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 10대를 위한 실전 미디어 리터러시 ㅣ 발견의 첫걸음 12
김아미 지음 / 창비 / 2025년 6월
평점 :
쇼트 폼 영상을 보다가 날을 꼴딱 샜다는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있다. 쇼트 폼영상을 보던 창을 닫고 나서 무엇이 기억에 남는지 떠올려 보는 습관을 들여보라는 조언을 새기고 싶다.
작가가 들어가는 말에 쓴 것처럼 미디어는 ‘그만 써야 하는 것’, ‘정해진 시간을 넘겨서 사용하면 안 되는 것’으로 나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책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 미디어를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사용하며 익혀 가는 것’으로 만드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나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챕터가 시작할 때 두 쪽짜리 만화가 있고 끝날 때 ‘함께 생각해 봅시다’ 가 있어서 혼자 읽기도 함께 읽기에도 꽤 유용하고 재미있다.
메타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를 운영한다는 것을 이 책에서 알 정도로 나는 미디어에 둔감하다. 유튜브, 카톡, 쇼츠를 즐겨 보고 블로그나 밴드를 가끔 이용하는 정도이다.
이 책은 어려운 개념에 대해서도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해 주는 부분이 맘에 든다. 미디어 플랫폼의 ‘행위 유도성’을 교실에서 모둠형과 선생님을 바라보는 책상배치냐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해 준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각종 범죄에 노출되는 것 또한 이 개념을 통해 충분히 플랫폼이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부처의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
쇼트 폼 속 클라이맥스만 보는 데 익숙해지면,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과 시간을 견디기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성향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공감된다. 우리 사회 특유의 빨리 빨리 서두르는 것과도 관련이 있고 이제는 긴 책만 읽기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긴 영상도 집중력이 약해지고 지루해한다.
특히 쇼트 폼은 맥락이 없거나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경우가 있어서 잘못된 정보로 위험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점에서 정보의 출처, 관점과 정확성을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추천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생각을 한쪽으로 너무 쏠리게 하는 ‘토끼굴 효과’가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미디어를 이용해야 겠다.
오프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특히 더 문제가 되는 ‘침묵의 나선 이론’은 다양한 의견과 함께 혐오표현에 대해서도 사회적 논의와 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에 새로운 기술, 딥페이크를 언급하며 ‘드러난 피해자, 숨은 가해자’ 라는 말이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