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택트 명상으로 행복한 엄마 되기
김나연 지음 / 지식플랫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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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며 명상에 관한 내용들을 잘 정리해놓은 입문서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책들은 대략 세 부류가 쓰는 듯 하다.


완전 대가, 그야말로 이 분야의 기라성 같은 어르신이 쓰는 책이 있겠다. 아주 유명한, 그러나 내용은 뻔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책들. 아예 본인은 책을 잘 쓰지 않는데, 제자들이 그 말들을 모아서 책으로 내주는 경우가 그럴 것이고, 혹은 틱낫한이나 달라이 라마 같은 사람들이 그럴 수 있다.  


두 번째는 나름 경력을 쌓은 이들. 어느 정도 인정을 받으면서도 대중적으로 잘 정리해서 책으로 출간하는 이들이다. 단체나 학교에서 오래 지도해온 사람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책들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그 세계에 진입하지 오래 되지 않은, 새내기 강사들이다. 10년 내외의 경력으로 이제 막 만개하는 저자들이다. 얼핏 느끼기엔 깊은 맛이 없다고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장점이 있다. 입문자들의 눈높이에 더 알맞을 수 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들이 보다 더 가깝게 들릴 수 있는 거다.


이 책은 바로 세 번째에 해당한다. 저자는 수학교사로 재직하다가 명상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명상심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자기 경험이 이 책에 많이 녹아져 있는데, 명상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거나 관심 있는 분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사례들이 자기 자신이 육아하면서 실제 경험한 것들을 잘 풀어내는데, 이 점이 이 책의 소중한 매력이다. 공감하기 쉽다. 책 제목에 '행복한 엄마'라는 말이 붙어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더욱 그럴 거다.


이 책은 크리스틴 네프, 크리스토퍼 거머의 책들을 정리한 점이 눈에 띈다. 몰랐던 작가인데 이를 통해 알게 되기도 한다. 차차 이런 과정을 통해, 더 경험이 쌓이면서 이어질 책들이 기대된다. 이 책이 모쪼록 육아하는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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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과 한국 사회의 대전환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엮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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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서로 주고 받으며 펴낸 책이라 설마하며 기대했는데, 이야 진짜 제대로다. 물론 더 깊이 있게, 더 묵직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괜찮다. 아주 만족스럽다.


이걸 보며 든 생각은 8명 정도? 같은 분야 전공자는 1명이어도, 그 계열 학자+활동가는 1명씩 더 구성에 넣는 거다. 이 책에서는 사회학, 역사, 철학, 경제학, 과학 분야에서 1명만 나온다. 여기에 여성이 최소 2명 정도 더 들어가고, 종교 분야 석학+현장 운동가도 괜찮을 것 같다. 시민사회 활동가도 괜찮을 듯 하고, 정치인도 좋을 듯 싶고.  


책은 먼저 한 사람이 발제를 한다. 그 다음 그 발제자와 토론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의견을 던지면 주로 발제자가 받아서 답하는 방식이다. 앞에서 잠시 깊이를 말했지만, 깊게 들어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굵직한 줄기는 제시한다.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이런 책을 원했다!


철학자 이진우씨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괜찮게 느끼다가 얼마 전 칼럼 쓴 거보고, 이 사람의 사유는 더 보지 않아도 아쉬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무난했고, 그 무난함을 다른 사람들이 돋보이게 채워줬다. 특히 장대익의 과학적 시선은 새로웠다. 아주 동의가 되는 바는 아니지만, 무슨 말 하는지 알겠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의를 좀 더 치열하게 치고 받아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논의할 수는 없을까 싶다. 뻔한 토론 말고, 주제를 잡아서 발제하고, 다른 이들이 그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며 보완하는 거다. 그래서 정말 주요한 정책을 잘 다듬어가는 거다. 예를 들어 '전국민 지원금' 혹은 '기본 소득', '저출산 노령화' 등이 그럴 수 있겠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정책적으로 한결 깊어졌으면 좋겠다. 진부한 논쟁은 이제 그만~  


이진우씨는 전염병의 경우 사회적 신뢰 지수가 떨어진다고 한다. 서로 믿을 수 없으니까. 사회적으로 격리하고 거리두기 하는 게 나를 지킬 수 있기에 더 선호된다고 말한다. 아마 내가 현장에 있었다면 이진우씨에게, 사람을 믿을 수 없는 것과 거리두기하고 마스크쓰며 생활방역하는 건 다른 층위의 문제라고 말할 거다. 못 믿어서 행동하는 것과 조심하는 것은 분리될 수 있다.


사재기하는 나라, 바로 그 사회가 신뢰 없는 거다. 나 홀로 살겠다는 거다. 사재기 없는 것, 그건 사회에 대해, 사람들 간에 신뢰가 있는 거다. 그런 사회적 신뢰감, 시민의식 형성이 중요한 거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국가 단위로 보면 '나 하나쯤이야' 싶을 수 있지만, 마을 단위로 보면 '서로 조심해서 함께 잘 이겨내자'고 마음먹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학자들 뿐 아니라 활동가, 혹은 주부들도 이 좌담회에 필요하다. 농촌에서 온 사람도 있고. 아 너무 환상적인 걸 꿈꾸는지 모르겠으나, 이 책 봐보시라. 그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내가 대선 주자라면, 캠프를 통해 당선될 생각 못지 않게,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어떠한 정책으로, 어떠한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을 상호 소통하며,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방안을 더 흥미롭게 펼쳐가고 싶다.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하는 그러한 토론을 꿈꾼다.


한 사람씩만 발제하고 묶어놓은 책들과 차원이 다르다. 이런 류의 책들이 부디 많이 나오길 바란다. 라인홀드 니버가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사회'라고 했나? 이런 책들을 보면 '평범한 개인과 성숙한 공동체'라는 게 떠오른다. 모이면 더 논의가 넓어지고 풍성해진다. 나에겐 무척 유익하고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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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여니 양자역학이 나왔다 - 읽을수록 쉬워지는 양자역학 이야기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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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이유는 양자역학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입자이면서 파동이라는 말, 확률적으로 존재한다는 말, 이런 개념을 이해하면서 그러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싶었다. 신념 혹은 철학, 관점/세계관 등은 당대 과학과 함께 가야 한다. 뉴턴과 칸트처럼.


그런데 양자 역학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적지 않은 과학책들이 나왔다. 책 뿐 아니라 영상들도 꽤 있는데, 특히 상대성이론의 경우, EBS에서 만든 영상으로 이해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이 굳이 나온 이유는 일상과 맞닿게 하는 점 때문이다.


읽다보면, 뭐 많이 읽어보지 않아도 느낀다. 이 책은 결코 쉽지 않다는 거. 책 부제가 그렇지 않나. '읽을수록 쉬워지는 양자역학 이야기' 즉, 여러 번 읽어야 한다. 세상에, 이렇게 일상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어렵게 할 수도 있는 거구나 하고 느낀다. 철학책? 그건 쉬운 거다. 이건 뭐 한글이긴 하지만 약간 암호처럼 느껴진다. 그 암호는 '읽을수록 쉬워진다'. 문과생들, 과학에 문외한인 이들에게는 책이 말랑말랑하지 않다. 나 같은 마음을 먹는 이들, 단번에 기대하는 바를 얻기 어려울 거다.


과학을 잘 모르니까 그럴 수 있지만, 이 책만 잘 이해하면 양자역학은 충분하다. 어디가서 강의를 할 수도 있을 거다. 그만큼 꼼꼼하고 밀도 있게 만든 책이라는 거다. 쉬운 책을 보고 싶다면 다른 책을 살펴야 한다. 내가 이걸 왜 읽을까, 이걸 꼭 알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자주 던지게 했고, 그런 기로에서 진득하게 읽기에는 아직 어려웠다. 시간이 필요하다.


책 말미를 보니 내가 원했던 건 과학철학의 맥락이다. 하지만 저자의 주요 관심은 과학철학은 아니다. 그렇기에 약간 핀트가 안 맞긴 했다. 저자가 과학 관련 도서를 계속 집필하는데 과학철학 관련한 부분을 짚어주는 건 어떨까 싶다. 과학철학사를 일상과 연계시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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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성철 2 - 너희가 세상에 온 도리를 알겠느냐
백금남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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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불교에 전혀 관심없었다. 그러다가 수행하면서 조금씩 관심 갖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어보니 마침 성철이 그러했다. 스님이 되어야만 수행하는 것인가? 스님이 아니어도 그냥 수행은 할 수 있는 것이다. 경전도 읽고. 그러다가 출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거다.


성철은 결국 출가의 길을 나선다. 전통적 유림의 집안인데, 그것도 맏아들인데, 아내와 아이도 놔둔 채 결국 떠난다. 그러면서 겪는 과정을 매우 유려하게 잘 쓴다. 소설 책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닌데, 이건 뭐 빨려 들어서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물론 불교의 용어도 자주 나오고, 그 개념을 모를 경우엔 이게 뭐지 싶기도 하다. 한자도 필기 인식으로 찾아보기도 하면서 책을 봤다. 그걸 하나하나 다 따져가며 책 읽으면 못 읽는다. 그런데 별 걱정할 필요없다. 이야기가 워낙 재밌게 흘러가니까 그 흐름에 맡기면 된다. 어차피 나는 잘 모르니까 그냥 한 번 쭉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진도가 훌훌 나간다.


특히 불교의 수행 방법이 그러한데, 지금 한 번 그저 들어두는 거다. 그게 나중에 깨달음으로 올 수 있다.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며 봤다. 성철 스님에 대한 이야기는 90년대에, 내가 10대 시절에 얼핏 들었다. 그분이 돌아가셨다고 뉴스에 나왔던 게 기억난다. 그 분에 대해 거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잘 알게 되어 좋았다.


불교인이 아니어도 좋다. 소설 예수는 뭐 기독교인만 읽나. 종교 상관없이 그저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걸 느끼기에도 참 좋았다. 저자는 붓다 평전을 쓰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성철 평전보다는 소설 성철이 부담이 덜 하다. 쓰기에도, 읽기에도.


대표적인 스님을 꼽으라면 오늘날에는 법정 스님을 주로 손 꼽을 거다. 그런데 그 분은 그다지 존경하는 마음이 안 생긴다. 책을 절판하라 했지만, 그게 더 사람들 마음을 자극시킬 거란 걸 몰랐을까? 몰랐으면 순진한 거고, 알았으면 말도 안 되는 거다.


유명 무명을 논하는 것 자체가 사실 스님들에게 의미/무의미한 일이다. (무의미하다고 쓰기에는 또 의미가 없지 않다고 보기에 저렇게 썼는데, 사실 무의미한 게 더 낫다. 다 자기 업인 것을!) 그저 이렇게 살아간 사람이 있었다는 거, 그걸 느끼면 된다. 저자가 참 글을 잘 쓴다. 영화 <관상>의 책을 썼다고도 하는데, 필력이 상당하다. 출판사는 '마음서재'인데, 쌤앤파커스 계열이다. 책도 양장으로 잘 만들었다. 널리 읽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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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성철 1 - 너희가 세상에 온 도리를 알겠느냐
백금남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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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불교에 전혀 관심없었다. 그러다가 수행하면서 조금씩 관심 갖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어보니 마침 성철이 그러했다. 스님이 되어야만 수행하는 것인가? 스님이 아니어도 그냥 수행은 할 수 있는 것이다. 경전도 읽고. 그러다가 출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거다.


성철은 결국 출가의 길을 나선다. 전통적 유림의 집안인데, 그것도 맏아들인데, 아내와 아이도 놔둔 채 결국 떠난다. 그러면서 겪는 과정을 매우 유려하게 잘 쓴다. 소설 책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닌데, 이건 뭐 빨려 들어서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물론 불교의 용어도 자주 나오고, 그 개념을 모를 경우엔 이게 뭐지 싶기도 하다. 한자도 필기 인식으로 찾아보기도 하면서 책을 봤다. 그걸 하나하나 다 따져가며 책 읽으면 못 읽는다. 그런데 별 걱정할 필요없다. 이야기가 워낙 재밌게 흘러가니까 그 흐름에 맡기면 된다. 어차피 나는 잘 모르니까 그냥 한 번 쭉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진도가 훌훌 나간다.


특히 불교의 수행 방법이 그러한데, 지금 한 번 그저 들어두는 거다. 그게 나중에 깨달음으로 올 수 있다.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며 봤다. 성철 스님에 대한 이야기는 90년대에, 내가 10대 시절에 얼핏 들었다. 그분이 돌아가셨다고 뉴스에 나왔던 게 기억난다. 그 분에 대해 거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잘 알게 되어 좋았다.


불교인이 아니어도 좋다. 소설 예수는 뭐 기독교인만 읽나. 종교 상관없이 그저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걸 느끼기에도 참 좋았다. 저자는 붓다 평전을 쓰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성철 평전보다는 소설 성철이 부담이 덜 하다. 쓰기에도, 읽기에도.


대표적인 스님을 꼽으라면 오늘날에는 법정 스님을 주로 손 꼽을 거다. 그런데 그 분은 그다지 존경하는 마음이 안 생긴다. 책을 절판하라 했지만, 그게 더 사람들 마음을 자극시킬 거란 걸 몰랐을까? 몰랐으면 순진한 거고, 알았으면 말도 안 되는 거다.


유명 무명을 논하는 것 자체가 사실 스님들에게 의미/무의미한 일이다. (무의미하다고 쓰기에는 또 의미가 없지 않다고 보기에 저렇게 썼는데, 사실 무의미한 게 더 낫다. 다 자기 업인 것을!) 그저 이렇게 살아간 사람이 있었다는 거, 그걸 느끼면 된다. 저자가 참 글을 잘 쓴다. 영화 <관상>의 책을 썼다고도 하는데, 필력이 상당하다. 출판사는 '마음서재'인데, 쌤앤파커스 계열이다. 책도 양장으로 잘 만들었다. 널리 읽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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