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꿈 그리고 존재
에반 톰슨 지음, 이성동.이은영 옮김 / 씨아이알(CIR)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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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척 두꺼운 책이다.

719쪽에 38,000원!

60쪽에 달하는 서문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게 그렇다.

(미주가 70쪽이다 ^^;)

 

내용 또한 묵직하다.

뇌과학, 명상, 철학...

 

각 분야만으로도 만만치 않은데,

그것들을 통합한다.

학제 간 연구의 탁월한 저작이다.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이미 따로 출간된 책이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각 장의 분량 및 내용은 충실하다.

 

명상과 과학의 결합은 현대 종교+과학의 자연스런 과정이다.

직관의 영역이었던 영혼, 명상, 수련의 세계를

과학을 통해 분석하여 그 유용성을 구체적으로 밝혀준다.

 

이 책에서도 티베트 수도승들의 뇌파 등을 조사하여,

그러한 결과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잘 얘기해준다.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을 읽으며,

서양 사람들이 동양에 관심 갖고 연구하며 의미 있는 저작들을 낸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책 역시 서양 저자인데, 불교를 비롯하여 동양사상에 일가견이 있다는 게 느껴진다.

가끔, 아니 자주 벅차게 느껴진다.

읽기는 읽는데, 다 이해하는 느낌으로 읽는 게 아니다.

그저 읽어두는 거다.

나중에, 나중에 다시 보면 좀 더 이해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러면서도 곳곳에 프루스트가 언급되고, 프로이트 등의 심리학 개념도 나온다.

인지과학에 대해 잘 모르는데, 그것은 심리학에 대한 이해가 상당한 것 같다.

 

단순히 이론적인 정리라는 느낌보다,

자기가 이러한 영역에 관심을 많이 갖고 진행하기에 깊이가 남다르다.

 

명상(동양전통도 그렇고, 종교도 그렇고)은 사실,

말로 다 설명되는 게 아니다.

 

자기 자신의 체험도 중요하다.

말로 다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직접 느껴야한다.

 

그걸 최대한 이성적 언어로 풀어내는 역량이 뛰어난 책이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나름대로의 오랜 시간 공부+수련이 필요하겠다.

 

자아는 환상인가?

자아, 자기 개념도 자기가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걸 생물학적 개념과 종교 개념으로 설명한다.

자연히 철학적이게 된다.

 

아, 갈 길이 멀다는 걸 새삼 확인한 책.

 

한 줄 평가 : 통합 사유는 중요+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어려운 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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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모자 철학하는 아이 9
앤드루 조이너 지음, 서남희 옮김, 김지은 해설 / 이마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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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보려고, 이 책을 골랐다.

흔히 볼 수 있는 동화책과 비슷한 크기, 내용이다.

 

그런데 저자가 의도하는 만큼,

나와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해설을 읽으며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은 단순하다.

이야기도 무척 쉽다.

다만 그걸 깊은 뜻과 연결시키는 어렵다.

 

그냥 별 생각없이 읽으면,

특별한 문제의식이 없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의도한 바를 간파하긴 무척 어려워보인다.

 

또한 미국에서의 ‘분홍’이 상징하는 것과 우리나라는 다르다.

문화적 차이가 있기에, ‘분홍? 그게 뭐?’ 싶은 부분이 있다.

 

 

요즘 여 검사가 성추행 피해사실을 알리며 큰 뉴스가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여 검사가 수사외압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검찰 내부의 문제들과 자정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성을 쉽게 대하고 무시하는 것, 엄청나게 뿌리 깊다.

이를 뒤흔드는 사건들이 촉발하고 있다.

 

일명 ‘미 투’

 

동성 성폭행도 말이 나온다.

영화감독이 상을 받았다가 취소도 되고 그런다.

그 영화감독은 자진 공개하며 의견을 내기도 한다.

 

바야흐로 전환기다.

급변하고 있다.

 

여성들이 그동안 억눌려 왔으나,

하나씩 깨뜨리고 있다.

 

새로운 세상을 함께 열어가고 싶고,

우리의 생명감수성이 더욱 깊어지면 좋겠다.

 

 

이러한 큰 기대를 갖고 이 책을 읽었는데,

아직 충분하지는 못하다.

 

그러면 이 책의 의미가 없는가?

전혀 아니다.

 

무척 소중하고 고마운 책이다.

 

어린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동화에 담긴 속뜻을 전해주며 소화시킨 후,

세상을 촉촉하게 하는 생명 살림의 일꾼으로 자라가길 바란다.

 

아이가 어릴 적에는 뭔 말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읽어주는 부모의 마음,

책에 새겨져 있는 저자의 뜻,

언젠가 아이에게서 꽃 피울 거다.

 

그때를 바라보며 읽고, 들려주는 거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멀다. 무척. 엄청.

그러나 빛이 보인다.

 

우리시대의 보배, 임은정 검사가 한 말을 기억하자.

이번 사태는 단순히 성性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권력과 구조에 대한 문제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가자, 세상이 흔들리고 있다.

함께 바꾸어나갈 동지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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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살아있다 - 어머니가 남긴 상처의 흔적을 찾아서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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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다른 책인 <프로이트, 인생에 답하다>를 본 적 있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무척 아쉬웠다.

너무 짧게 사연이 다뤄져서, 깊이 있는 무엇이 없었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봤다.

역시 비슷한 점이 있다.

이건 저자의 특징(스타일)이다.

여기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책은 445쪽이다.

한 사람당 보통 3~4쪽을 다룬다.

숫자를 일일이 세지는 않았는데 대략 150명쯤 되나보다.

 

이렇게 많은 인원을 기록하다보니, 아무래도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저자도 서문에서 말한다.

 

‘워낙 방대한 숫자의 인물을 다루다보니 다소 피상적인 차원에 머물고 말았다는 자괴감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다루는 인물들의 상당수는 잘 모르는 사람이다.

이름만 들어본 사람도 꽤 된다.

 

그럼에도 읽기로 도전했다.

왜? 꼭 유명한 사람이어야 의미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그가 어머니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상처를 입고, 어떻게 살아갔는지는 의미 있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너무 얄팍해서 너무 아쉬웠다.

뭐 시작하나보다 싶은데 끝나버리기 일쑤니까.

저자의 글쓰기 방식에 많은 아쉬움을 전한다.

 

 

그럼에도 저자의 분석력과 통찰력은 군데군데 빛을 발한다.

또 반복되는 말들을 통해, 사람마다 연결되는 지점들도 발견하게 된다.

모성적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일수록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과거의 분리불안에서 비롯된 거절에 대한 유별난 민감성이 있다.

 

이러한 핵심 통찰력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어머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사례 등도 접한다.

 

다양하고, 풍성한 건 이 책의 미덕이다.

 

짧게, 많게 접하고 싶은 분들은 이걸 보시라.

하지만 깊고 깊게 보고 싶은 분들은 다른 걸 보시라.

 

폴 투르니에는 한 사람을 깊게 아는 것이 백 사람을 가볍게 아는 것보다 낫다고 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만약 한 사람만을 깊게 안다면, 그걸로 충분하진 않을 거다.

한 사람을 깊게 알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선 가볍게 아는 것도 필요하다.

 

나에겐 그런 면에서 유용했다.

내가 이미 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또한 그런 통찰력을 주는 저자들이 있으니,

그와 더불어 보면 이 책이 갖는 장점이 충분히 전해진다.

 

(그런 면에서 스캇 펙, 폴 투르니에, 아치볼드 하트, 김태형, 황상민 등을 권한다)

 

한 번쯤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심리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훑어라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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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하지 않는 힘 - 어떻게 의심, 반발, 무괌심을 극복하는가
이현우 지음 / 더난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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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괜찮은 책이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차일다니? 이름은 대략 기억할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하지만 그 책을 읽지는 않았다.

 

저자 이현우 교수는 <설득의 심리학>을 번역한 사람이다.

그 책은 알파 전략을 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설득 전략이다.

 

반면 이번에 <거절당하지 않는 힘>은 오메가 전략이다.

부정적인 마음을 없애는 게 이 전략의 핵심이다.

 

예를 들면 창세기 에덴 동산에서 뱀이 사용한 방법이다.

이브는 선악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걸 먹으면 죽을지도 몰라.

하지만 뱀은 괜찮다고 말한다. 죽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상대의 부정을 해소하는 접근을 한다.

 

설득에서도, 부정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걸 긍정적으로 말해서 설득하는 건, 내게 우호적인 사람에게 가능하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쉽게 통하지 않는 방법이다.

 

반면 오메가 전략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

혹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책의 1부는 저항이 거센 사람, 2부는 의심하는 사람, 3부는 무대응으로 하는 사람,

4부는 설득 당하는 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온다.

 

이 중 1부는 꼭 읽길 바란다.

 

자살을 많이 하는 다리에, 자살을 막는 권고문을 설치했더니

17배나 자살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ㅠ.ㅠ

‘하지 말라’는 말은 ‘하라’는 말 이상으로 자극을 준다.

 

상대가 저항할 거라는 걸 미리 인정하면, 상대의 저항이 줄어든단다.

머리로는 이해가 될 듯 말 듯 한데, 직접 겪어볼 일이다.

어쨌든 나는 상대의 저항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말해보련다.

 

부담을 느끼는 관계에서는 ‘눈을 마주치지 마라’는 조언도 유용했다.

오히려 대화를 그렇게 하는 게 더 도움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나의 말과 전략보다

상대의 심리에 더 관심 기울일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설명해줘서 좋았다.

 

이 책에 나온 점들을 내 삶에 잘 적용시켜서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이뤄가야겠다.

 

얼마나 기대하실지 모르겠는데, 평균 이상, 일독할 가치가 분명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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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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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애 + 조벽 부부의 책은 벌써 여러 번 만났다.

 

개인적으로는 조벽 교수는 직접 만나 강의를 들은 적도 있다.

유명한 것에 비해 그렇게 가슴 뛰는 강의는 아니었다. ^^;

 

최성애 선생님은 ‘감정 코치’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한 때 내가 알고 있는 정말 답답한 관계를,

이 분에게 가면 풀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 후로도 종종 책을 꾸준히 내셨고,

나도 이 분들의 책을 종종 읽어왔다.

 

이번 책은 제목부터 독특했다. 흙수저? 금수저?

별로 끌리는 제목은 아니었지만,

저자들의 통찰과 내공을 기대하는 부분이 있기에 선택했다.

 

막상 책이 오니, 아내가 무척 좋아한다.

무섭다고도 한다.

왜?

 

애착(손상)이 대물림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애착관계도 자녀에게 이어지지만,

파괴된 애착관계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아내는 이게 두려운 거다.

 

부모의 애착 손상은

자녀의 애착 손상으로 이어진다.

나의 문제가 곧 자녀의 문제로 연결된다.

 

그렇기에 성인들도 애착 관계를 잘 회복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아이들에게는 문제를 넘겨주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 정도 이야기는 사실 흔한 이야기다.

이 책의 특이성은 그 애착이 개인-가정의 문제 뿐 아니라

사회-국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는 폭력성, 관계의 어려움, 대인기피증 등이다.

이러한 문제는 곧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1) 내가 잘 회복되지 않으면, 아이에게 영향주는 것

2) 내가 문제 있으면, 남에게 영향주는 것

 

책 뒷표지에 보면 ‘건강한 개인과 사회는 안정적인 애착에 뿌리를 둔다!’고 했는데,

이 말이 참 맞는 말이다.

 

가정의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연결해서 좋은 책이다.

 

 

뒤틀어진 애착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감정코칭해야 한다. 감정을 잘 읽어주고, 받아줘야 한다.

행동코칭하면 안 된다. 행동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하면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

가족들과 시간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세상에 거저 되는 건 없다.

다 노력을 해야 한다. 그만큼 얻게 된다.

시간 투자 없이 어찌 사랑을 이루겠는가.

 

너무 늦었다고? 이제부터 되겠냐고?

깨달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늦었다고 생각들지만,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하면 되는 거다.

 

불편하다고? 힘들다고?

애착 관계를 맺지 못해서 불편하고 힘든 걸 떠올려보라.

결코 비교할 바가 아니다.

당장은 씁쓸하지만, 훨씬 성숙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요즘 신문기사로도 잘 나온다.

그럴만하다. 주제를 잘 잡았다.

쉽고 명쾌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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