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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ㅣ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평점 :
- 내가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모든 욕망과 폭력적인 생각, 충동 그리고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으려는 멈출 수 없는 욕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선을 넘어가려면 반드시 어떤 방아쇠가 당겨져야 한다는거야.
와.. 처음엔 이렇게 억울한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이 모든 게 연극이었다니..
그것도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일이었다니.. 세상 또라이도 이런 또라이가 없을 것 같다.
와이오밍주의 한 식당 앞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사고 차량의 트렁크 속에 들어 있던 두 여성의 잘린 머리가 발견된다. 참혹한 고민의 흔적이 가득한 상태로 차의 소유주는 현장에서 체포돼 FBI에 인계되지만, 그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시간이 흐른 뒤 그가 꺼낸 말은 강력계 형사 '로버트 헌터'에게만 말한다는 것. 범인의 사진을 본 헌터는 그가 대학교 시절 친구이자 범죄심리학도로서 라이벌인 '루시엔 폴터' 라는 걸 알게 된다. 마침내 마주하게 된 두 사람. 루시엔은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며 억울하다고 하고...
루시엔은 진짜... 대단한 사이코패스임에 틀림없다.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점점 수위를 높였으며 한 사람도 아니고 2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죽였음에도 그동안 한번도 잡히지 않았다. 거기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희생양들이 묻혀있는 곳을 알려준다는 이유로 헌터와 그의 파트너인 테일러를 정신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하는데... 이건 뭐.. 그냥 테일러는 장난감이고, 목적은 헌터다.
헌터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과 그가 사랑했던 연인이 경찰의 애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날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하는데.. 와.. 읽으면서도 헌터의 깊은 빡침이 느껴졌다.
욕하면서 읽을 정도였으니 루시엔은 진짜.. 쓰레기다.
쓰레기라는 말도 아까운 게, 이 부분은 읽어보시길 바란다.
독자들까지도 우롱하면서, 헌터의 감정선을 따라가자니 얼마나 욱하던지.
마지막까지 참은 헌터가 용할뿐이다. 루시엔은 어찌나 정신적으로 사람을 지치게 하던지... 그와 얘기하면 누구라도 미쳐버릴 것 같다.
초반에는 너무 루시엔의 얘기가 길어져서 살짝 지루했는데, 우와.. 그가 저지른 범죄 얘기가 나오자마자 멈출수가 없었다. 흡입력도 좋고, 무엇보다 헌터가.. ㅠㅠㅠㅠ 세상 불쌍하다.
이런 나쁜 놈은 죽이는 게 아니라, 살아서 죗값을 받도록 해야는데, 이놈이 또 가둬두는 걸로는 아무렇지도 않을거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