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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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고등학교를 채 졸업하지 않은 나이에 짝을 찾아 임신을 하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역시 그런 친구가 몇명 있다. 걔네들은 확실히 또래인 우리보다 훨씬 세상의 험난함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책임성을 일찍 깨닫고 어른스러웠던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것이 현명한 판단과 행동이 아니라는것에 동의하지만 적어도 부모님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존감을 가지고 자립하는 나름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그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것은 의존적인 또래보다 뛰어난것은 사실이지 싶다.

그런 친구를 보는 모범생 주인공은 무조건적이고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공부에만 매달리며 자기에게 집착하고 돌봐주시는 어머니의 굴레를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난 이런사람이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런 일을 하고싶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행동하는 친구가 부럽기만 하다. 어머니는 몸이 허약한 자식을 위해 가족처럼 지내던 개를 잡아 주인공에게 먹이려 한다. 결코 그것만은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겠노라고 다짐하지만 동네 어른들의 따뜻하고 안타까운 충고를 들어며 결국 사랑하는 개를 잡게 된다.
자기 집에서 가족처럼 지내던 개를 직접 잡으면서 세상살이의 험난함과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깨닫는다? 아주 상세히 사랑하는 개를 직접 잡는 모습을 그림처럼 그려내는 모습에서 나이를 한참이나 먹은 나역시 성인식을 치르는 착각을 느끼게 만들었다.

올가미를 만들어 다리기둥에 묶고 개의 목에 넣어 밀어 떨어뜨려 목졸려 죽게 한다음 개의 털을 불에 꺼실고 나무막대기로 깨끗하게 마무리 한다음 물로 씻어내자 흰맨살이 드러났다. 젖꼭지 사이로 잘 갈은 칼을 선긋듯이 아래로 내려긋자 검붉은 피가 솟아오르며 내장을 헤집고 갓 잡은 개의 쓸개를 떼어네서 소주잔에 넣어 동네어른과 나누어 먹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야말로 성인식인것 같다.

 

다음 얘기는 문제시되는 학교에서의 왕따에 대한 얘기인데 여자아이들의 심리묘사를 아주 잘 표현한것 같다. 왕따에 참여할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자신이 왕따가 되어지는 상황을 그리면서 그것이 얼마나 아프고 치명적인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가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부딪쳐서 스스로 해결해가는것이 성인이 되기 위한 조건이라는것을 잘 나타내어 주는 것 같다.

또 다른 얘기는 가족처럼 기르던 동물들의 죽음앞에서 생명의 존엄성과 사랑을 그리며 성인이 되기위한 조건들을 표현했다. 한낱 미물이지만 가족과 같은 정을 나누며 살아갈때는 자신의 모든것을 버려도 지켜주고 싶은것이 사랑이며 그것들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사람은 돈이나 권력으로만 살아갈수 없다. 단지 살아가는 수단일뿐 결국 목적은 사랑을 주고 받으며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고집불통이고 바보스러운 할머니의 행동을 보면서 주인공은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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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팅 클럽
강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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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생만을 생각하고 즐길줄 알았던 김작가. 주인공은 어머니를 그렇게 불렀다. 학교생활은 잘 하는지, 고민거리가 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무심한 엄마. 그런 엄마를 주인공은 경멸하였다. 하나뿐인 엄마에게 쌓인 불만은 학교생활은 물론이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도 지루하고 무심하다. 물려받은 피 때문인지 그렇게 경멸하는 엄마와 같이, 글쓰는것에 대한 집착은 삶의 존재이유가 될 정도다. 불안정하고 여유롭지 못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현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유일한 길은 글로써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펼칠수 있다고 생각되어지기에 현실의 삶에서는 반항적이며 타협하지 않으려 하지만 글을 매개로 하는 일들과 접할때는 심장이 뛰며 피가 들끓는다. 본능적인 욕구인 이성과의 끌림 역시 글에 대한 교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고등학교시절 틀에 박히고 따분한 학교생활의 굴레를 벗어난 반항기 있는 친구를 멋있게 생각하고 따라 다녔지만 그 역시 자기가 생각한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 못한것을 알았고, 글을 세련되고 이쁘게 쓸줄아는 친구를 사귀었지만 이내 시시하고 따분함을 느끼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멋있게 글을 쓰기위해 진짜 작가를 찾아가서 자기의 글들을 내밀었지만 유치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낙담한다. 김작가는 글을 쓰는것인지 동네 아줌마들과 수다 떨기위해서인지 구분을 못할정도의 클럽을 운영하며 자기 만족에 빠져있다.

 

이런 엄마를 뒤로하고 나이가 차서 선을 본 남자를 따라 미국으로 가서 네일아트 기술을 배우고 일을하며 글을 좋아하는 라이팅클럽을 만든 순간 자기의 삶도 엄마와의 인생과 별다른 차이를 못느끼는 현실을 느낀다.  엄마가 피폐해진 육체와 정신으로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고 급기야 생명의 줄을 놓을 지경까지 다다르자 주인공은 엄마와 함께 살게된다. 생명의 불이 꺼지기 일보직전에 기사회생한 엄마는 신춘문예에 당선을 하게되고 진정한 작가가 된다. 주인공은 이런 엄마의 삶을 보면서 글을 쓰는것에 대한 새로운 의욕을 느낀다.
결국 글쓰는 작업은 인간의 삶을 알고 그것을 간결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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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해결 길라잡이 - 갈등은 상생을 위한 에너지다
박태순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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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미국 하버드대학의 교수가 저술한 "정의"가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정의의 개념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우도 있어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책이었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라 과문한 나에게는 조금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감도 있었는데, 이 책은 조금더 피부로 와 닿고 직접적으로 원인과 결과 그리고 해법까지 제시해주어 읽기가 편했다.
 
갈등은 피곤하고 괴로운것이어서 피할려고 하는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갈등없이 사회가 발전할수 없다는것 또한 사실이기에 우리는 갈등을 잘 다루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갈등의 배경과 그 해결방안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갈등의 발생과 그성격>
1.갈등의 원인은 이해관계,가치,감정,의사소통부재,사실관계 차이등으로 발생하며 오랜시간을 거쳐 해결할수 밖에없는 경우도 많다.
2.갈등은 우리 생활의 일부이고 자연스러운것이며 인식과 행동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수 있다.
3.가급적이면 갈등이 심화되기전에 해결하는것이 효율적이며 바람직하다.
4.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못지않게 인관관계의 회복도 매우 중요하다.
5.두려움과 분노,죄책감과 수치심,체면손상등은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다.
6.상대자체를 불신하는것은 갈등해결에 도움이되지 않는다. 직면한 문제의 개별적인 사항을 분석하고 구분하여 대응하는것이 필요하다
7.타문화에 대한 관용과 이해없이 자기문화의 일방적인 주장은 갈등의 중요한 원인이다.
8.대체로 갈등은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하나씩 차례로 원인을 떼어내면서 갈등의 강도를 낮춰나가는것이 중요하다.
 
<갈등해결 방안>
1.대체로 우리는 자신이 설정한 프레임을 통해서 세상을본다. 자신의 인식이나 판단에 한계가 있다는 열린자세로 문제해결에 접근한다
2.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는 시야는 좁아지고 감정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 감정을 벗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3.사실확인은 갈등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많은부분 검증이 힘든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의사소통으로 해결하는수 밖에없다.
4.사람들은 대체로 절차에 하자가 있는 결론은 수용하지않는다. 실제 논의할 논제와 절차에 대한 문제를 구분하여 준비해야 한다.
5.갈등이 심화되는것이 항상 나쁜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극단화 되고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는것이 문제인데 갈등이 심화되는것을 막거나 강도를 저감하기 위한 합법적인 통제장치나 제3자의 도움도 방법이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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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황식 Go!
정허덕재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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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들중에 2명이 백수가 되어있다. 나이가 많이 든 백수이기때문에 소설속의 고황식과는 처지가 조금 다르지만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은연중 내포되어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것 같다. 사회에 미쳐 나오기전에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에 누워있는 상황에서 고모집에 얹혀살면서 취업을 하기위해 노력하지만 번번히 좌절을 겪는다. 길거리에 차이는 사람이 대졸출신이고 석사나 박사도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 힘든것이 현실이다.

 

어느날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만든 여인과의 거듭된 우연한 만남으로 사랑을 피워가는 고황식. 천성이 밝고 낙천적이며 호탕한 성격이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사랑을 키워간다. 좌충우돌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가지만 백수라는 한계만은 어쩔수 없어 결국 사랑을 포기하고 마는 젊고 순수한 청년의 이야기를 보며 기발하고 재치있는 행동에 배꼽을 잡고 웃다가도 슬픔에 빠져 눈물짓게 만드는 모습도 보인다.

 

취직자리를 구하지못해 백수로 이리저리 기웃거리지만 일손이 딸려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안달하는 고모집 식당에서는 결코 일하려 하지 않는 주인공. 사람들은 그런 그를 기생충이라고 빈정대지만 엄마와의 추억때문에 식당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피해버린다. 하지만 결국 사랑을 잃고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정당치 못한일을 하다가 혼이 나고 나서야 이때까지 맞서지 못하고 피해왔던 식당일을 하게 되고 새인생을 시작하면서 사랑을 되찾는다는 얘기이다.

 

어렵고 힘든 환경이라하더라도 마음갖기에따라 희망을 가질수 있고 그것에 맞춰 일거리도 찾을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게 주는것 같다.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뿐 인생의 진로에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한다. 느리고 깝깝하더라도 미래의 희망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노력하면 상황은 조금씩 낳아질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머리가 복잡했고 직장의 일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게 한권을 술렁 읽어내려가니 스트레스도 조금 풀리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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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진화가 경제 지도를 바꾼다 미래산업 리포트 1
고종원 지음 / 새빛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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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변화화기 시작하는것을 체감한것은 1995년정도인것 같다. MS사의 윈도시스템의 보급으로 급속히 확산된 개인 PC시대, 뒤를이어 개인마다 휴대하며 언제어디서나 공간을 초월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을수 있는 휴대폰이 이즈음에 시작됐던것 같다. 이렇게 시작된 디지털의 시작은 1년을 다르게 혁신적이고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왔던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CD,DVD,LED,LCD,디지털카메라,MP3,화상폰,LED,DMB,IPTV,3D,아이폰,아이패드까지 우리의 생활패턴을 많이도 바꾸어왔다.

 

생활패턴을 바꾸는것은 우리의 문화를 바꾸는것이므로 자연히 경제의 흐름조차 예상하지 못한곳으로 흐르게 한다.
아나로그 시대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계산할수 있는 범위에서 기계장치등이 움직이므로 미래를 예측하기가 비교적 쉽다. 하지만 디지털은 비전문적인 사람이 계산할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나노와 광속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메카니즘이기에 이를 잘못 이용하거나 이해할때는 자칫 바보가 되어버릴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4살먹은 우리집 딸아이가 텔레비젼 화면에 바짝붙어서 화면을 집게 손가락으로 이상하다는 듯 꾹꾹 누르고 있는 모습을 보며 한참을 웃었던 적이있다. 아이폰을 가지고 놀다보니 당연히 모든 화면은 누르면 명령이 실행되는것으로 착각을 하는것이다.
하기야 나도 한번씩 그런 착각을 할때가 있으니 요즘 아이들이야 오죽 하겠냐는 생각이 든다.
TV,신문,잡지,도서출판,라디오,영화,광고업등은 이러한 생활환경의 변화로 변하지 않으면 기업의 존폐로 연결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중국과 일본의 사이에서 넛크래크 상태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하고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시점에 우리가 중요하게 흐름을 간파하고 뛰어들어야 할 부분이 미디어 테크니즘의 동향인것 같다. 모든 산업이 이것과 연계되어 움진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생활속 깊숙이 미디어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이다.
나도 직장생활을 언제까지 할수 있을런지 장담이 안되는 상황이라 요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준비중에 있다. 공부하면서 느끼는 부분이 미디어의 흐름과 그 파괴력을 세삼스레 피부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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