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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평점 :
책 중반을 넘어가면서 읽다가도 다 읽고 나서도 마음이 먹먹해지고 여운이 남는다.
처음에 스토킹으로 시작하는 부분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불안감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복잡한 도시든, 한산한 시골이든 사람이 무섭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다.
전혀 연결점이 없는 두 학생이 스토킹을 당한다고? 시간여행물인가?
뉴스에서 지하철이나 화재, 여름의 물놀이 등 각종 사고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서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때, 나는 정말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고 반문해 보기도 한다.
내 아이라면 뒤도 생각하지 않고 덤벼들 수 있을까도 사실 자신이 없다.
그런데 나랑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주춤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구조 행위를 한 사람들은 그 순간에 누구라도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말하기도 하지만 나라면 정말 엄두가 안나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는 본능이 앞서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이 책의 참 아름다운 청년에 대해 동네 사람들과 친구들이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한 편의 동화처럼 참 뭉클하다. 오히려 가족들 이야기는 없다. 가족들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은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엄청난 해산의 고통을 뒤로 하고 태어났다.
내 대학 때 선배의 누나는 첫아기를 낳다가 돌아가셨다. 당시 신입생이었던 나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아직도 아기를 낳다가 죽는 사람이 있다니.....
지금의 내 인생이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은 어떤 걸까? 장기 기증을 받은 사람들도 해당이 될 거고 재난 상황에서 구조된 사람들,
다 읽은 후에도 내내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애의 숭고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