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감사 - 잠시 감사하고 가실게요
윤슬 지음, 이명희 사진 / 담다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내가 뜬금없이 묻는다.

‘삶에 회의가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 이 책을 건네 줬다.

‘이거 써봐’

‘뭔데?’

‘감사일기’

‘아이, 됐어’

 

일단 얘기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근데 분명한 건 삶에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돌파해가는 시발점은 자기 자신에게 있고,

그 근거는 감사라는 생각이 든다.

 

즉, 자기 자신이 감사한 것을 돌아보다보면,

우울함과 허무함을 뚫고 나갈 힘과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

 

그게 바로 감사의 힘이다.

 

반대로 감사하지 않으면, 감사하지 않고 지내면,

삶이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억울함과 피해의식..

그걸 어찌하지 못하고 더 어두워진다.

 

빛으로 나오는 길은 감사!

그걸 노래하거나 적거나..

 

이 책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여지는데)

감사에 대해 몇 줄 적을 수 없다. 채 10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용도로 쓰기가 어렵다.

감사 일기로 딱 쓰기 좋게 나온 거다.

 

너무 길면, 왠지 감사가 부족해보일 수 있다.

근데 3~4개만 쓰고, 5~6줄만 되도 공간이 찬다.

그런 만큼 뿌듯함도 든다.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점이었는데,

출판사에서 편집을 참 잘했다.

 

옆에 좋은 이야기들도 적혀 있어서

그때그때 위로와 자극이 된다.

 

‘죽고 싶다’, ‘나 왜 사는 거지’ 싶으면서

삶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고 느낄 때,

 

바로 감사를 통해

삶의 의미를 새롭게 할 수 있다.

 

누군가 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볼 수도 있다.

 

근데 쉽진 않다.

부담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른 방법은 뭐가 있는데?

뾰족한 수는 없다.

 

그리고 어디 외부에 기웃거릴 게 아니다.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바를 살피면서,

돌파구를 찾아나가지 않을까.

감사하면서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거다.

 

이래도 저래도 감사,

감사로 우리 삶이 가득하길 바란다.

 

덤) ‘감사쏭’이라는 노래가 있다.

감사로 만든 노래다. 검색해서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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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의 일본 뒤집기
호사카 유지 지음 / 북스코리아(북리그)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낯선 이름이기에 예전에도 언뜻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근래 들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다스뵈이다’를 통해 자주 보게 됐다.

그러면서 그가 귀화하게 된 사연(?)까지도 듣게 되었다.

 

최근 일본이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하게 되면서,

한일 관계 문제가 붉어졌다.

 

특히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여행 안 가기 등을 하면서

국민적으로도 실감나는 큰 영향이 있다.

 

때가 이렇다보니,

호사카 유지 교수의 존재가 빛을 발하게 됐다.

 

일본이 왜 그러는지, 일본 언론/기업 등 내부 사정을 듣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뿜어냈다.

 

정말 바쁘게 지내고,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이야기를 마구 쏟아냈다.

 

그렇기에 나는 예상했다.

책이 나오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책이 나와서 신청했다.

그런데 이 책은 2002년에 출간된 <일본에게 절대 당하지 마라>를

올해 현 시점에 맞춰 수정 보완한 책이다.

 

이해하면서도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최근 또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

이 책은 아베 및 일본회의 등 오늘날 일본 현실을 주로 다룬다.

 

이 두 책을 보면 일본에 대해 파악이 잘 될 거라 본다.

 

오늘날 현안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아베...> 책을 읽으면 되겠고,

전반적인 일본에 대한 이해는 <일본 뒤집기>를 보면 된다.

 

일본인들의 낙관 기질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그들이 만화를 즐겨보는데 이는 진무 일왕 신화에서 내려온다고 한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가미카제의 바람을 믿었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내려온다고 설명해준다.

 

일본의 침략과 반성하지 않는 역사의식에 대해

호사카 유지 교수는 더 매몰차게 비판한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화했기 때문인지, 느낌이 좀 다르다.

 

다만 그게 일본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은 아니다.

한국에 좋은 것이지만, 사실 일본에게도 좋은 지적이다.

 

일본이 망하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도, 일본도) 일본에 대해 이해하고, 성찰하고,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갈 것을 모색해야 한다.

 

한 번 훑어보며, 잘 모르겠다 싶은 부분은 술술 넘기는 식으로 읽어도 좋다.

대강의 감을 잡을 수 있다.

 

모쪼록 한일 관계가 건강해지고,

두 나라 모두 역사 청산을 제대로 하고,

정말 서로에게 유익이 되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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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버드 심리상담사입니다
웨샤오둥 지음, 강영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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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주 쉬운 심리학 입문서다.

그러면서도 나름 깊이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생생한 사례 덕분이다.

단순히 사례를 짧게, 중간중간 인용하는 게 아니다.

 

아예 2부가 사례별로 채워져있다.

또한 사례를 언급하고 나서, 그에 대한 분석을 뒤에 곁들인다.

이게 참 중요하다.

 

아주 쉽게 심리 상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리학을 깊이 분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반문이 든다.

왜 다른 사람들은 이런 접근을 하지 않는 거지?

 

그건 책 시작 부분을 읽으며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저자는 심리학이 뭔지, 미국에 유명한 대학이 뭔지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심리학을 설명하려 한다.

 

아주 쉽게,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접근한다.

초점이 바로 거기에 맞춰져 있기에,

자기가 배우고 익힌 바를 알짬으로 버무려냈다.

 

진리는 멀고 복잡한 게 아니다.

쉽고 단순하다. 아는데 실천이 잘 안 될 뿐.

 

이 책의 접근법 및 성과는 상당하다.

 

중국의 심리학자? 하버드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싶을 거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룬 게 바로 이 책이다.

 

하버드라는 나름 탄탄한 학문 바닥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의 실상을 확인하며

중국이라는 (서양) 심리학의 불모지에서

심리학을 전파하는 책.

 

내가 가장 좋아하고, 단연 첫 손에 꼽는 책은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이다.

 

그 책과 더불어, 심리학의 묘미를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도 흥미롭게 권할 수 있다.

 

심리학, 좋은 상담이 상당히 거리감 있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책은 그 거리를 굉장히 가깝게 만들어준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 뭔지,

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며,

삶과 순환하는 학문, 삶을 해석하며 새로운 삶으로 이끄는 공부가 무엇인지

충분히 맛보게 한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책이다.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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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
로웅 웅 지음, 이승숙 외 옮김 / 평화를품은책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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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필드’라는 말은 다들 한 번 들어봤을 수 있다.

그게 어느 나라에서 언제 어떻게 펼쳐진 일인지는 잘 몰라도.

 

이 책은 그 당시에 참상을 직접 경험했던 저자가,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썼다.

 

처음에는 과거 시제로 썼는데, 거리감이 있고 생생하지 않았다.

그래서 현재 시제로 쓰기 시작하니까 당시 감정에 휩싸이게 되었고,

저자가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어졌다.

 

이 책 집필을 다 마치니 자신이 더 단단해졌다고,

평화를 더욱 갈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엘리 위젤의 <밤>(Night), 혹은 <안네의 일기> 등의 느낌이 있다.

그것들보다도 더 적나라하며, 이걸 청소년들이 읽어도 될까 싶을 정도의 고민도 든다.

 

‘너무’ 강렬하기 때문이다.

본문 중 일부를 옮겨오겠다.

 

“나는 그자의 몸속에 괴물이 살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며 죽을 것이다. 그를 죽게 만드는 데 내가 일조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내게 심한 증오심을 품게 한 폴 포트를 경멸한다. 나의 증오는 나를 압도하며 두렵게 한다. 왜냐하면 마음속에 증오를 품고 있어서 슬픔에 내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슬픔을 나를 죽고 싶게 만든다. 슬픔은 희망 없는 삶에서 탈출하는 방편으로 자살을 부추긴다. 분노는 내게 살아남으라고, 그자를 죽이기 위해서라도 살라고 한다. 나는 살해당해 피투성이가 된 채 땅바닥에서 질질 끌려다니는 폴 포트의 시체를 떠올리며 분노를 키운다.”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충분히라는 말은 도저히 못하겠다.

암튼, 분노와 증오가 극에 달한 표현들이 나오는데, 주저되는 면이 있다.

 

그렇다고 ‘용서해야지’ 하는 식의 말도 여기선 통할 수 없다.

얼마나 큰 아픔 가운데 있을까.

정말 찢어질 아픔, 찢어진 고통 가운데 절규하는 자에게,

뭐라 할 말이 없다.

 

한편 나는 이러한 비극이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는 게 마음 아프다.

동족 상잔의 비극.

이는 캄보디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났다.

 

70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제주 4.3도 그렇고, 보도연맹, 한국전쟁 자체가 그렇다.

 

그들은 왜 죽어야 했던가.

어떻게 그런 비극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그 슬픔과 상처는 과연 치유될 수 있는가.

 

 

이 나라, 저 나라 각각 공통점이 떠오른다.

그건 바로 제국주의의 침략과 그로 인한 갈등.

그냥 자기들끼리 갑자기 싸우게 된 게 아니다.

 

외부의 침략이 있고, 그걸 대응하는 사람들의 차이가 있고,

분열과 갈등이 심각해진다.

 

대립과 갈등, 자기 욕심으로 인해

미움과 거짓이 만들어진다.

악순환은 점점 더 심해진다.

 

우리는 깊은 절망+체념 가운데 있다.

이 원통함이 풀어져야 한다.

 

상처 받았던 것이 치유되고,

그 아픔의 땅들이 오히려 생명평화를 전하는 땅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서 평화를 갈망하게 됐다는 저자의 말이 참 깊게 와 닿는다.

 

처절한 아픔을 경험했기에,

평화가 얼마나 필요하고 아름다운지를 느끼는 게 아니겠나.

우리 모두 잘 기억해야 한다.

킬링 필드, 세월호, 한국 전쟁, 제주 4.3,

이보다도 덜 밝혀진 수많은 아픔들..

 

그 억울한 고통들이 풀어지고, 평화가 우리에게 넘치길.

새롭게 살아갈 힘들이 우리에게 생겨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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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출산 - 현대 자연주의 출산의 바이블
그랜틀리 딕리드 지음, 정환욱 옮김 / 자연스러운탄생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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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에 대해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은? 

기쁨? 두려움?

 

생명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는

신비롭고, 놀랍고도 기쁜 사건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하고 걱정이 드는 것도 이해된다.

 

특히 오랜 역사 속에서 주로 후자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지만,

저자 딕리드 선생이 주로 활동할 70~80년 전에도 그랬다.

 

딕리드는 그 역사적 이유를 성경에서 찾았다.

맞다. 창세기에서 출산은 고통스러운 시련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딕리드는 성경 번역에 의문을 품고

원문인 히브리어를 직접 찾아 읽었다.

 

문맥을 통해 고통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노동, 수고, 고민 등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새로운 해석, 아니 제대로 된 해석을 한 것이다.

 

출산은 엄마도 했고, 할머니도 했고, 이웃도 계속 하고 있는 삶의 양식이다.

두려워할 수도 있지만, 용기를 갖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저자의 이론은 연구실에서 나온 게 아니라

진통하는 여성의 머리맡에서 나왔다고 한다.

참 멋있는 말이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또 인간 경험의 근본을 따라가다보니

출산은 두려워 할 게 아니라 긍정해야 할 삶의 부분임을 깨닫는다.

 

딕리드의 선구자적인 연구 덕분에

미셀 오당 등이 영향을 받았고,

또 메리 몽간 등이 '히프노버딩' 등의 책을 낼 수 있었다.

 

이러한 앞선 걸음들이 있었기에

정환욱 선생도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눈뜰 수 있었다.

 

정 선생의 여러 책 번역과 활동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알려지고 확산되고 있다.

 

그로 인해 나도,

출산 준비를 수월하게 잘 할 수 있었고,

결국 집에서 아이를 아내와 함께 맞이할 수 있었다.  

 

만약 정 선생이 없었다면,

나의 이러한 출산 시도도 이뤄지지 않았을 거다.

 

거슬러 올라가면 딕리드의 이 책 집필과 만나게 된다.

 

출산 준비하며 이 책에 대해, 딕리드에 대해 간단하게 들었는데,

이 책을 통해 자세히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인간이 경험하는 강렬한 창조사건이 출산 과정인데,

예나 지금이나 두려움에 의해서, 혹은 자본에 의해서,

혹은 편리함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약에 의존하며,

그 역동성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암흑 가운데 한 줄기 빛을 보게 해준,

굉장히 가치 있는 책이다.

 

출산을 준비하는 이들,

태교를 한다면 이런 책을 읽기를...

 

아이를 품을 때, 또 낳고 기를 때,

어떤 마음으로 양육해야겠는가.

 

두려움이 아닌 경외와 기쁨 아니겠는가.

 

이 책, 더불어 관련된 책+영상들을 보면서

생명 사건을 더욱 놀랍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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