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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ㅣ 민음사 세계시인선 47
조지 고든 바이런 지음, 황동규 옮김 / 민음사 / 1991년 7월
평점 :
품절
황동규 시인이 번역하셨다. 바이런은 1788년 런던에서 태어나 1824년 36살로 요절한 시인이다. 그의 선조들은 격렬하고 방탕한 성격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는 선천적으로 약간 절름발이였다. 19살 첫 시집 <게으름의 시간> 을 출판하였고 캠브리지 대학 졸업 후 2년 간 유럽 여행을 하였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1, 2부이다. 이 시집으로 그는 유럽 전역에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바이런은 곧 숱한 스캔들에 휘말렸고, 이것을 무마하기 위해 결혼하였으나 1년 뒤 이혼하였다. 사교계에서 비판이 점점 가열되자 1816년에 영국을 떠나 이탈리아에 정착하였다. 후에 그리스에서 열병으로 사망하였다. 그는 우울하며 동시에 정열적이고, 아프게 참회하면서 동시에 후회없이 죄를 저지르는 ‘바이런적’ 인물을 창조하였다.
So, we'll go no mroe a roving
So, we'll go no more a roving
So late into the night,
Though the heart be still as loving
And the moon be still as bright.
For the sword outwears its sheath,
And the soul wears out the breast,
And the heart must pause to breathe,
And love itself have rest.
Though the night was made for loving,
And the day returns too soon,
Yet we'll go no more a roving
By the light of the moon.
이렇게 밤 이슥토록
우리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마음 아직 사랑에 불타고
달빛 아직 밝게 빛나고 있지만.
칼날은 칼집을 닳게 하고
영혼은 가슴을 헤어지게 하는 것이니
마음도 숨돌리기 위해 멈춤이 있어야 하고
사랑 자체에도 휴식이 있어야 하리.
밤은 사랑을 위하여 이루어진 것
그 밤 너무 빨리 샌다 해도
우리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달빛을 받으며.
She walks in beauty
She walks in beauty, like the night
Of cloudless climes and starry skies;
And all that's best of dark and bright
Meet in her aspect and her eyes:
Thus mellow'd to that tender light
Which heaven to gaudy day denies.
One shade the more, one ray the less
Had half impair'd the nameless grace
Which waves in every raven tress,
Or softly lightens o'er her face;
Where thoughts serenely sweet express
How pure, how dear their dwelling-place.
And on that cheek, and o'er that brow,
So soft, so calm, yet eloquent,
The smiles that win, the tints that glow
But tell of days in goodness spent,
A mind at peace with all below,
A heart whose love is innocent!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 구름 한 점 없이
별 총총한 밤하늘처럼.
어둠과 빛의 그중 나은 것들이
그네 얼굴 그네 눈에서 만나
부드러운 빛으로 무르익어요,
난한 낮에는 보이지 않는.
어둠 한 겹 많거나 빛 한 줄기 모자랐다면
새까만 머리타래마다 물결 치는
혹은 얼굴 부드럽게 밝혀주는
저 숨막히는 우아함 반이나 지워졌을 거에요.
밝고 즐거운 생각들이 그 얼굴에서
그곳이 얼마나 순결하고 사랑스러운가 알려줘요.
그처럼 상냥하고 조용하고 풍부한
뺨과 이마 위에서
사람의 마음 잡는 미소, 환한 얼굴빛은
말해 줘요. 선량히 보낸 날들을,
지상의 모든 것과 통하는 마음을,
그리고 순수한 사랑의 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