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 훈련된 외교관의 시각으로 풀어낸 에도시대 이야기
신상목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형용모순된 표현 그대로
우방이자  제1의 가장적국인 일본

 

36년의 일제강점기를 떠올리면
영화 밀정과 암살을 떠올리면
제자리에서 독립군가와 애국가를
4절까지는 불러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
분노의 기억을 가진 나라
대한민국

 

하지만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그 분노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것은
혹시 고대로 이어진
상국의 꼬장한 자존감에서
오는 열등감은 아닐까

 

그것이 오늘날
그들을 쪽발이라 부르며
하대하는 세계 유일의 겉멋을
가지게 한 건 아닐까

 

외교관이라는
지극히 실리적이며 이성적인 관점
이제는 외교관이라는 공직을
떠나 헬반도의 개미 자영업자가
되어있는 작가의 관점은
그래서 자뭇 흥미롭다.

 

책을 일관하는 내용은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지극한 인과론의 설명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그들을 바로 보고 바로 알아야 한다는
지피지기백전백승의 자강론을
에도시대의 예시를 통해
매우 쉽게 전해준다

에도라는 시기
평화속  혼란이 잠식되어 가던
그 시기에조차
위기를 기회로 삼는 실용주의의 기틀을
놓치지 않았던 그들 일본,

 

하루 반나절의 대한해협을 두고
당쟁과 세도정치에
탐학과 부패가 일상이 된
봉권국가 조선의 국세 차이는
이미 유교라는 민본의 관점에서도
누구의 우열을 가리는데
부족함이 없었을 시대

 

세상의 변화에 눈감았던
선조의 불행하고 불운했던
시대를 억울 이라는 수동적 자세가
아닌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역사의 교훈으로 만드는 일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일임을
개론서 이자  입문서답지 않은 깊이의 책

'학교에서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였다.

지극히 개인적인 독후평점 별셋 (知日을 하기 위한 색다른 입문서)

책속 기억 한문장 : 아널드토인비는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도전과응전'의 원리로 설명한 바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마틴 루터 킹 자서전
클레이본 카슨 엮음, 이순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이 그대를 속일 때 , 다시 읽을 불후의 명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마틴 루터 킹 자서전
클레이본 카슨 엮음, 이순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자살 공화국
헬조선
지옥 불반도


이토록 죽음이
이웃에 있는 나라에
꿈이 존재할 수 있을까

 

병으로 죽는 청년들의 숫자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더 많은 사회

아프다고 말해도
아파야지 청춘이라고 말하는 사회
내 젊었을 때는 더 했다고 말하는 사회
배가 불렀지 불렀어 라고 말하는 사회
노인은 많아져도 어른은 보이지 않는 사회

 

이토록 병든 사회에
꿈은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대한
이 책의 대답은 간명했다

'비젼'과 '확신'을 가지라
거기에 '옳은' 이라는 형용사를
'모두의' 라는 관형사를 붙여라.

너무나 고리타분한
부처님, 예수님 말씀처럼
들리지만,


그는 온 생애 내내
그것을 증명해내었다
흑인이라는 차별 속에
남부라는 지역적 불리속에
피하지 않고, 담대하게
옳은 그리고 모두의 비젼과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였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 말을 실제로 내뱉기까지
겪어야 했던 실패와 오류들
그의 집이 불타고,
그의 가족이 협박을 당하고
그의 운동이 난관에 부닥치어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

 

그의 연설 하나하나가
명언으로 남아 오늘에 이르기까지
심금을 울릴 수 있었던 이유

선택할 수 있는 편한 길이 있음에도
타협할 수 있는 빠른 길이 있음에도
비젼이라는 방향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서른아홉이라는
짧은 생애에도불구하고
그의 유언같았던 이 말에서
답을 구할 수 있을 듯하다
죽은 뒤에 멋지고 화려한 재물을 남기기 보다
죽은 뒤에 헌신적인 인생을 남기고 싶다.

 

죽는 그 날까지
죽음을 안고 살았던 한 사람
비폭력이라는 불가능할 것같은 방법으로
인종차별이라는 불가능할 것같은 문제를 대한 사람
그 결과 한사람으로 끝날 꿈이 아닌
모두의 꿈으로 피어낸 사람

그래서 더 울림이 있는 연설이
책의 제목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꿈을 이룰 삶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모두의 꿈을 이룰 삶이 있습니다
꿈이 사라진 사회
꿈이 무너진 사회
그 꿈을 회복시키는 일은
그래서 중동으로 가시라는
억지스런 위로와 위안이 아닌

공동체의 비젼을 제시하고
그 비젼에 대한 확신을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지극히 주관적인 독후평점 별 다섯 (두고두고 읽고, 곱씹을 불후의 명저)
기억나는 책 속 한문장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자
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양억관 옮김 / 학고재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자를 대하는 우리의 불편함, 하지만 생활인 공자는 달랐다. 지극히 낙관적이며, 지극히 실용적이었던 그에 대한 생경한 목격담, 그를 일상에서 보기를 원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자
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양억관 옮김 / 학고재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까이에서 보면 실패한 삶
멀리서 보면 성공한 삶

 

지금으로 따지면
만년고시생이었던 공자의 인생

그러한 삶의 후반기를
함께했다고 여겨지는
가상의 인물 '언강'이 등장하여
생전의 공자를 증언한다

 

이미 이런 양식은
익숙한 소설의 전개이지만
디테일에 있어서
공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고증에 더해  그 생생한 목격담으로
치환해낸다는 점에서
이노우에 야스시의 필력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책 한권으로
표현해내기에는
공자의 세계가 너무 깊고 심오한 탓일까

한구절로 읽어낼 수 있는
그의 가르침이란 것이
백사장에서의 모래한 줌처럼
소설의 묘사로서
모두  읽어내기에는
버겁기 그지없다는 점이다

 

더불어 화자로 표현되는
언강의 삶조차
공자를 기억해낼 뿐
그 스스로는 은자의 삶을
영위하는데서 만족하여
공자의 가르침대로의
적극적 사회참여의지와는
동떨어진 그래서 조금은 맥이 빠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강대국 초의 대한
양가적 감정에서
패망한 조국 채나라에 대한
향수는 있지만
평화에 이르는
방법론적 구상에 이르러는
초의 패도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메이지 시대에
대한 작가의 향수마저 느끼게 한다

 

그래서 일까
작중 망국의 예시는
다분히 조선을 떠오르게 하고
공자는 메이지시대를 설계한
이토 히로부미를
초소왕과 혜왕은
메이지 천왕을 상징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본 그들에게
기묘하게 전해지는
중국과의 동질감을
세련되게 표현해낸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
분명 다른 나라임에도
대국이었음을
한 세기를 주도했던
나라이었음을 향수하는 것일까

읽고나서야 후 하게 되는
갑갑함 그리고 맥풀림을
공자님은 어떻게 하실까.

 

지극히 주관적인 독서평점 🥇🥇
(지극히 일본스런 일본을 위한 일본에 의한 일본의 공자 관찰 다큐멘터리 소설)

 

기억 속 책 한문장: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