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슈퍼키드, 엄마 뱃속에서 결정된다
손영기 지음 / 북라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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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할 계획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무얼 피하고, 무얼 먹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 게 됩니다. 결혼하는 지인들에게 꼭 선물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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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술, 책을 꿰뚫어보고 부리고 통합하라 너머학교 고전교실 5
허용우 지음, 모티머 J. 애들러 원작 / 너머학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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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눈길이 가게 된 이유는 출판사 때문이다. “너머학교”

<생각한다는 것> 등 어린이-청소년이 읽기 유익한 책을 출간해서 주목하는 출판사다.

성인이 보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번 작품 역시 학생 뿐 아니라 어른이 보기에도 좋다.

 

독서는 책을 읽는 것이지만 읽는 게 전부는 아니다.

책에 나온 말을 자기 말로 바꾸어보는 것도 독서다.

 

이 책은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을 원저로 하여 우리 시대와 상황에 맞게 저자가 재구성한 책이다.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 책 자체로 직접 보여주었다.

 

책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있으면 괜찮은 책'과 '다시 사서라도 읽을 책'

 

'있으면 괜찮은 책'은 실상 안 봐도 될 책이고,

'다시 사서라도 읽을 책'은 서재에 없어도 될 만큼 몸과 삶에 새겨야 할 책이다.

 

어떤 책을 봐야할까?

평생 10권의 책만 읽을 수 있다면 무엇을 읽을 것인가?

여기에 답하는 책을 읽어야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은 책을 한 번 읽으면 다 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한 번 읽은 건 읽기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렇다. 좋은 책을 왜 한 번만 읽는가!

 

자꾸 새로운 책을 찾아 나설 것이 아니라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다시 읽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분석하며 읽고, 질문하며 읽고, 내 말로 바꾸어보고...

 

내게 울림을 주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봐야겠다.

오랜만에 만나보면서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될 것이고,

책의 진가를 새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그냥 책으로 존재하지만, 독자의 상황에 따라 책이 달라진다.

밥은 그냥 밥이지만, 배고프냐 배부르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또 밥을 그냥 먹는 것과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껏 먹는 건 다르다.

 

어떤 태도와 자세로 책을 읽느냐... 정말 중요하다.

 

그냥 끌리는 책에 쉽게 시간을 내주지 말자.

존재를 던져서 온몸으로 읽고 새겨야 할 책들을 읽자.

또 소중한 책을 읽을 때, 보다 간절하고 주의 깊게 읽자.

 

 

이 책은 기대 이상의 배움을 주었다.

수준별 독서와 분야별 독서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매듭은 글쓰기로 지었다.

 

독서 방법에 대한 정리도 충분히 되었고,

이를 통해 앞으로 공부하는 방법과 깊이에 상당한 도움을 주리라 기대한다.

 

동시에 독서하는 즐거움도 충분히 누렸다.

이런 맛에 독서한다. 살 맛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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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엄마는 불안하고 아이는 억울하다
이진아 지음 / 웅진윙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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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2병’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중학생들과 만나기가 까다롭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중2병이란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말을 들어보면 이해가 됩니다. 사춘기를 맞이하는 중학생 시절이 민감한 시기인데, 중1은 학교 적응하느라 바쁘고, 3학년은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기에 2학년 때 가장 감정이 분출한다고 합니다.

 

저의 경험을 돌아봐도 그렇습니다. 가장 심하게 아이들이 변했던 시기가 바로 중2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더 빨라졌겠지만, 그래도 몸이 가장 변하고 학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적응한 그 시기가 가장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또한 청소년의 문제는 가정과 밀접한 연관이 되지요. 요즘 부모님 세대도 많이 힘들지요. 교육비와 생활비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은 기본이고, 직업 현장에서 생존하기도 벅찬 상황입니다. 가족 간의 대화와 교제가 충분히 이뤄지기 쉽지 않지요.

 

여하튼 아이들은 키가 부쩍 커지고, 힘도 세지고, 목소리도 달라지며 거울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입고 나갈 옷에 상당히 신경 쓰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말도 또박또박 잘 해서 이제는 말로도 쉽게 상대할 수가 없습니다.

 

요즘 사춘기 자녀와 청소년을 다루는 책이 많이 소개되는데, 이 책을 잡게 된 건 초5~중3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례 분석한 후 50가지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법한 이야기가 2~3쪽 정도 나오고, ‘아이의 머릿속’이라 하여 아이의 마음을 적은 내용이 1쪽 정도 나옵니다. 그 뒤에 해결책이 이어지지요. 사례도 공감되지만 특히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아 마저, 정말 그렇겠구나’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가사가 별로 좋지 않은 뜻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흥얼거리는 아이들, 입만 열면 연예인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 추운데도 멋 부린다고 옷 얇게 입고 다니는 아이들을 볼 때 이해가 잘 안 되지요. 그런데 이 책을 비롯하여 많은 청소년 관련 서적들은 ‘공감하라’는 해법을 제시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데, 공감이 될 수 있을까요? 아이의 마음이 뭔지를 알아야 공감을 하든 말든 하지요.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쭉 읽어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 마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다 읽고 나서도 실전에서는 공감하지 못하고 또 실수할 수 있습니다. 공감을 해줘야하는데, 부모 감정이 앞서서 화부터 버럭 내기 일쑤지요. 화를 내진 않고 비꼴 때도 있고요. 하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다보면 이전과는 분명 차이가 생길 것입니다. 실수가 반복되더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세심하게 포착하면서 지속해야겠지요.

 

저도 잘 안 되고, 아이들도 잘 안 됩니다. 안 된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 책을 보는 분들,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작은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 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겠지요. 진주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의 고통과 노력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진주가 맺혀지겠지요. 지금 이 순간이 버거울 순 있지만, 함께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하루하루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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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 두 번째 이야기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2
EBS <아이의 사생활 2> 제작팀 지음, 손석한 감수 / 지식채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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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 5~6학년 남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생활교사입니다. 학생들 한두 명씩 목소리가 달라지고, 몸의 변화가 부쩍 느껴집니다. 거울 보는 시간도 많아지고, 무슨 옷을 입고 나갈지 고민하는 일도 많아집니다. 또한 '털이 나면 간지러울까? 아플까?'를 궁금해 합니다. 이들에게 적절한 성교육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의 사생활2>에서 사춘기와 성을 다룬 걸 알게 됐습니다. 책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다가 이번에 반갑게 만났지요. 게다가 미디어(인터넷과 스마트폰)도 참 중요한 고민거리인데, 함께 다루어 더 좋았습니다.

 

성과 미디어는 아이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밀접한 사생활입니다. 하지만 접근하기는 상당히 어렵지요. 우선 어른들이 적절한 성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성교육을 어떻게 할지 감을 잡지 못합니다. 불편하게 느껴지니 미루게 되고, ‘알아서 깨우치겠지’, ‘그냥 조용히 넘어갔으면 좋겠다’ 하는 믿음과 소망(?)으로 방치(!)하곤 합니다.

 

음란물 vs 부모

그러면 아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성에 대해 배울까요?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음란물을 통해 배우는 게 좋을까요? 부모를 통해 배우는 게 좋을까요?’ 음란물은 성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기에 문제가 됩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 사랑의 나눔이 아니지요. 인격적인 교제는 배제되고, 쾌락을 위한 도구로 전락합니다. 또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고, 남성을 구세주처럼 묘사하는 등 뒤틀린 성적 환상을 심어줍니다. 이렇게 생겨난 잘못된 성관념은 사회적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가능한 빨리, 가능한 구체적으로

아이가 호기심을 갖고 물어볼 때가 가장 성교육하기 좋은 때입니다. 그때는 언제 어디서든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모는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반면 일방적인 성교육은 효과와 흥미가 떨어집니다. 성이 어떻게 다른지, 성이 왜 소중한지, 성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함께 나누는 게 이상적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몸의 변화가 나타날 때 당황하거나 난감해하지 않고 축하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때 부모-자녀 사이에 강한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성은 아름다운 것, 자연스러운 것이고, 우리의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지요. 아이들 스스로 성 정체성을 찾아가고, 부모는 그 방향성을 잡아주는 보조 역할을 해주면 됩니다.

 

사춘기는 몸의 변화 뿐 아니라 자기 정체성이 형성되며 마음의 변화도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관계 가운데서 생기는 갈등을 잘 조율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미디어를 통해 음악 들으며, 숙제하며, 채팅도 하는 동시 수행 능력이 길러졌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능력과 절제력은 줄어들었지요. 미디어 사용 시간 지키기, 자기가 직접 끄기 등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지키면서 책임감을 쌓아나가야 합니다.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동반자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이트에 자주 가고, 무슨 게임을 즐겨하는지 물어보고 함께 대화하며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에서는 부모가 함께 게임을 해보는 시도도 나옵니다. 물론 처음엔 어색하고 냉랭하지요. 하지만 어느새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모습이 나옵니다. 높게만 보였던 장벽이 어느새 허물어지고 관계가 돈독해졌지요. 미디어도 성과 마찬가지로 무관심하게 놔둘 영역이 아닙니다. 함께 할수록, 사생활을 공유할수록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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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영성 - 일상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하루 헨리 나우웬의 일상의 예배 1
헨리 나우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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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에는 기도를 열심히 했다. 30분, 1시간씩 하기도 하고, 방언으로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덧 ‘삶=예배(기도)’, ‘예배(기도)=삶’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것이었다.

 

기도 뿐 아니라 성경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로 변했다. 하나님은 성경에서만 아니라 모든 책에서 말씀하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보다 성숙한 생각인 것 같다. 하지만 자칫 중심을 놓칠 수 있다. 삶이 기도라고 하며, 모든 책이 하나님의 말씀이라 하여 기도와 말씀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내가 바로 그런 실수를 범했다.

 

한동안 그렇게 지내왔다. 내가 이전보다 더 성숙해졌다는 믿음(?)과 함께. 하지만 내 삶은 촉촉하지 않고, 메말라 있었다. 일에 쫓기며 분주하게 움직였고, 허둥지둥 대기 일쑤였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내 경험으로는 기도와 말씀을 통해서이다.

 

올 봄부터 다시 기도와 말씀을 하루의 중심(시작과 끝)에 놓고 있다. 그러면서 기도문 낭송도 하고, 일기도 쓰고, 온몸기도(절명상에서 착안하였고, 자세를 내 몸에 맞게 변용하고, 이름도 새로이 붙인 수련방법)도 하고 있다. 2달 가량 지나면서 어느덧 몸에 익고 있고, 이젠 안 하는 게 어색할 정도다.

 

그러던 중 <삶의 영성> 출간을 접했다. 영성에 대해 스스로 정리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 <개인-홀로의 영성>, <공동체-함께의 영성>, <사역-노동의 영성>으로 구분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 세 가지 구분을 따라서 가보자며 책을 펴게 되었다.

 

헨리 나우웬은 우리에게 성령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느냐고 묻는다(22쪽). 세상은 워낙 화려하고 시끄러워서 하나님을 주목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렇기에 훈련-하나님이 활동하실 수 있는 공간을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24쪽).

 

영적인 삶, 하나님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 그 훈련의 시작은 기도다. 절대 사역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고독 속에 홀로 하나님과 함께 머무는 것이다. 고독이란 하나님과 단둘이 있는 것이다. 고독 속에서 하나님과 교제한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건 하나님과 예수님이 충만한 교제를 나누고 있다는 걸 믿는 것이다(36쪽). 그 친밀한 교제에 우리가 동참할 수 있다. 성령으로 함께 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총이자 구원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우리가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사랑하는 자”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음성을 고독 속에서 들을 수 있다. 기도란 그 음성을 존재의 중심으로 듣고, 삶 전체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41쪽). 이 음성을 듣지 못하면 우리는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기 쉽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예, 저도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이런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 기도이고, 우리에게 생기를 주는 구원이다(47쪽).

 

헨리 나우웬은 이렇듯 고독/기도에서 시작하여 관계/공동체로 나아간다. 공동체는 홀로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다. 고독과 고독이 만나는 곳이다. 홀로 서지 못하는 사람은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사람의 갈망을 사람이 채워줄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며 지체의 사랑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느낀다(71쪽). 그 힘이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이다.

 

고독한 자들이 공동체를 이루면 자연스레 사역이 펼쳐지게 된다. 세상과의 만남, 그것이 바로 사역이 된다. 오늘날 세상은 5초에 1명식 어린 아이가 굶어죽는 현실이다. 곳곳에서 뭇 생명들이 고통 받으며 신음하고 있다.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도처에 있다. 그들과 함께 하는 것, 그것이 사역이자 긍휼이다(91쪽).

 

세상은 ‘성공’을 지향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건 ‘열매’다. 열매가 알차게 익으려면 우선 하나님과 단둘이 만나는 시공간을 잘 확보해야 한다. 세상을 거스르며 훈련해야 한다. 그 후에는 그렇게 고독한 사람들이 모여 자신이 받은 사랑과 은총을 나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이고, 공동체다. 그러면서 ‘고통의 자리’에 찾아가게 된다(79쪽). 그 사역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소명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픈 마음이 들었을 때, ‘신앙서적을 읽는 게 나에게 유익할까? 그냥 기도하고 말씀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동시에 들었다. 다른 사람이 하나님을 경험한 이야기를 책으로 읽기보다,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내가 책을 쓰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영성>을 읽어보니 헨리 나우웬도 그렇게 생각한다. 고독, 하나님과 단둘이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시 나우웬의 말대로) 고독만이 영성은 아니다. 공동체의 영성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공동체의 지체, 내 벗에게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개인, 공동체, 사역이라는 틀이 영성을 나누기에 적합한 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무리를 해서 도전한 책인데, 기대보다 더 유익했다. 특히 저자를 영적인 벗으로 느끼게 된 건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걸음은 역시 늘 내 생각보다 크고 좋다는 걸 다시 한 번 고백한다.

 

책 읽는 것 자체로 만족할 수 없다. 어떤 책을 읽더라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만나야 할 것이다. ‘고독’의 자리를 내기 어려운 이 시대에서 ‘고독’의 중요성을 말하는 이 책을, ‘공동체’ 지체의 글로 읽어보길 권한다. 나와 직접 알지는 못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인 ‘공동체’ 지체들에게.

 

덤. 이 책은 약 100쪽 분량이고, 1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다. 그림과 편집 등 디자인도 선물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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