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선생님 동시로 배우는 우리말은 재밌다 지식이 담뿍담뿍 1
김용택 지음, 홍수진 그림 / 담푸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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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밌다.

요즘 말 배우는 아이와 함께 보는데, 그림을 좋아한다.


아마 자동차, 버스가 많아서 그런가?

차를 좋아해서 그런지, 그림이 좋아서 그런지

이 책을 자꾸 꺼내 읽자고 한다.


오히려 내가 가끔 말문이 막힌다.

중간중간에 있는 빈 칸을 뭐라 넣어 읽어줘야 할지 고민이 된다.


아이가 한글 공부한다기보다도

내가 먼저, 부모가 우리말 공부를 하게 된다.


사실 그러면서 아이도 공부가 될 거다.


어쩌면 공부란 이렇게 하는 거다.

아이에게만 하라고 '시키는 게' 아니라

부모가 함께 하고, 부모가 하는 걸 따라 하는 거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말투와 습관이 배어난다.

행동까지도 따라하게 되는 게 가족이고, 삶이고, 교육이다.


부모로서 부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건 꼭 나쁜 게 아니다.

긴장되지만, 오히려 잘 전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다.


관건은 '잘 배울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한 건데,

이 책은 따뜻한 시선을 가진 김용택 선생님의 시들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가끔 아이에게 동화책 읽어주며,

내용이 너무 어이없어서,

내가 동화책을 써야 하나 싶은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나도 생각하며 읽을 수 있어 좋다.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부모도 공부하며, 아이와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책들,

모두에게 유익한 책들을 계속 보고 싶다.


꼭 동시에 맞출 필요도 없다.

그 빈칸대로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새로 시를 쓰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



덤) 책이 칼라라서 보기 좋은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좀 더 냄새가 난다는 점은 흠이다.


충분히 바람 쐬이고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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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일기 - 오늘도 충분히 애쓴 하루였습니다
설기문 지음 / 학지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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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 마무리 하며 매일 이 책을 편다.

일기를 쓸 수 있게 만든 책, 일기책? 일기장 같은데,

다만 매일 질문이 나온다는 게 특징이다.


그 질문을 통해 나를 더 깊게 들여다보도록 돕는다.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를 때도,

주제나 소재를 던져주기 때문에

그것에 답하면서 쉽게 글이 우러 나오기도 한다.

 

때론 좀 거슬릴 때도 있다.

굳이 이 질문에 답해야 하나 싶을 땐,

그냥 간단하게 넘어간다.


내가 쓰고 싶은 말들, 그냥 일기를 이어 간다.


사실 일기는 '어떤 내용을 쓰느냐' 이상으로 '쓰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질문과 답변보다도, 일기를 쓴다는 그 자체가 의미 있다.


일기가 가진 힘이 크고 분명한데,

이 힘을 어떻게 경험하게 될 것인가?

아무리 다양한 이론을 적어놔도 안 된다.


직접 써보고, 그걸 느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자기 삶이 새로워진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매우 훌륭한 책이다.

일기 쓰기 자체를 잘 도울 뿐 아니라

많이 쓰도록 구성되어 있다.


중간에 지치고 포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도록, 그 사이사이 디딤돌이 잘 깔려 있다.


나에게는 무척 유용한 일기책이다.

혹시 못 쓰면, 다음 날 아침에라도 쓰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일기쓰기 습관을 다시 회복하고 싶다.


선물용으로도 참 좋다.


일기에 관한 책을 선물하거나

빈 일기장을 주는 것보다

차라리 이 책을 건네주는 게 훨씬 유익할 거라 생각한다.

(일기를 잘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별로 해당하지 않을거다)


아내가 또 책 보냐고 말하는데, 나는 답한다.

'아니 이거 일기 쓰는 거야'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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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 - 고조선, 역사.고고학적 개요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 지음, 이병두 옮김, 유정희 해제 / 아이네아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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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엔가 서평을 적어 놓았는데, 못 찾겠다.

그래서 다시 쓴다. ㅠ.ㅠ

 

컴퓨터로 글쓰다가 도중에 날라가면, 얼마나 허탈하고,

다시 쓰기 힘든 것인지를 경험자들은 잘 알 것이다.

 

낙담되는 마음에도, 이 책은

‘다시 쓰면서 한 번 더 정리해보자’라며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책이다.

그런 만큼 역사적 의의와 가치가 있는 책이다.

 

 

토착왜구 vs 반일 종족주의 논쟁 못지 않게

고조선 역사 역시 매우 격하게 싸운다.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에서 그런 게 아니다.

우리나라 내부에서 엄청 격렬한 것이다.

 

진영이 두 곳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진보 대 보수 정도가 아니라 주류, 재야, 젊은이들 등 적어도 3군데로 나뉜다.

 

주류는 다른 이들이 식민사학이라 비판한다.

어찌 됐든 이들은 한국 역사학계에 널리 자리 잡고 있다.

 

재야라고 할 수 있는 쪽은 대표적으로 이덕일 선생이 꼽힌다.

 

근데 이 곳을 ‘사이비 역사학’이라고 몰아세우는 곳은 주류, 식민사학보다도

젊은 역사학 연구자들이다.

실제 그러한 제목으로 책을 내기도 했다.

 

국정교과서 때 일목요연하게 논쟁하며 떠오른 심용환 선생도

재야 학파를 매우 비판적으로 본다. 그건 아예 학문이 아니라는 거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고조선은 신화인가? 역사인가?’

젊은이들의 재야 비판은, 신화를 역사화한다는 거다.

그러니 신화일 뿐 역사는 아니라는 거.

 

그럼 재야 학자들은 근거가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물론 있다.

 

특히 윤내현 자료에 근거한다.

그런 윤내현 교수가 이 책을 추천했다.

나는 그 이유 때문에 이 책을 보게 됐다.

 

추천사를 읽으며 새삼 우리네 굴곡진 역사를 마주했다.

 

윤내현 교수가 1983년, 자료 수집하러 하버드 대학에 갔을 때 이 책을 발견했다.

근데 러시아어를 읽을 수 없어서 안타까워했다.

 

당시 한국 사학계는 고조선 연구 단행본이 한 권도 없었는데,

소련 사람이 관련 책을 냈다는 것에 대해 윤 교수는 매우 부끄러워했다.

 

1986년 번역을 했으나 출간을 못 하다가

1990년에 추천사를 쓰고 펴냈다.

그러다가 이번에 재출간한 건데, 정말 우여곡절 끝에 나온 책이다.

 

 

학계에서 의미 있는 책으로 평가받았음에도 (당시엔 책이 아예 없었지!)

우리나라에서 번역될 수 없고, 읽힐 수 없었다.

 

왜? 소련 저자니까!

저자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 줄여서 유 엠 부틴은 소련 사람이다.

자료 연구하며 당시 중국과 북한도 오갔다.

사실 역사 연구하면서 그 땅에 가보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고조선 연구하니 중국과 북한에도 가는 거다.

 

남한 땅에서, 또 북한과 중국에 가보지 않고 고조선 연구하는 건, 한계가 크다.

직접 땅을 둘러보기가 어려우니까 말이다.

(그런 면에서 윤내현 교수 연구가 더 의미 깊다)

 

물론 윤내현 교수도, 자기와 입장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하고,

이 책이 출간된 게 1982년인데, 거의 40년이 흘렀다.

 

고고학을 비롯해 과거 역사 연구는 후대 발견에 따라 영향이 크다.

최근의 우실하 교수 등에 의해서도 계속 연구되고 있는데,

새로고침해야 할 자료들이 물론 꽤 있을 수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 책이 가지는 의미,

러시아에서도 고조선에 관심 갖고 꼼꼼하게 자료 조사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며, 이 책을 모실 일이다.

 

꿋꿋하게 공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

그 삶의 자세부터가 귀감이 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러한 배경을 잘 알고, 열린 마음으로 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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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 우석훈 해제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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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호기심과 기대를 적당히 섞어 보게 됐다.

‘정말 의미 있는 책일까?’ 궁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일단 내게는 톡톡한 역할을 해낸 책이다.

 

궁금한 것은 이 책이 얼마나 사회에 널리 퍼지고, 주목받느냐이다.

 

이 책의 해제를 쓴 우석훈의 <88만원 세대>처럼 일종의 대유행/신드롬을 만들어 낼 것인가?

그 정도 열기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나 관심 받을지 궁금하다.

 

읽으면서 느낀 건 내용적으로는 나름 탄탄하게 일관성을 갖췄다는 점.

3명의 공저자라는 점도 상당한 힘이 됐다.

 

서로 분야를 나눠 썼다 하더라도, 이 내용/원고를 갖고 충분히 토론하며

한층 심화하며 입장을 전개해나갔다.

 

물론,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부분이 군데군데 보인다.

별로 주목할만한 부분이 아닌데도, 두드러진 현상으로 기술하는 것이다.

 

신도시에서 30대 인구점유율이 8.6%에서 13.3%로 오른 것(151쪽).

이게 큰 변화인가? 의미 있는 차이로 느껴지지 않는다.

 

(144쪽에 나오는) 주택담보대출 사례도 그렇다.

주택 조성 규제가 완화된 1995년부터 대출이 급격히 상승한다고 하는데,

옆의 표를 보면 1990년 10 중반, 1995년 30 후반, 1999년 60 초반이다.

분명 95년에서 99년이 많이 올랐다. 4년간 20 초반이 올랐으니.

그런데 90년에서 95년도 그 이상 올랐다.

급격한 상승이라고 보기 어렵고, 상승이 꾸준히 이어진 거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부분을 읽을 때, 눈이 좀 침침해진다.

어거지라는 느낌과 함께..

 

그러나 이런 부분들이 있다고 해서 이들의 주장, 특히 386세대를 향한 분석이 평가절하될 순 없다.

우리 사회의 핵심 문제로 빼놓을 수 없는 게 부동산과 학벌이다.

이 문제들을 386세대 문제와 직접 연결시키고,

바로 그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자들이 386세대라고 근거를 바탕으로 밝히고 있다.

 

교육/학벌, 그리고 아파트/부동산.

이 두 가지 사회문제와 386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이를 밝힌 게 이 책의 백미다.

 

386세대의 교육열이 오늘날 어떤 사회 흐름을 만들어 왔는지,

부동산 정책의 변화에 따른 혜택, 누가 어떻게 아파트를 선호하게 됐는지 등을 알려준다.

 

학벌과 부동산, 이걸 누리는 기득권층은 꼭 멀리 있는, 혹은 높이 있는 대상들만 뜻하지 않는다.

중산층, 중상층이라 할 수 있는 이들, 특히 이 책의 접근으로는,

바로 386세대들이 그걸 어떻게 누리게 됐는지를 소상히 밝힌다.

 

1980~2000년대 현대사를 읽는 느낌을 준다.

아마 일반 역사책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역사학계의 접근방식과 상당히 다르지만)

매우 의미있는 자료들을 386세대와 촘촘히 엮었다.

 

난 386세대가 아니다. 1982년생이다.

2000년대에 대학과 군대를 갔고, 현재 30대 아빠다.

대학에서도, 군대에서도 ‘나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정말 많이 변한 거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누구나, 어느 세대나 하는 말일지 모르겠으나

내 경험상으로도 분명 느껴지긴 했었다.

 

60년대생 386에서 90년대생 밀레니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 그랬을까.

 

흥미롭게 끝까지 읽어나갔다. 그러면서 저자들의 이후 활동을 기대하게 됐다.

오늘날 한국사회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특히 약간 윗 세대 사람들의 시대적 맥락을 보다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어찌보면 나의 어린 시절에 있던 일들이기도 한데,

당시 의미를 잘/전혀 모르고 스쳐지나간 사건들이 새롭게 와 닿았다.

 

마지막 부분 ‘게임체인저’ 부분은,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품게 한다.

 

이 책의 설정은 ‘문제제기’이지, 아직 ‘대안제시’는 아니다.

물론 그 분석 가운데, 자연스레 실마리도 있는 법이지만..

 

일단 3명이 의기투합하여 이런 책을 만들어냈는데,

앞으로도 이런 알찬 + 당찬 책을 계속 생산하길 응원한다.

 

나에게도 자극이 됐고, 저자들 못지 않게 나도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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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반성문
정영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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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책을 만난다.

별로 들어 보지 못한, 아니 전혀 모르는 저자이고,

저자 약력을 통해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데 (설사 화려하게 보인다 하더라도)

 

책 내용은 참 알차고, 보고 또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는 <싸가지도 스펙이다>의 이영애님이 그러했다. 몇몇 부분은 정말 명언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은 다양하면서도 마음이 배어 있는 추천사가 인상적이다.

기업체의 임원/지도자들이 굉장히 후하게 평가한다.

 

단순히 좋게 말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근거를 대며 실질적으로 칭찬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상승했다. 

 

하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압도하는 기운이 느껴졌다.

 

무언가에 미치는 것, 스스로도 쉽지만은 않은데

다른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 이건 정말 어렵다.

 

하지만 바로 이 역할을 잘 감당해야 진정한 지도자/리더다.

 

미치게 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말로,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는 것이고,

리더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리더의 역량은 일에 대한 이해 + 장악력이다.

자기도 잘 모르면서, 남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저자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준다.

 

리더란 이런 식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책 제목이 '반성문'인 것처럼,

이 책은 성찰하게끔 만든다.

 

따끔하게 지적하면서도

현재보다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입에는 좀 쓰지만 몸에는 좋은 보약이랄까?

이 책 한 권 리더쉽 특강으로 잘 먹으며,

(엄청 싼 값이다)

체력 보강하면 어떨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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