소설...220여페이지의 장편이지만...책을 딱 펼쳐보면 한페이지당 10줄에서 17줄정도로 씌여있어서 눈을 편안하게 하며 읽을수 있는 책이다...요즘은 내가 노안이 온것도 있고...나이를 먹다보니 빼곡하게 씌어져있는 책들을 읽을때면 다시 앞으로 올라가서 다시 읽을때도 있고 내용이 이해되질 않아 똑같은 문장을 몇번씩 되풀이해서 읽을때가 있어서 난감한게 사실이다...하지만 이책은 문체도 어렵지 않고 편지처럼 써내려간거라서 편안하게 읽었다...

읽는데 걸린 시간은 중간중간 일도보고 해야할것 하면서 한나절정도 걸린것 같다...물론 책을 읽는데 더 집중을 했기때문에 빨리 읽을수가 있었다...분량은 다른 중편정도의 소설로 보면 될것 같다...

'시로야마 사부로' ...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의 작가시다...사실 난 이분의 작품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해본다...일본소설을 썩 좋아하긴 하지만 추리나 미스테리쪽을 좋아해서 그런건지 이분의 이름은 잘 알지못한다...그런데 이 책이 그분의 유작이었단다...궁금해서 이분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더니 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신분같다...경제소설을 주로 쓰셨고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경제를 가르치셨고...기업의 조직과 생리...또 직장인들의 애환등을 다룬 많은 작품을 내셨다고한다...하지만 국내에 소개된책은 이 책을 포함해 두세권정도... 책을 읽고나서 느낀건 이분의 다른작품들도 속속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 소개되는 책은 이분의 전공분야가 아니다...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며 홀로 써내려간...7년간의 편지를 모아 책으로 엮은것...물론 이 책도 이책의 작가님이 직접 엮은것도 아니다...아내를 그리며 편지를 쓰기를 7년만에 이분도 세상을 떠난다...그후 그분의 딸이 아버지의 서재에서 이 편지들을 발견하고 정리해서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부부생활을 하며 지내왔던 소박한 이야기들...부부로서 만나게 되어진 배경...부부생활에서의 별난일상등...책을 읽다보면 이 부부가 꼭 내가 닮고싶은 부부의 모습이라는 생각이든다...그러면서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내사람이 계속 이렇게 내 옆에 있다는것이 작은 안도감을 준다...휴일의 한낮...읽기좋은 책 한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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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박생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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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무옆의자에서 재미있는 소설을 내놓았다...

일단은 제목부터가 상당히 특이해서 눈길을 주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눈길이 갔던 책...[우리 사우나는 JTBC 안봐요]

위트넘치는 소설... 처음 이 책을 접하기전엔 조금 위험한 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다...왜냐하면 지난해 국정농단사건때부터 정치적 이슈, 사회적 이슈를 많이 다뤄왔던 곳이기에 이 책도 그걸 이야기 하려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진보와 보수...당과 당의 싸움...기득권과 신흥계층간의 반목과 대립...뭐..이런 어려운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닐까? 하는 생각...하지만 허구다...허구를 바탕으로 한 소설...

책의 제목은 이 책의 작가 박생강님이 잠시 소설가의 길을 접고 생활비를 벌기위해 사우나에서 1년간 일을 한적이 있었는데...그 사우나에 오는 손님들이 JTBC채널을 보는걸 보지 못했다는거에 착안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또 원래는 '살기좋은나라'라는 제목이었었는데 출판사측에서 제목은 바꾸어보자고 해서 마당히 생각나는 제목이 없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작가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무심코 찾아갔던 사우나가 우리나라에서 상류층들만 다닌다는 사우나였기에 그가 일년간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들을 보고들은것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고 한다...대한민국 1%만 다닌다는 멤버쉽회원제 사우나라고 하니 정계나 재계에서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휄라홀' 주인공인 소설가 손태권의 별칭이다...잘나가는 학원에서 논술강사로 일 하기도 했지만 학원이 망하는 바람에 그만두게 되었고...신춘문예에 당선은 되었지만 몇편의 단편이 전부인 무능하고 가난한 소설가다...여자친구의 원룸에서 빌붙어살던 그는 더이상 돈의 궁함을 견디지 못하고 사우나에 취직을 하게된다...하는일은 사우나 매니저로써 상위 1%회원님들이 사용하고 난 수건을 세탁을 한다던가 벗어논 운동복을 각잡아서 게어논다던가...바닥에 떨어진 물기를 잽싸게 닦는다든지...갑들의 시선에 절대로 걸리적거리지 않으면서 그들의 불편을 최소화 시켜주는 그런 일이다...

갑과 을 그리고 병과 정...이런것들이 존재하는 공간...하지만 태권이 본 사우나안의 사람들은 같은 사우나복을 입고 같은 양말을 신고 축늘어진 뱃살을 어기적어기적거리며 걷는...그런 사람들이다...밖에선 잘나가는 의사 변호사 사업가들이지만 맨몸둥아리로 들어오는 이 사우나안에서 그저그런 존재들.

책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다...위트와 코믹스러움이 좋았고...이 사회의 갑들에 대한 풍자와 비판 또한 시원스럽게 가려운 등짝을 긁어주는듯 했다...생생한 사우나안의 풍경과 묘사도 좋았고...쉽게 읽혀지는 내용과 문체가 더욱더 읽는 내내 편안한 마음이 들어서 좋았다...

할일없는 휴일 낮... 낮잠대신 재미있는 요런 책을 읽어준다면 할일없이 지나갈뻔했던 휴일하루가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일은 없을듯하다...

읽다보면 작가의 경험이 무던히 녹아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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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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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베크만...[오베라는 남자]의 작가가 신작을 내놓았다...'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이라는 책으로 할아버지와 손자가 주인공이다...

가슴 따뜻해지는 사랑이야기...로맨스가 아닌...할아버지와 손자가 만들어내는 가족의 사랑이야기...

슬픈이야기이지만 노련한 글솜씨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걸 보니...여기 프레드릭베크만...그답다...

'오베라는 남자'라는 소설이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여기에 더 열거할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 설명을 보태보자면 프레드릭베크만이라는 이름을 국내에서 알려지게 된게 사실이다...워낙 많은 권수가 팔려나간 책이라 책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몇권되지 않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것이라 생각된다...이번에 소개된 이 책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가슴 뭉클하고 소중했던 순간들과 또 행복했던 가족들과의...추억 기억...또 함께 했던 사람들의 소중함등등...살아가면서 다루어야할 모든 소중한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서 하루하루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그 할아버지를 지켜보며 할아버지와의 이별여행을 하는 손자 '노아'의 이야기...

가족간의 소통...대화...사랑...이런것들을 먹먹한 가슴으로 이야기하는 책...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지만 어찌할수 없는 이별...

160페이지 분량의 포켓북같기도 한 이 책은...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그림도 많아서 내용은 더 적다...하지만 감동과 울림은 크다... 많은이들이 하루 두세시간 투자해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다...

내용은 책의 제목과 같다...누군가와 이별을 하는 이야기...하지만 따뜻하고 포근하다...떠나는 이도 절대 아프지 않을것같고 보내는 이도 크게 아프지않을수 있는...받아들여야만 하는 가족의 이별을 그린...

기억을 잃지 않기위해 매일매일 힘겨운 생활을 하지만 그건 어찌한다고 막을수가 없는것이기에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며 그렇게 할아버지와 손자는 매일매일 기도를 한다...

책의 내용은 어더한 사건의 발단과 전개...결말이 아닌...알츠하이머를 앓는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가족과 할아버지가 나누는 대화라든가 가족의 심리등을 내용에 많이 담고싶어한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극적인것도 없고 뭔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건 아니지만...감동과 가족간의 정과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소통들을 주로 다루려 했던것 같다...

언제까지나 기다려주지 않는다...지나고나서 후회하지 않을수는 없다...하지만 그 후회를 최소화시킬수는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주고 표현하고 대화하고 늘 웃는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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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세계
리즈 무어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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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다...간만에 내 취향과 딱 맞아떨어지는 책이었다는 느낌을 받아본 책이었다...

[보이지 않는 세계]... 정말 최고다...

과거부터 미래까지 우리 인간이 고뇌하고 갈구하던 이야기들이...또 그들의 고민으로 시작되어 만들어져가는 '보이지 않는세계'...우리 인간들이 이루어내는 이 야기를 보면 누구도 감동받지 않을수 없을것 같다...

한 소녀와 알츠하이버를 앓고 있는 아버지의 이야기... 에이더와 데이비드...

에이더의 성장소설인듯...아버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추리소설인듯...절묘한 조화가... 읽는내내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큰 힘이 되는것 같다... 600페이지의 분량...이정도면 두권으로 만들어 내었어도 충분햇을텐데 굳이 한권으로 만들었다는것은 독자에게 잠시의 틈도 주지 않으려는 전략이었을까?

여하튼 이 책은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다...인간의 미래의 이야기이고...미래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보이지않는세계...이 이야기는 과거에서 과거로 점차 파고들면서 완성되어지는듯 보인다...

어쩌면 공상과학소설같기도 하고...딱히 장르를 구분짓기가 쉽지않다...가상세계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얻은 알츠하이머로 인해 딸과의 이별을 맞고 에이더는 아버지가 완성하지 못한 '엘릭서'를 완성하기에 이르는...방대한 시간과 공간이 책속에 펼쳐진다...

존재했으나 존재하지 않았던 아버지...그런 아버지의 과거를 쫒는 딸 에이더...

사실 그부분이 이 이야기의 진정한 재미였다...데이비드의 존재를 밝히는것...가장 흥미로운 소재였고 책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공신이었다...어두운 진실들...아픔...그리움...그리고...데이비드의 비밀...

'엘릭서'...아바타를 뛰어넘어 이젠 내가 그 보이지 않는세계로 들어갈수 있다...자신의 어린시절과 그리운 아버지...데이비드의 만남...그것은 보이지않는세계에서 가능해진다...

결말이 마음을 흐뭇하게 해준 멋진 소설...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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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길 위의 토요일
이희우 지음 / 잔(도서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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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토요일]...이 희우...책을 다 읽고나서 뭐 그냥 막막했다... 이일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하나? 어떻게 이해를 해야하나? 아니 어떻게 그 사람의 정신병력 기록을 받아들여야 하나? 라는 생각...

난 다른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해도...또 다른 사람과 다른 행동을 해도 그리고...술이 취해 전혀 나답지 않은 행동을 해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어딘가로 심각하게 끌려가진 않았으니까,,,

자전전소설...자전적 소설이란 작가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를 소설화 시켰다는건 누구나 다 알수 있는 단어입니다... 만약 허구를 섞는다 해도...이희우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는것만으로도..마음이 아플수밖에 없다...그러한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작가의 마음은 과연 어떠한 마음이었을까? 라는 생각도 수십번 들게 하는 책이었다...무게중심을 잡자면 이 책은 어렵고 어두운 책이다...하지만 이런 주제로 책을 써내려간다고 꼭 그늘만 있는것만은 아니다...그곳안에서의 생활이 또는 그곳안에서 지내는 사람들끼리는 웃으면서 잘 지내고 또 서로의 역할을 정해놓고 평범한듯 지내지만 개개인의 아픈 이야기는 책을 읽으면서 상상력만으로도 충분히 알수 있을것 같았다...

사실 필자는 정신병원의 사람들을 자주 접하는 곳에서 일을한다..그래서 이 책에 더 관심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출근하면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사이이다...그렇다고 정신병원과 관련된 일을 하는건 아니고...정신병원 근처에 사무실을 두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다보니 어찌어찌 손익분기점을 따져서 입하게된 케이스의 회사에서 근무를 하기에 때때로 많은 일들을 겪기도 한다..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중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들은 없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의 가끔 넋두리에서 공감하기는 한다...어찌됐든 이희우작가는 대단한 사람인것 같다...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도 작품에 만전을 다했으니...

재미있고 의미심장하게 읽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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