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곤충이야기 풀과바람 지식나무 9
김남길 지음, 최달수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지난 여름 지방에서 힘들게 광릉수목원까지 찾아갔는데, 첫번째 관람하는데에 여름 특집이라고 사슴벌레를 체험하는 곳이 있었다. 8살인 아들이 사슴벌레를 갖고 노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거기에서만 내내 있다가 그냥 돌아온 웃지못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나는 아직도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헷갈려 한다. 하지만 아이는아예 장수풍뎅이에 관한 백과사전도 들여다 본다. 헷갈려 하는 엄마에게 아들은 매번 타박이다.그것도 모른다고.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곤충이야기가 뭘까. 이 책을 쓰신 김남길선생님은 자연에 관한 책을 많이 써오신 분이었다. 동화도 있었지만, 동물과 곤충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니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을것 같았다. 그렇게 많은 분량이라고 할 수없는 이 책은 곤충의 탄생부터 곤충에 관한 모든것을 다루는 곤충백과이다. 초등학생 아이들 수준에 맞게 좀더 쉽게 풀어쓴 이야기가 맞겠지만, 곤충에 대한 상식사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곤충의 탄생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뉴라'라는 육지에서 생활하는 곤충의 시작으로 진화되었는데, 현재 지구상의 곤충들은 2억만 년 전의 모습과 거의 비슷해서 다른 생물보다 앞서서 진화를 끝내 버렸기 때문이란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바퀴벌레의 유전자의나이는 3억 5천만 살이나 되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부른다.

곤충의 먹이도 다양하다는데 새삼 놀랐다. 나비나 벌은 꿀을 빨아 먹고, 매미와 장수풍뎅이는 나무의 수액을 즐겨 먹는데 이는 초식곤충이기 때문이다. 사마귀,물장군,잠자리,장수말벌처럼 먹이를 사냥해서 먹고사는 종을 육식곤충이라고 한다. 또, 초식이든 육식이든 가리지 않는 개미는 잡식곤충이다. 곤충들도 각자의 언어로 대화를 한다. 울지 못하는 곤충은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을 뿌려서 정보교환을 하고,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단다. 

이로운 곤충(익충)과 해로운 곤충(해충)이라고 아이에게 단정지어 말하긴 했지만, 정작 이렇게 기준을 나누어 놓은것은 모두 사람들이 임의로 정한 것이었다. 사람에게 이익을 주면 익충이고, 해를 끼치면 해충이 되는게 얼마나 우스운 기준인가. 하지만 이것도 때에 따라서 익충이 해충으로도 바뀌기도 하고, 해충이 익충으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특이한 생활을 하는 곤충들을 알려준다. 대부분의 곤충어미들이 알을 낳은 후에 떠나버리는데, 물자라암컷은 수컷의 등에다가 알을 낳아 수컷이 알을 업고 다니며 지극정성으로 알을 보살펴 준다고 한다. 소똥구리처럼 도시락을 만드는 곤충도 있다.

 곤충에 대한 많은 이야기의 언급뒤에는 생태계의 위기에 대한 현실을 이야기 한다. 사람들이 살아가야할 지구가 건강해지려면 생태계의 균형이 깨어져서는 안된다. 하지만 현실은 심각하다. 농작물의 피해를 막겠다고 독한 살충제를 뿌리고, 더러운 하수와 공장폐수가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또한, 우리에게는 편리한 도로가 야생동물들의 통로를 차단시켜버렸고, 오염된 공해로 인해 동물들에게도 질병의 원인이 되어 버렸다. 방목되지 않고, 축사에서 사료만 먹고 사는 소들 덕분에 예전에 그 흔하디 흔한 소똥구리는 볼 수가 없다. 사료 똥은 공기가 통하지 않아 소똥 속에서 알이 살 수가 없어서 썩어 버리니 자손을 길러 낼 수가 없는 것이다. 

많은 곤충들의 소식을 들었지만, 정작 저자가 얘기하는 바는 환경을 지키고 보존해야 할 사람이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고 주지시키고 있다. 곤충들이 살아야 할 환경은 우리가 사는 환경이고, 생태계를 보존하는 것이 곤충도 사람도 공존할 수있는 이유라는 것을 각성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곤충이야기 뒤에 곤충퀴즈 부분이 있어서 앞에서 읽어 온 내용을 o,x로 77문제를 풀어 보아 아는 내용을 확인하게 한다.

초등학생들의 책이라고 해서 글밥만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곤충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고, 징그럽지 않고 재밌는 그림으로 표현되어있어서 아이가 더 재미있어 했다. 한번 읽고, 또읽고 되풀이 해서 읽는 걸 보니, 여전히 곤충에 대한 흥미가 식지 않았나 보다. 퀴즈를 풀면서 "앗싸~"를 외치며 신나게 푸는 아이를 보고, 뭐가 그리도 재미있을까 다시한번 책을 들여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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