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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가끔씩 뉴스에서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천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참 대단하다 하면서도 먼 일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장기기증’이라는 말이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기증자와 피기증자가 또래여서 인지 좋아하는 음식, 못다 이룬 꿈 등이 크리스마스트리와 눈으로 연결되는 이미지가 머리에 그려지면서, 참 아름다웠다.
한편, 주인공이 아버지의 권유에 의사의 길을 생각하게 되고 의대 진학을 위해서는 더 빨리 사교육시장에 뛰어들어야 해서 레벨이 촘촘한 수학 강의를 선택해서 겪는 어려움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청소년들의 압박감이 저절로 느껴졌다. 언젠가부터 꿈을 빨리 가지라고 강요하는 ‘꿈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이 불쌍해진다.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의 모든 즐거움을 버리고 전념해서 이뤄내야 하는 꿈이 아니라 자신을 먼저 찬찬히 살펴보면서 주변과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꿈을 조금 천천히 꾸었으면 좋겠다.
책의 곳곳에 나오는 수학과 과학의 용어와 개념들이 생경하면서도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 유발을 시켰다.
어디선가, 장기기증 문화가 잘 자리 잡은 나라에서는 운전면허시험 볼 때 지원서류에 장기기증이 기본값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싶지 않은 경우만 체크를 하게 되어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나라도 장기기증이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널리 보편화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