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방
김미월 지음 / 민음사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5살의 영대는 복학생이다.  매사에 인내를 가지고 마무리 지으며 완성하는 일이 없다.
마지막으로 사귀던 연상의 여자친구에게도 꿈이없고 색깔이 없다는 이유로 차였다.  이런 자기자신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며 독립심을 키워 스스로 보란듯이 일어서기 위해 집을나와 잠만자는 방을 얻어서 자기만의 생활을 시작했다.
잠만자는 방은 두다리를 뻗고 잘수 없을만큼 작았고 화장실과 부엌등은 공용으로 써야 했으며 지극히 비위생적이었다. 이삿짐을 정리하던중 이전 방주인이었던 지영의 일기를 보게된다. 

 지영은 해변가의 서점집 딸로서 서울에 소재하는 삼류대학에 다녔고 글쓰기를 좋아했으며 대학동창인 석이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는것으로 보여진다. 그녀는 마치 영대와 쌍둥이가 아닐까 할 정도로 닮았다.  첫사랑은 어릴적부터 같이자란 관이라는 무당집 아들이었다. 관이는 책을 좋아했고 똑똑한 아이였지만 무속인의 아들이라는 따가운 시선과 피해의식때문에 고향에서 살지못했고 어느날 갑자기 연락도 없이 이사를 가게되어 헤어지게 되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게된 그녀는 삼촌집에서 생활했다. 삼촌과는 왕래가 없었었기에 어색했고 숙모는 친절했지만 역시 마음을 터놓고 교감하는 사이가 아니다.

활동적이고 외향적이지 못한 그녀는 편하게 자기만의 대학생활을 하던중 이쁘고 너그러우며 다정다감한 진주를 알게된다.
외톨이생활에 익숙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던 그녀는 진주와 사귀게 되면서 외부세계와의 교감도 자신있게 하게되었고 급기야 동아리선배인 시호를 짝사랑하게된다. 그래서 진주와 시호선배가 있는 대학 근처의 하숙방으로 옮기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린듯했다. 시호가 민가를 좋아했기에 그녀는 민가를 불렀고 또 자기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을 깨닫는데는 시간이 얼마걸리지 않았다. 진주와 시호가 사귄다는 사실을 아는순간 자기는 이방인이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제부터 그녀는 자기라는 존재를 찿기위해 우울하고 고독한 여행을 시작했고 그때마다 고스란히 그추억을 간직한 방이 바뀌게 된다.

내 젊은날의 청춘을 보는듯했다. 자기라는 존재를 알고 찾기위해 무던히도 애썼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단지 휴대폰이니 컴퓨터니 하는 것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젊은날은 어설픈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오히려 희망적이며 아름다운것 또한 사실이다.
사랑,꿈,돈,책,모임,행동,정의,친구,우정 어느하나 완벽하지 못하지만 두려워하지않고 정면으로 부닥쳐 극복해내는 그것이 젊음일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과 낭만이된다.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자산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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