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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힘 - 꾸준함의 심리학
이민규 지음 / 끌리는책 / 2018년 2월
평점 :
정말 따스한 책이다.
저자는 이제 정년퇴임한 심리학과 교수다.
그가 올해 2월 말 교정을 떠나며,
퇴임식을 하기보다,
교단에서 가르치고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어냈다.
이러한 접근 자체에서 이미 다른 스승인 게 느껴진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교수님에게 수업을 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절로 든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 바로 이 책을 읽는 거다.
책은 구체적 사례지만, 일반화하여 말해준다.
실제로는 특정 상황이 있던 것인데,
심리학 이론을 담아 나눈 이야기이고,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현명한 방식이다.
이런 접근의 책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냥 책상 위에서, 책과 생각의 섞임으로만 쓰여진 것보다,
현장에서, 강의실에서 직접 나눈 이야기들이 보다 많아져야 한다.
물론 대화라는 것도, 관념적으로 나눴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살지 않으려 하고,
그러한 삶의 모습이 퇴임하면서 다른 양태로 드러나고 있다.
‘1%가 다르다’ 이 말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그만큼 사람들의 많은 공감을 받았다는 말이다.
이 책 역시 그러한 말들이 많다.
어찌보면 뻔한 말이지만, 주옥 같은 말들이 모여 있다.
훗날 이 책만 봐도, 어지간한 교훈은 다 얻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
남과 똑같이 하지마라, 감동을 주기 위해 기대치를 넘어서라,
질문하라, 그냥 열심히 하지 말고, 왜 이걸 하는지 물으면서 하라,
목표를 정하라, 목표가 삶을 이끌어 갈 것이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 거다, 미소 지어라,
분석이 아니라 실천이다,
등등 다 맞는 말들, 따뜻하게 잘 담겨 있다.
흠, 아쉬운 건 없나?
물론 있다.
‘감사하는 사람’이 더 긍정적이고, 더 추천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영역에서 획일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는 거다.
대학원실에 에어컨이 설치된다. 학교에서 설치해준다.
교수들은 자비로 설치하고, 전기세도 자기가 부담한다.
이 말을 들은 학생 한 명은 ‘감사하다.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다른 학생은 ‘야 우리는 등록금 내잖아’
저자는 후자의 학생에게 묻는다.
너 같으면 둘 중 어느 학생을 추천하겠냐고.
감사하는 사람을 추천할 수도 있지만,
현실 파악 능력 면에서는 후자 학생이 더 낫다.
학생이 내는 등록금에 이미 다 포함되어 있는 거다.
물론, 감사하는 마음, 그게 없으면 안 된다.
감사할 줄 알아야 삶을 촉촉하게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영역에서 ‘감사’하는 삶을 1순위로 놓을 수는 없는 거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감사하라’고 말할 수 있는가?
꼭 감사해야만 좋은 건 아니다.
자기가 내는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아는 학생과 모르는 학생,
이 둘 중에 누가 성공할까?
나는 이 질문을 저자에게 되돌려주고 싶다.
덤. 내가 되고 싶은 사람 =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쓰이는 줄 알면서, 감사할 줄 아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