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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양억관 옮김 / 학고재 / 2013년 6월
평점 :
가까이에서 보면 실패한 삶
멀리서 보면 성공한 삶
지금으로 따지면
만년고시생이었던 공자의 인생
그러한 삶의 후반기를
함께했다고 여겨지는
가상의 인물 '언강'이 등장하여
생전의 공자를 증언한다
이미 이런 양식은
익숙한 소설의 전개이지만
디테일에 있어서
공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고증에 더해 그 생생한 목격담으로
치환해낸다는 점에서
이노우에 야스시의 필력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책 한권으로
표현해내기에는
공자의 세계가 너무 깊고 심오한 탓일까
한구절로 읽어낼 수 있는
그의 가르침이란 것이
백사장에서의 모래한 줌처럼
소설의 묘사로서
모두 읽어내기에는
버겁기 그지없다는 점이다
더불어 화자로 표현되는
언강의 삶조차
공자를 기억해낼 뿐
그 스스로는 은자의 삶을
영위하는데서 만족하여
공자의 가르침대로의
적극적 사회참여의지와는
동떨어진 그래서 조금은 맥이 빠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강대국 초의 대한
양가적 감정에서
패망한 조국 채나라에 대한
향수는 있지만
평화에 이르는
방법론적 구상에 이르러는
초의 패도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메이지 시대에
대한 작가의 향수마저 느끼게 한다
그래서 일까
작중 망국의 예시는
다분히 조선을 떠오르게 하고
공자는 메이지시대를 설계한
이토 히로부미를
초소왕과 혜왕은
메이지 천왕을 상징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본 그들에게
기묘하게 전해지는
중국과의 동질감을
세련되게 표현해낸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
분명 다른 나라임에도
대국이었음을
한 세기를 주도했던
나라이었음을 향수하는 것일까
읽고나서야 후 하게 되는
갑갑함 그리고 맥풀림을
공자님은 어떻게 하실까.
지극히 주관적인 독서평점 🥇🥇
(지극히 일본스런 일본을 위한 일본에 의한 일본의 공자 관찰 다큐멘터리 소설)
기억 속 책 한문장: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