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유명한 책,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개정판’이 나온 김에 읽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나 개정된 건가?

내용을 고친 건가? 보완된 건가?

 

두 책을 비교해서 대략 살펴봤는데 내용상 수정, 보완은 거의 없는 듯 하다.

내가 발견한 건 앞에 저자 서문과 뒤에 저자 인터뷰가 전부다.

 

그래서 ‘그럼 왜 출간?’이라는 허탈감+아쉬움과

‘역시 잘 만들었군’이라는 인정을 동시에 한다.

시간이 지나도, 별 다르게 고칠 게 없다는 뜻이니까.

 

결론 : 솔직히 ‘개정판’은 아니다. 책 가격이 2천원 오르고, 내용은 거의 차이 없다.

(부록에 실린 책들 중 출판사가 바뀐 건 수정했다. 놓칠 수 있는 걸 꼼꼼하게 작업해주었다)

 

 

12만 부가 팔렸다고 하는데, 그럴 만한 내공이 느껴진다.

 

프로이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쓴다기보다,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자기 것으로 체화하여 쉽게 풀어낸 작품으로 보인다.

 

특히 부록 책 소개에서도 느껴지지만, ‘프로이트’에만 갇혀 있는 사람이 아니다.

 

단순하게 정리되어 있으나

그건 군더더기 없는 것이고,

 

쉽게 서술되어 있으나

그만큼 통달했다는 이야기.

 

저자도 말한다.

‘너무 쉽게 쓰였다’는 지적을 칭찬으로 듣는다.

 

나도 이게 가벼운 책이라는 느낌으로 시작했으나,

가벼우면서도 깊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치, 대가가 하는 말은 심오하면서도 뻔히 아는 것처럼 말이다.

 

잘 정리된 책이다.

프로이트에 대해 잘 정리해보고 싶은 사람, 입문하는 사람에게 적절하고,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사람도, 수준을 느껴본다는 의미에서 읽을만 하다.

 

인간 이해, 참 중요하다.

그래야 갈등을 풀고, 성숙하게, 행복하게, 보람 있게 살아갈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무의식’을 밝혀낸 프로이트 이론을 알고,

우리 삶에 연결시키고 적용해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위에서 언급했는데, 부록에 실린 책 소개가 참 알차다.

알던 책도 있지만, 처음 듣는 책도 있다.

특히 <참 자기>, <사람이 날아다니고 물이 거꾸로 흐르는 곳> 등의 책은

몰랐으나 꼭 한 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뢰 가는 저자가 성실하게 평해준 게 고맙다.

 

저자는 꾸준히 저작을 내놓는 걸 자기 몫으로 여기는데,

건강하게 알찬 책을 내주면 좋겠다.

아울러 이러한 국내 저자가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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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맞춤형 습관 수업
그레첸 루빈 지음, 유혜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사실 좀 아쉬운 책이다. 내게 큰 유익이 되지 않았다.

물론 말은 괜찮다. 몰랐다면 신선했겠지만, 알면 뻔한 이야기라 그렇다.

 

‘습관 형성’이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모두에게나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다.

 

사람의 기질에 따라 다르다.

사람의 기질에 맞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런 주장을 처음 접했다면, 이 책을 유익하게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다면 식상해질 수 있다.

 

저자의 필력은 어느 정도 공감되지만, 강하게 사로 잡는 건 아니다.

 

이 책을 고르게 된 것 중 하나는 추천사다.

얼마 전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을 봤었는데, 두히그도 이 책을 추천했다.

그 책은 좀 더 장황하지만, 그래서 글 읽는 맛이 있었다.

 

이 책은 조금은 차분한, 그래서 조금은 지루한 책이다.

만약 전혀 이런 쪽에 관심도 없었고, 처음 본다면 그렇게 실망하진 않을 거다.

하지만 조금 아는 분이라면 큰 기대하지 말고 보시라.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진정 변화시키는 것은 역시...

우리가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 비결은 바로...

 

‘나 자신을 알아가기’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람에 따라 습관 형성되는 과정이 다르다.

같은 습관도 쉽게 되는 사람, 어렵게 되는 사람 등 제 각각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내 기질, 나의 특성을 알아야 그에 맞는 습관을 형성하고,

더 효율적이고, 원하는 것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결국 ‘너 자신을 알라’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된다.

 

 

앞으로 두고두고 써먹을 중요한 예화를 나누고 싶다.

(책에서 ‘한물간 농담’이라고 소개한다. 83쪽)

 

어떤 사람이 가로등 아래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경찰관이 다가가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열쇠를 찾고 있습니다.’ 취한 사람이 비틀거리며 답했다.

‘여기서 잃어버리셨나요?’

‘아니요, 저쪽에서 잃어버렸어요.’ 라며 뒤쪽 어두운 인도를 가리켰다.

그 다음에 이어서 하는 말,

‘한데 이쪽이 더 밝아서요.’

 

저자는 이 사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습관을 개선하겠다고 하면서

열쇠를 찾을 장소가 아닌,

찾기 쉬워 보이는 장소에서 시작하는 걸 지적한다.

그런 식으로는 영영 열쇠를 찾을 수 없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4가지 습관을 언급하고, 그걸 어떻게 대처할지를 나눈다.

 

 

아, 저 예화 하나만 기억해도 좋다!

어쩌면 우리는 성장에 필요한 일,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 쉬운 일, 익숙한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이 책을 읽는 건, 이 글을 쓰는 건

잃어버린 곳에서 열쇠를 찾는 것인가,

찾기 쉬운 곳에서 찾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저런 오류를 버린다면, 삶은 더 알차게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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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올바른 나는 왜 만날 당할까? 지위놀이의 기술
톰 슈미트.미하엘 에서 지음, 전대호 옮김 / 산수야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결론 : 흥미롭고 괜찮은 책이다.

 

이 책을 고르기 전, 다른 서평을 봤다.

2010년에 <버티기와 당기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 있다.

평가가 극과 극에 가깝게 갈렸다.

 

글쓰기 방식이 독특해서 그렇다.

이 책의 방식이 맞는 사람에게는 꽤 유익하고,

안 맞는 사람에게는 잘 들어오지 않는 책이다.

읽기 전에, 주장은 공감되는데 내게는 잘 안 맞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괜찮았다.

 

이 책에서는 사람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지위 놀이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지위 놀이를 ‘의식적’으로 하자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상황이 엉뚱한 듯 하지만, 구체적이고, 거기에 다양한 사례를 대입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선호하기에 나는 좋았다.

 

또한 내용적으로도, 아주 핵심적인 깨달음을 얻었다.

 

 

책에서 말하는 4가지 지위 유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53쪽)

 

내면 높고, 외면 낮음 : 분쟁 해결

내면 높고, 외면 높음 : 분쟁 추구

내면 낮고, 외면 높음 : 분쟁 악화

내면 낮고, 외면 낮음 : 분쟁 회피

 

내면이 높은 게 중요하고, 좋지만,

그럼에도 외면이 높다면 분쟁을 추구한다.

 

나는 내면 높고, 외면 높은 유형의 사람이라고 생각든다.

 

말은 맞는데, 말을 할수록 정리되는 게 아니라, 분쟁이 생기는 것,

그동안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이 책을 보며 쉽게 풀렸다. 외면이 높았던 거다!

 

서로 분위기가 맞으면, 아주 신나게 흘러간다.

하지만 상대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내 말 뜻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고 느끼면 흥분하여 목소리가 높아진다.

외면도 높아지는 거다.

 

내가 유연한 듯 하지만, 어쩔 때는 상당히 경직되는데,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런 사건은 반복됐다.

 

이 책을 통해 실마리를 얻었다.

진정 사교적이라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으려면,

내 말에 설득력을 얻고, 공감을 일으키려면,

나는 내 외면을 낮추는 게 필요하다.

 

특히 내 말이 맞다면, 더욱 내 외면을 낮추자.

결국 내 말이 관철되지 않는가?

 

옳기 때문에 더 차분하게 가자.

그러한 사람을 이 책에서는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라 말한다.

 

그래, 아무리 맞는 말을 하더라도 외면이 높으면,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네 말은 옳아. 그런데 따르긴 싫어’ -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드디어 깨달았다. 약간 허탈하기도 하다. 이렇게 발견하다니.

 

아 물론, 이러한 깨달음이 있다고 해서

내 외면이 바로 낮아지는 건 아니고, 지금의 문제를 좀 더 반복해서 겪을 것이다.

하지만 원인을 찾아 반갑다.

 

이러한 유형 구분으로도 내겐 도움이 됐다.

기존에 봤던 책과는 접근이 좀 다르다. 통통 튀는 느낌?

괜찮았다.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보면 유익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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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내 아이 집중력 높이는 방법 - 머리는 좋은데 산만해요
리처드 궤어, 페그 도슨, 콜린 궤어 지음, 정보경 옮김 / 리스컴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10대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쓰였다.

 

자녀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

부모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설명한다.

 

유년기와 달라진 청소년 시기라는 점을 곁들여 설명하기에,

부모들이 공감하며 읽기 좋다.

 

 

나는 10대 자녀가 없다.

자녀 교육의 목적보다 ‘산만한 나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선택했다.

 

성인기, 청소년기, 유년기 각각 뇌 발달의 상황이 다르다.

이 책은 주로 청소년에 맞춰 말하고, 성인이나 어린이에 대해선 차이점을 알려준다.

 

청소년기는 뇌가 급성장하는 시기이다. 다시 오지 않는 시기다.

‘실행능력’을 길러가는 중요한 시기임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그렇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학습이 안 된다.

‘뇌가 굳어져서 그렇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다.

뇌과학의 연구를 통해 참말임이 드러난다.

 

10대 뇌 발달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

 

이 책에서 핵심어로 말하는 ‘실행능력’을 기른다는 것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말과 통한다.

그러면 점차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 간다.

 

신뢰를 얻고, 성취를 이루며, 보람 있게 살 수 있는 바탕을 알려준다.

 

신의 있는 삶을 가르치고 싶다면, 이 책을 보시라.

삶의 기본 토대-실행능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3부에는 각 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이 나온다.

강점과 약점, 고루 이해하며 적절하게 계발시켜나갈 수 있으리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새삼스레 다가온 건

‘숙제 다 하고 컴퓨터 하자’는 제안 원리이다.

‘숙제 안 하면 컴퓨터 못 한다’는 말과 뜻은 비슷하지만, 느낌과 효과는 무척 다르다.

 

‘~하지 마라’고 하는 말과 ‘~하라’고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사소한 말일지라도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참 다르다는 걸 다시 느꼈다.

 

또한 긍정적인 것을 3가지 말하고, 부정적인 걸 1가지 말해주라는 요령도 도움이 된다.

 

옳다고 해서, 필요가 있다고 해서

부정적인 걸 섣부르게 말하거나,

한 번에 많은 걸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을 읽는 부모라면, 자녀와 충분히 조율할 의지를 지닌 부모일 거다.

그런 부모와 함께 지내는 청소년이라면, 문제해결능력을 길러가며 행복감을 누릴 게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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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 - 지금 그대로도 좋은 당신을 위한 하루 심리학
이동귀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이야, 참 괜찮은 책을 만났다.

 

사례를 중심으로 꾸민 책이라 구체적일 거라 기대했다.

너무 짧고 가볍게 끝나는 건 아닐까 우려도 했지만,

주제가 50개가 아니라 20개여서, 어느 정도 파고 들어갈 거라 예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황, 딱 내 고민들을 언급한다.

 

20가지 전부 다 자기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중 몇 가지는 나의 모습이고, 나머지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다.

 

깊이? 심오하진 않다.

그러나 이 정도 사례라도 충분히 알고, 체화할 수 있다면, 괜찮다.

 

왜? 현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풀어가는 역량을 기르다보면,

점차 성숙해지고, 그러면서 자기 스스로 깊어질 거다.

 

굳이 다른 사람/책들이 아니어도,

자기 안에서 우러나오는 아우라가 진국으로 우러나게 된다.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는 말은, 서른이 넘으면 사람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서른 이전에는 고민도 하고, 배우면서 정체성이 형성되어가고,

서른 이후에는 어느 정도 굳어졌기에 달라지지 않는다는 거다.

 

그럼 어쩌냐고?

남을 변화시킬 게 아니다. 변화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나를 바꾸는 것뿐!

 

남이 아니라 내가 바뀌어야 한다.

이 뻔한 말을, 상당히 공감되게,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책이다. ^^

 

꼭 소개하고픈 중요한 내용이 있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왜 내가 힘들어 해야 할까?

사실, 힘들다. 남의 단점은 내게 불편을 준다.

그런데, 나보다 그 당사자가 더 괴롭다.

 

나하고만 문제가 아니라 어디서든 문제다.

그 사람은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하게 잘 살기가 어렵다.

 

그런 인식을 하는 순간 갑자기 전환된다.

짜증에서 연민으로...

 

얼굴도 보기 싫은 원수 같은 그 사람이

그 누구보다도 불쌍하고 가련하게 보인다.

축복을 빌어주고 싶을 정도로..

 

아, 이 정도 되니 기적이 일어났다.

죽음에서 부활로...

 

그 싫었던 사람을 품게 된다.

정말 그 사람이 잘 되길 바란다.

진심으로 나아지길 바란다.

 

아, 이 정도 되니 내가 달라진다.

남은 그대로여도, 내가 달라졌다.

내가 달라지면, 그가 달라질 수도 있고, 여전할 수가 있다.

 

좌우지간 나는 달라졌다. 더 이상 그 사람의 단점에 휘둘리지 않는다.

나에게 사랑하는 마음이 감돌고 있다.

 

내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원리를 깨달았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하느냐,

이 중요하고도 일상적인 현상에 대한 길잡이를 얻었다.

 

 

글 처음에 말한 대로 그리 어려운 책이 아니다.

좀 더 깊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인 사건들을 잘 소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역량이 증대될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를 이끌어준다.

 

참 잘 읽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소개시켜주고 싶다.

 

<성경>, <아직도 가야할 길>, <미생> 같은 책에 이어

또 다시 반복해서 외우듯, 새기듯 읽어야 할 책을 만났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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