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 화석연료에 중독된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리처드 하인버그 지음, 송광섭.송기원 옮김 / 부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저는 최근에 천연자원에 투자하는 펀드를 가입했습니다.  자기 형편에 넘치는 소비를 향유하는 미국이 기축통화의 시뇨리지를 이용하여 달러를 마구 찍어내고 있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평가 절하가 될것이라는 이유와 이책에서 말하는 우리가 사용하는 주요 에너지 자원인 석유,천연가스,석탄등이 조만간 그 정점을 지날것으로 보고 인플레이션 헷지 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미봉책적이고 미시적이며 소시민적인 대응책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라 우리 인류가 미래의 혼란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말해 주는 책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한번 읽어서는 난해한 원리를 잘 이해 못할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두고 두고 읽어볼 참입니다

 

영국의 산업혁명이래로 우리는 석유,석탄,천연가스등 화석연료의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사용으로 일인당 소비수준, 경제성장,값싸고 용이하고 신속한 이동성,기술의 변천과 발명, 정치적안정등을 얻어 왔습니다.  반면 이로인한 경제적 불평등, 환경파괴,온실가스 배출등으로 이로움 못지않은 중대한 문제들에 부닥치기도 합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 정점을 수십년에서 수백년으로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화석연료는 세계 총 에너지의 85퍼센트를 공급하고 있기에 대체에너지의 개발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지표들을 보면 세계에너지 공급이 수년내에 감소할수 밖에 없음은 현실로 받아 들여져야 하지 않을까 싶으네요.

 

화석연료 에너지 감소는 현세기가 진행되는 동안 인구,곡물생산,기후의 안정성,일인당 사용가능한 맑은물,농업생산용 경작지,어획량,연간금속및 광물채취 등의 성장이 정지,하강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줄것입니다. 전반적인 사회적 쇠퇴기를 보여줄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과거 200년간과 같이 과소비를 선인양 무분별한 행태를 계속보인다면 부족해진 사회적 자원들로 인하여 혼란스러워 질것이며 생존의 위협까지도 줄 수 있습니다.  수렵채취시대 사람들은 최소의 에너지 흐름으로 살았으며 경제적 불평등도 거의 없었답니다. 자기가 먹을 만큼만 잡아서 먹고 필요한 만큼만 소비를 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물물교환시장,화폐경제 사회가 아닌 선물경제 사회였습니다. 그러던것이 농업의 시작과 노동의 분업으로  높은 에너지 흐름과 더불어 왕과 그가신 그리고 농부 계층간의 경제적 격차를 초래했고 20세기 들어와서는 일인당 에너지 흐름은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도 높아져 인류의 특정계층은 전례없는 물질적 부를 향유하게 되었으며, 정치적 의지 만 있으면 빈곤의 영원한 퇴치도 기대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퍼센트의 부자가 세계부의 40퍼센트를 차지하고 상위 2퍼센트가 전체부의 반을 주무르고 있답니다. 아쉬운 일이지요.

 

어쨌던 이 책은 다가올 파멸의 예고가 아니라 불가피한 변화와 그 과정에 대해 인류 역사상 전례없었던 규모와 속도의 신중한 대처방안이 필요한다는것이 핵심메시지입니다.  정점을 넘어선 물자의 과잉 사용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 창의성과 협력같은 정점이 없는 무형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그것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토론 - 확실하게 설득하고 기분 좋게 얻어내는
오하시 히로마사 지음, 이경덕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조화를 존중하는 토론방식을 중요시 하기에 미국인들처럼 합리적인 토론에 있어 대체로 서투르다.
일대일로 대화를 할때 상대와 다른의견을 내놓기를 망설이며 제3자에게 호소를 해야하는 경우에도 자기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말하지 못한다. 자칫 잘못하면 상대와 감정적인 골이 생기기 쉽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 변호사로서 미국에서 로펌생활을 하며 겪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등을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그 주요 논제는 다음과 같다.

 
1장 어떤상대에게도 절대 패하지 않는 미국식 토론기술
미국의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디베이트(debate)라는 공적인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이 있다. 연장선상에서 방과후에 토론동아리에서 토론활동을 하기도 한다.
기본은 토론의 매너에서 좌우된다. 상대의 주장을 주의깊게 경청하면서 찬성할것은 찬성하고 그것을 토대로 재반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여 정정당당하게 자기의 주장을 삼단논법으로 전개해나간다. 이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한가지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제로 인정한다.

 
2장 한마디말로 흐름을 바꾸는 설득의 기술
토론을 할때 탁구를 치듯이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것뿐아니라 토론의 흐름을 내쪽으로 끌어오는 기술이 중요하다. 대화를 진행할때 숫자를 사용하거나 과거사례를 인용하는것은 객관적이며 신뢰를 얻을수있는 정통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논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하더라도 한편으로 감정적인 측면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일어날수 있다.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기에 논리보다 감정이 우선할수 있는것이다.
논리적인 측면과 감정적인 측면을 적절하게 조절해서 토론에 응한다면 효과적인 대화를 이끌어갈수 있다.

 
3장 토론의 함정을 피하는 현명한 대처방법
토론에서 상대가 늘 공정한 논리를 전개한다는 보장은 없다. 상대방은 의도적으로 신사적이지 않은 함정을 파고 당신을 빠뜨리기 위해 애쓸지도 모른다.  또는 무의식적으로 비논리적인 주장을 전개할수도 있다. 토론에서 불공정한 주장은 지지를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불공정한 주장을 꿰뚫어 볼수 있는 안목을 키워 상대의 어떤 주장이 어떻게 불공정한지를 꿰뚫어 볼 수 있으면 토론에서 강해질수 있다.

 
4장 회의나 상담에서 윈윈 관계를 구축하는 효과만점의 노하우
토론에서는 상대와 윈윈 관계를 구축하는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굴복당한 상대는 원한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위 사람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다.  어떤 토론을 거치든간에 상대와의 관계는 일정한 형태로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를 만족시키고 토론을 끝낼수 있다면 상대의 만족은 내게도 플러스가 되어 돌아오는것이다.

 
5장 토론을 순조롭게 만드는 최고의 기술
토론을 하기전에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한다. 토론주변환경,배포된자료,장소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하고 신경을 쓴다.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사전에 연습을 한다. 실제로 소리내서 연습해보면 어떤부분에서 이야기의 흐름이 막히는지를 알게되거나 이야기의 리듬이 좋아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그 어떤 기교나 기법보다 가장 근원적이며 중요한것이 밑바닥에 있는 진심을 담아 얘기하는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육쇼크 - 부모들이 몰랐던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자녀 양육 시리즈 1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 / 물푸레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양육쇼크(NURTURESHOCK)

말 그대로 상식을 뒤업는 쇼킹한 내용이었다. 이때까지 당연스럽게 생각되었던 내용들을 수년간의 장기적이고 섬세한 연구결과로 잘못된 상식을 밝힌 책이다. 연구결과는 크게 두가지의 오류를 설명한다.

 

첫째는 유사효과의 오류이다. 어른들에게 효과가 있는 일은 아이들에게도 같은방식으로 효과가 있을것이라는 추측이다

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베스트셀러의 제목이 속담이 될수 있을정도로 유행한 말이다. 허지만 이것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것은 위험한 일인것 같다

나는 언제나 내딸에게 칭찬으로 자신감을 북돋아줘야한다는 의무감으로  그 내용이 무엇이든 일단 "대단하고 똑똑해!"라고 말을한다그런데 어느순간 딸아이가 자신없는 처음하는일에  매우 소극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는것은 매우적극적이며 열심히 하는데 말이다.내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칭찬의 내용이었다는 사실에 공감이 된다.  타고난 지능을 칭찬한다던가 그 결과를 칭찬하는것보다 그 과정인노력이 보다 중요하고 칭찬해줘야 하는것을 알았다.

 

2. 잠을 충분하게 재워라
   우리집 딸아이는 아침8시30분에 유치원가서 4시경에 마치면 피아노학원,미술학원을 마치고 집에오면 오후 6시가 넘는다. 아마 대부분의 또래아이들이 이렇게 생활할것이라 본다.  교육열이 미취학 아동부터 대단하다. 그러다 보니 과도하게 수면시간까지 잡아먹을수도 있는 경우도 있을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의 입장에서 볼때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새벽6시에 기상을 시킬수도 있을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래야 되지 않나 하는 의문을 가졌지만 집사람의 강력한 반격에 더 이상 관여를 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나보다. 아이의 수면은 성인의 수면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한다. 꿈도 꾸지 않는 서파수면(sleep wave sleep)시간이 성인의 열배에 해당하여 정보섭취량이 많은아이들이 낮동안에 많은것을 배웠다면 그만큼 더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이다.

 

3. 거짓말은  나쁜것인가? 무조건 체벌이 가해져야 되는가?
   거짓말을 처음하는시기(2-3세)는 사회화의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봐야할것 같다. 연구결과 거짓말을 먼저시작하고 잘하는 아이가 학업성취가 상대적으로 높은결과를 낸다고 하네요. 지능발달의 척도로 이해해야 할것같다. 문제는 이 거짓말이 어떤가치를 가지며 왜 해서는 안되는것인가를 아이에게 잘 인식시켜주는 방법이 문제인것 같다. 지속적인 체벌로 아이의 거짓말하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다. 아이에게 거짓말을 잘못이라고 말해주는것만큼 정직이 가치있다는것을 가르켜주며 다음과 같이 말을 하면 좋을것이다."네가 거짓말을 했다해도 화내지 않을게. 사실을 말하면 아빠는 정말 기쁠거야" 라고요.

 

4. 우리아이는 천재야!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자식을 영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우리집사람도 마찬가지구^^  그래서 영재테스트를 한번 받아볼려고 벼르고 있다. 허나 유치원시기에 하는 지능검사는 좋은 배경과 환경을 갖춰주기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야지 결과로 이해하면 안될것 같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초등학교 2-3학년(11살시기)이전에는 학습능력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기에 지능검사결과가 의미가 없다고 한다.  단지 11살시기에 하는 지능검사는 향후 아이의 성적향상등에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두번째는 선악이분법의 오류이다. 긍정적인 특성이 아이들의 부정적인 행동을 쫓아주고 없애줄것이라는 추측이다.

1. 외동은 이기적이다(?)
   아직 확정적으로 나온 결과적인 이야기가 아닌 막연하고 상황논리적인 상식이라 한다.
외동이냐 아니냐보다 친구들과 형제자매들간에 즐겁게 놀수있는 프로그램과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 순행적 기술을 가르쳐주는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갈등해결 방안보다 갈등방지책에 중점을 두고 부모는 즐거운 놀이의 촉진자와 조장자로서 역할을 맡고 각 단계별로 규칙을 강화하며 축구경기의 심판정도로서의 역할정도를 요구한다.

 

2. 아이들과의 논쟁은 건강한것이다.
   청소년들은 직접적인 경험이 부족하다. 많은 사건과 일들의 예측치를 추상적으로 생각은 할수 있어도 추상적으로 느낄수는 없다한다. 삶의 경험이 풍성해질때까지는 느끼는것이 불가능하다. '이건 나쁜생각이다'라고 느낄수 있어야 비로소 그일을 하지 않을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한계를 가진 청소년들은 위험한일 나쁜일들을 불문하고 하고싶은 유혹을 행동으로 옮기는 욕구를 제어하기 힘든것이 사실이다. 부모가 무리하게 행동을 통제하고 강제하려고 할때 아이들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전술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것이 거짓말이다. 상황을 악화시킬뿐이다. 큰 규칙을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지킬것을 강요하지만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는 아이와 유연성을 가지고 합의하는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3. 무조건적인 노력과 지능개발이 중요하지 않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쉽게 눈에 보일것이다. 아이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가 집중력일것이다. 어려서부터 자기제어능력이 있다는것은 미래의 성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만약 어느 아이가 통제력이 부족하다면 이는 두뇌가 집중을 못해서가 아니라 집중할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언제쯤이면 완성이 될지를 아는 인지력개발이야 말로 아이들에게 무척 중요한 동력이 되는것이다.

 

4. 공격적인 아이들이 중심에 서있다.
    수많은 공격적 행동은 고도의 사회적 기술이 있어야 나올수 있으며, 심지어 신체적인 공격성도 종종 사회적인 비정상이 아니라 '사회적인 약삭빠름'이라는 증거가 된다. 관계적인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는 사회적으로도 영리하고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숙지하고 있어야하기에 매우 민감해야하며 적수를 화나게 만들려면 어떤 단추를 눌러야하는지 잘 알고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정확하게만 사용하면 친절도 잔인함도 똑같이 효과적인 권력도구가 된다는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 문제는 적절한 균형과 타이밍이다. 두전략을 교대로 사용하는데 숙달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눈에는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게 아니라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인다. 많은 아이들을 파티로 이끌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명하기만 한게 아니라 아이들도 교사들도 모두 좋아하는 소위 '짱'이 되는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덟 번째 방
김미월 지음 / 민음사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5살의 영대는 복학생이다.  매사에 인내를 가지고 마무리 지으며 완성하는 일이 없다.
마지막으로 사귀던 연상의 여자친구에게도 꿈이없고 색깔이 없다는 이유로 차였다.  이런 자기자신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며 독립심을 키워 스스로 보란듯이 일어서기 위해 집을나와 잠만자는 방을 얻어서 자기만의 생활을 시작했다.
잠만자는 방은 두다리를 뻗고 잘수 없을만큼 작았고 화장실과 부엌등은 공용으로 써야 했으며 지극히 비위생적이었다. 이삿짐을 정리하던중 이전 방주인이었던 지영의 일기를 보게된다. 

 지영은 해변가의 서점집 딸로서 서울에 소재하는 삼류대학에 다녔고 글쓰기를 좋아했으며 대학동창인 석이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는것으로 보여진다. 그녀는 마치 영대와 쌍둥이가 아닐까 할 정도로 닮았다.  첫사랑은 어릴적부터 같이자란 관이라는 무당집 아들이었다. 관이는 책을 좋아했고 똑똑한 아이였지만 무속인의 아들이라는 따가운 시선과 피해의식때문에 고향에서 살지못했고 어느날 갑자기 연락도 없이 이사를 가게되어 헤어지게 되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게된 그녀는 삼촌집에서 생활했다. 삼촌과는 왕래가 없었었기에 어색했고 숙모는 친절했지만 역시 마음을 터놓고 교감하는 사이가 아니다.

활동적이고 외향적이지 못한 그녀는 편하게 자기만의 대학생활을 하던중 이쁘고 너그러우며 다정다감한 진주를 알게된다.
외톨이생활에 익숙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던 그녀는 진주와 사귀게 되면서 외부세계와의 교감도 자신있게 하게되었고 급기야 동아리선배인 시호를 짝사랑하게된다. 그래서 진주와 시호선배가 있는 대학 근처의 하숙방으로 옮기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린듯했다. 시호가 민가를 좋아했기에 그녀는 민가를 불렀고 또 자기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을 깨닫는데는 시간이 얼마걸리지 않았다. 진주와 시호가 사귄다는 사실을 아는순간 자기는 이방인이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제부터 그녀는 자기라는 존재를 찿기위해 우울하고 고독한 여행을 시작했고 그때마다 고스란히 그추억을 간직한 방이 바뀌게 된다.

내 젊은날의 청춘을 보는듯했다. 자기라는 존재를 알고 찾기위해 무던히도 애썼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단지 휴대폰이니 컴퓨터니 하는 것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젊은날은 어설픈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오히려 희망적이며 아름다운것 또한 사실이다.
사랑,꿈,돈,책,모임,행동,정의,친구,우정 어느하나 완벽하지 못하지만 두려워하지않고 정면으로 부닥쳐 극복해내는 그것이 젊음일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과 낭만이된다.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자산이 되는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진타오 이야기 - 겸손의 미덕으로 미래를 바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8
박근형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2008년말에 터진 세계금융위기는 1930년대의 대공황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였다.
시발이된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 중남미 아시아를 거대한 태풍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년 세계경제는 당연히 심각한 마이너스 성장율이 예상되었고 천문학적인 자산감소가 불가피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유일하게 8%대의 성장을 해낸곳이 작은 나라도 아닌 중국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세계1위이며, GDP는 2,3위인 일본,독일과 맞먹고 있고 머지않아 미국을 제치고 1위가 될것이라는게 세계인의 시각이다. 명실공히 G2의 시대가 도래한것이다.
그렇기에 중국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는 자연스레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인물 2위에 오를수 밖에없는 위치이며 이 지도자가 어떻게 중국의 리더가 될수 있었는지 알아보는것은 성장하는 청소년이나 기성세대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의미가 있다 할것이다.

후진타오는 1942년생 양쯔강 아래 강소성 태주에서 1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조상들은 수완이 좋은 상인이었고 부친은 교편을 잡다가 상인으로 변모한 지식인이었다.
1955년경에 부친이 경영하던 상점이 공산당에의해 국유화되고 부친은 태주에 있는 회사에 회계원으로 직장분배를 받게되면서 어머니를 7살의 나이에 여윈 후진타오는 힘든 가정속에서 생활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머리가 총명해서 공부를 잘했고 항상 남을 위하는 온화한 성격이라 주위에 친구가 많이 모였다.  특히 수학을 잘했고 과학에 흥미를 가졌으며 탁구를 잘쳤다고 한다. 문학적인 부분에서도 관심이 있어 책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주위에 친구들이 많이 모였기에 그 점을 인정받아 초등학교때는 반장을 한다.

고등학교 2학년 15살때 공산주의청년단에 입단해서 처음으로 정치적인일에 접했으며 1959년에 베이징에 있는 청화대학 수리과에 입학을 했는데 당시 인문쪽에서는 북경대학이, 이과쪽에서는 청화대학이 명문이었다고 한다.
대학교2학년(22살)에 공산당원에 정식 입당하고 모범적이고 우수한 학생임을 인정받아 대학 정치보도원으로 선임되어 본격적인 조직관리의 역량을 쌓기 시작했다.
이시기에 같은 대학을 다니는 부인을 만나 교내에서의 교제금지라는 교칙을 어기고 사랑에 빠졌는데 부인은 미인이 아니고 오히려 못생긴 축에 들었으나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특히 의리가 좋아서 였다고 한다.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희망에 부풀은 후진타오가 졸업하기 직전 1966년에 등소평이 주도한 문화대혁명이발생했다. 행동대격인 대학생을 위주로한 홍위병들의 거친 광풍속에 조용히 독서에만 빠져있었다. 광풍이 잠잠해지고 대학을 졸업한뒤 68년에 지방변두리에 있는 시골 댐공사 현장의 막노동꾼으로 직장분배를 받아 1년여동안 토굴에서 생활하며 엘리트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현장노동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와 생각을 나누며 신망을 얻었기에 상부에서 인정을 받아 비로소 행정관리의 길을 시작했다 한다.

탄탄한 기초학문의 실력을 바탕으로 상하동료들을 대할때 항상 성심으로 대했고 현장을 발로뛰는 성실함이 그를 지방에있는 성 건설위원회의 부주임으로 승승장구하게 만들었다.
이때 나이 38세 중앙당은 그를 미래중국을 이끌 인재로 선발하고 중앙당교에 특별교육을 받게했으며 수료후 간쑤성 공산주의청년단 서기로 임명했다.
이때부터 후진타오는 중앙당의 시선에 노출되기 시작했는데 1984년(42세) 3천명의 일본방문단을 적절한 임기응변과 신속한 대처능력으로 좋은 인상을 대내외에 심어주어 중앙당의 중앙조직부 부부장으로 발탁되었으나 보수파인 태자당의 견제등으로 다시 지방 성의 서기로 밀려났다.
비록 지방성으로 밀려났으나 특유의 성실함과 겸손함으로 주위의 신뢰와 호응을 받아 빈곤타파와 경제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후 차세대 리더로서 성장할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티벳트지역으로의 서기 발령이었다.
사자가 새끼를 단련시키는 과정과 같다고 봐야 할지는 모르나 후진타오 개인의 성격과 가치관 리더쉽을 최종 테스트한 시기였다고 보아진다.  티베트와 중국관계는 한마디로 물과 기름이라고 할수 있는 관계였다.
티베트는 구리,철,아연,석탄,마그네슘등 천연자원이 풍부했고 히말라야산맥을 경계로 인도와 군사적인 경계지역이였으며, 티베트의 독립을 인정했을경우 주변의 위구르등 소수민족의 독립요구가 이어질것을 우려해서 중국으로서는 절대적으로 양보할수 없는 민감한 지역이었던것이다.

티베트에는 우리가 알고있는 달라이라마와 판첸라마라는 두명의 종교지도자가 이끌고 있다고 한다.  한쪽의 라마가 어리면 다른쪽에서 대신 지도하고 지원하는 형태로 되어있다 한다.
후진타오가 부임당시에는 달라이라마는 인도에 망명정부를 세워 저항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판첸라마가 베이징에서의 오랜 연금에서 풀려나 티베트에 복귀하는 시점이었다고 한다.
다시 티베트는 저항했고 후진타오는 과감하게 계엄령을 선포하며 무력진압으로 단호하게 맞서서 중국의 보수파에게 지도자로서의 신뢰를 얻었다고 한다.  이후 중앙당에 복귀한 후진타오는 등소평의 지원아래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게되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앙당교교장,군사위원회부주석,2002년에 국가주석,그리고 2005년에 군사위원회 주석자리를 맡아 중국의 완전한 지도자가 되었다.

 이 책을 읽어면서 관심을 둔것은 중국과 티베트의 관계, 후진타오의 티베트에서의 행적, 그리고 중국 공산당의 역사였다. 후진타오가 취한 티베트에서의 행적은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몰라서 궁금했던 상당부분의 갈증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아주 재미있고 쉽게 해소해주었던것 같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처음에 나는 신문지상에 오르는 원자바오총리와 후진타오주석 중 누가 중국의 실질적인 지도자인지도 몰랐다. 중국의 지도자는 어떻게 선출되는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공산주의는 모두 북한과 같은 시스템을 가졌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다.

민주주의에 의한 지도자 선출과 중국식 공산주의에 의한 지도자 선출중 어느게 더 우월하느냐에 있어 우열을 판가름하기 힘들지 않느냐고 생각할정도로 나름의 합리적인 방식과 장단점이 있는것도 사실인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고 싶은대로 기본적인 수학능력만을 가지고서는 이세상을 조화롭고 행복한 세계로 변화시킬수 없다는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남을 먼저생각하고 이해하며 자만과 이기심을 배제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인생을 살아간다면 지도자로서의 자질은 물론이고 세상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수 있다는 것 일 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