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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쉬의 작은 꽃들 - 라쉬 공동체의 진실한 이야기
크리스텔라 부저 지음, 박준양.조재선 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 1.
아~ 이 책은 정말 쉽고, 작고, 예쁘다.
엽서에 담길 만한 글 길이와 내용이다.
새로운 수도원이 생긴 것을 기념하며 모였다.
거길 소개하며 ‘여긴 베네딕토 성인의 삶을 본보기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라쉬 공동체의 마레사가 갑자기 손을 들며 말했다.
‘우리 아빠가 베네딕토 성인을 잘 알아요’
그러자 소개하던 분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버님께서 정말 베네딕토 성인과 잘 아는 사이신가요?’
사랑스런 마레사의 답변,
‘네 맞아요, 우리 아빠도 지금 천국에 계시거든요’
아~ 그냥 넘어갈 수 없고, 곰곰이 머물게 하는 말이다.
순수한 믿음을 만나게 된다. 내가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 2.
문득 내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에 신앙생활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론적으로는 덜 여물었겠지만, 순수한 믿음은 비교가 안 된다.
당시 스스로, ‘나는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야’하며
하나님과 연애하듯 지냈다.
혹 교만한 말이 아닐까도 싶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어느 정도 맞다고 본다.
어린 시절의 나는 분명 하나님과 가깝게 지냈다.
만약 누군가 지금 그렇게 지낸다면, ‘너는 하나님과 참 가깝게 지내는구나’ 할 거다.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가득 담겼다.
또 그런 옛 마음, 순수한 신앙을 일깨워준다.
삶이 팍팍해질 때, 답답하고 손에 뭐가 잡히지 않을 때,
이 책을 꺼내들고 한 장 두 장 넘겨야겠다.
이걸 보며 미소 짓고, 다시 하나님께 나아가게 될 거다.
이 책은 ‘작은 풀꽃’ 같은 느낌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로 글을 마치려 한다. (정확하진 않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봐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 3.
라쉬 공동체라고 표현하는데, 이미 쓰인 표현으로는 ‘라르슈’가 있다.
어쨌든 이 말은 영어로는 Ark, 성경에 나오는 ‘방주’다. (노아의 방주)
아내에게 라쉬, 라르슈 공동체 아냐고 물어보니 모른다고 한다.
그러자 ‘장 바니에’를 얘기했더니, 음 누구지 하고,
‘공동체와 성장’ 얘기하니, 딱 알아듣는다.
라쉬 설립자가 장 바니에이고, 그의 유명한 책이 <공동체와 성장>이다.
하지만 역자 후기에 나와 있듯, 장 바니에는 거만하지 않고 함께 사랑하며 산 사람이다.
생활하며 느낀 깨달음을 정리한 게 <공동체와 성장>이고.
그 책 읽고 유익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이 책을 접했는데,
아~ 정말이지, 마음을 씻은 것 같다.
고마운 책, 소중한 책.
덤 : 난 가톨릭 신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충분히 공감한다.
역자들도 좋은 분들이다. 앞으로 혹시 연락을 드려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