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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 - 청소년을 위한 세계 여행 가이드 창비청소년문고 44
최재희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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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지리의 결합이 궁금해서 책을 펼쳤는데 역시나 책의 어느 쪽을 펼쳐도 지극히 유익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있었다. ‘청소년을 위한 세계 여행 가이드라는 부제가 잘 어울린다. 학교에서 지리를 배울 때 열대 사바나 기후, 계절풍 몬순으로 외우느라 힘들었던 것을 태국 송끄란 축제의 유래부터 즐기는 방법까지 알려주면서 관련된 지리에 대해 저절로 알게 된다.

지리 수업 시간마다 졸기 일쑤였는데 여행 지리에 관심이 생겼다. 책 뒤표지의 8개 질문은 친구들과 즐거운 대화의 소재로 삼을 만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어느 때보다 여행이 쉬운 요즘에 여행갈 지역에 대해 지리적으로도 알고 간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었을 뿐인데 벌써 세계 여행을 주요 지점별로 다녀 온 느낌도 들고 지리에 대해 아는게 많아진 느낌까지 들어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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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 10대를 위한 실전 미디어 리터러시 발견의 첫걸음 12
김아미 지음 / 창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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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폼 영상을 보다가 날을 꼴딱 샜다는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있다. 쇼트 폼영상을 보던 창을 닫고 나서 무엇이 기억에 남는지 떠올려 보는 습관을 들여보라는 조언을 새기고 싶다.

작가가 들어가는 말에 쓴 것처럼 미디어는 ‘그만 써야 하는 것’, ‘정해진 시간을 넘겨서 사용하면 안 되는 것’으로 나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책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 미디어를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사용하며 익혀 가는 것’으로 만드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나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챕터가 시작할 때 두 쪽짜리 만화가 있고 끝날 때 ‘함께 생각해 봅시다’ 가 있어서 혼자 읽기도 함께 읽기에도 꽤 유용하고 재미있다.

메타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를 운영한다는 것을 이 책에서 알 정도로 나는 미디어에 둔감하다. 유튜브, 카톡, 쇼츠를 즐겨 보고 블로그나 밴드를 가끔 이용하는 정도이다.

이 책은 어려운 개념에 대해서도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해 주는 부분이 맘에 든다. 미디어 플랫폼의 ‘행위 유도성’을 교실에서 모둠형과 선생님을 바라보는 책상배치냐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해 준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각종 범죄에 노출되는 것 또한 이 개념을 통해 충분히 플랫폼이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부처의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

쇼트 폼 속 클라이맥스만 보는 데 익숙해지면,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과 시간을 견디기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성향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공감된다. 우리 사회 특유의 빨리 빨리 서두르는 것과도 관련이 있고 이제는 긴 책만 읽기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긴 영상도 집중력이 약해지고 지루해한다.

특히 쇼트 폼은 맥락이 없거나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경우가 있어서 잘못된 정보로 위험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점에서 정보의 출처, 관점과 정확성을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추천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생각을 한쪽으로 너무 쏠리게 하는 ‘토끼굴 효과’가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미디어를 이용해야 겠다.

오프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특히 더 문제가 되는 ‘침묵의 나선 이론’은 다양한 의견과 함께 혐오표현에 대해서도 사회적 논의와 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에 새로운 기술, 딥페이크를 언급하며 ‘드러난 피해자, 숨은 가해자’ 라는 말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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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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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뉴스에서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천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참 대단하다 하면서도 먼 일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장기기증이라는 말이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기증자와 피기증자가 또래여서 인지 좋아하는 음식, 못다 이룬 꿈 등이 크리스마스트리와 눈으로 연결되는 이미지가 머리에 그려지면서, 참 아름다웠다.

한편, 주인공이 아버지의 권유에 의사의 길을 생각하게 되고 의대 진학을 위해서는 더 빨리 사교육시장에 뛰어들어야 해서 레벨이 촘촘한 수학 강의를 선택해서 겪는 어려움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청소년들의 압박감이 저절로 느껴졌다. 언젠가부터 꿈을 빨리 가지라고 강요하는 꿈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이 불쌍해진다.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의 모든 즐거움을 버리고 전념해서 이뤄내야 하는 꿈이 아니라 자신을 먼저 찬찬히 살펴보면서 주변과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꿈을 조금 천천히 꾸었으면 좋겠다.

책의 곳곳에 나오는 수학과 과학의 용어와 개념들이 생경하면서도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 유발을 시켰다.

어디선가, 장기기증 문화가 잘 자리 잡은 나라에서는 운전면허시험 볼 때 지원서류에 장기기증이 기본값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싶지 않은 경우만 체크를 하게 되어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나라도 장기기증이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널리 보편화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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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두 개 소설의 첫 만남 33
이희영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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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과하지 않으면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선물이 쿠키가 아닐까?

제목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꿈을 꾸는 아이는 반 아이들에게 쿠키를 선물했다가 홍보용이냐 폐기처분이냐하는 말을 듣는다.

심지어 꼬마에게 최고의 날을 선물하고 싶어 호의를 베풀었는데, 불량품이냐, 거지취급하냐라는 말도 들었다.

무례한 말을 내뱉고는 장난이라며 쉽게 웃을 수 있는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렇게 삭막하다. 끊임없이 상대방의 진의를 미리 짐작하거나 의심하고 절대 손해 따위는 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무장한 모습이다. 아니 순수한 호의나 친절 같은 것은 애당초 없을 거라고 생각해 버린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누구나 갑옷안에 작은 진심을 숨겨버리고 똑같이 삐뚤어져버릴 것 같다.

꿈을 안 꾸는 아이가 되어본다. 농촌 마을에서 9년 동안 같은 반이고 서로 마음이 통했던 친구가 죽어 버린 현실. 끔찍한 교통사고처럼 어찌할 도리 없이 일어나 버린, 요즘 흔해져버린, 트라우마 같은 사건으로 잠도 못 자고 학교에도 적응하기 힘들다. 그런데 주위 어른들은 무심하다.

나이들어서 꿈을 언젠가부터 꾸지 않은 것 같다. 아니 기억을 못하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개학 전날 꾸는,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서 계속 허우적거리는 꿈은 악몽이다.

그런데 세상에서 서로가 꿈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상상을 해 본다. 깊은 내막을 전혀 알지 못해도 눈물은 바이러스보다 강해서 쉽게 전염된다는 사실하나에 의존해 서로의 눈물을 보인다.

내 마음속의 여유, 공간이 쿠키 한 조각만큼이라도 있다면, 내가 아무리 불안하고 나만의 전투를 겪고 있다 하더라도, 내 주위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그 쿠키를 건넬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건네고 싶다.

 

정말 유치하고 촌스러운 질문이,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너무 황당하고 우스운 소리가, "그러니까 꿈속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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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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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반을 넘어가면서 읽다가도 다 읽고 나서도 마음이 먹먹해지고 여운이 남는다.

처음에 스토킹으로 시작하는 부분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불안감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복잡한 도시든, 한산한 시골이든 사람이 무섭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다.

전혀 연결점이 없는 두 학생이 스토킹을 당한다고? 시간여행물인가?

뉴스에서 지하철이나 화재, 여름의 물놀이 등 각종 사고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서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때, 나는 정말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고 반문해 보기도 한다.

내 아이라면 뒤도 생각하지 않고 덤벼들 수 있을까도 사실 자신이 없다.

그런데 나랑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주춤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구조 행위를 한 사람들은 그 순간에 누구라도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말하기도 하지만 나라면 정말 엄두가 안나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는 본능이 앞서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이 책의 참 아름다운 청년에 대해 동네 사람들과 친구들이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한 편의 동화처럼 참 뭉클하다. 오히려 가족들 이야기는 없다. 가족들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은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엄청난 해산의 고통을 뒤로 하고 태어났다.

내 대학 때 선배의 누나는 첫아기를 낳다가 돌아가셨다. 당시 신입생이었던 나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아직도 아기를 낳다가 죽는 사람이 있다니.....

지금의 내 인생이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은 어떤 걸까? 장기 기증을 받은 사람들도 해당이 될 거고 재난 상황에서 구조된 사람들,

다 읽은 후에도 내내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애의 숭고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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