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한 힘 - 파블로 네루다 시집
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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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집은 정호승 시인이 영문판 Fully Empowered 텍스트를 번역한 것이다. 네루다의 시는 어렵지 않다.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는 좋은 시이다. 네루다는 평범한 민중의 삶을 깊이 관찰하고, 그 속으로 들어와 공감한다. 따라서 그의 시는 꾸밈이 없고 생명력이 넘친다. 네루다는 칠레의 억압적인 분위기와 가난으로 점철된 노동자들의 삶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그는 절망 가운데에서도 충만한 힘을 느낀다. 그 힘이 시인을 살게 하며, 그의 시를 읽는 우리를 살게 한다.

 

 

* 아이 씻기기

 

지상에서 제이 오래된 사랑이

아이들의 조상을 씻기고 머리 빗겨,

다리와 무릎을 정상으로 만든다;

물은 솟아오르고, 비누는 미끄러지고,

티 없는 몸이 꽃과 어머니의

공기를 숨쉬기 위해 솟아오른다.

 

오 그 주의 깊은 조심성,

귀여운 속임수,

그 사랑스런 투쟁!

 

이제 머리카락은

목탄으로 이리저리 그어서 얽힌 생가죽,

톱밥과 오일,

검댕, 철사 그리고 게들로 얽힌-

그리하여 사랑이 참을성 있게,

참을성 있게,

양동이와 스펀지

빗과 타월을 준비하면

문지름과 빗질과 호박에서

오래된 검약에서 그리고 재스민에서

아이가 솟아오른다, 그 어느 때보다도 깨끗해져서,

어머니의 팔에서 뛰어나오고,

다시 그 회오리바람을 타고 기어오르고,

진흙, 오일, 오줌, 그리고 잉크를 찾고,

스스로 다치고, 돌에 걸려 넘어진다.

그렇게, 새로 씻겨, 아이는 삶으로 뛰어든다;

나중에는 청결을 유지하는 시간밖에

없을 터이니, 그것도 그때는 생기 없이.

 

* 죽은 가난한 사람에게

 

오늘 우리는 우리의 가난한 사람을 묻는다;

우리의 가난하고 가난한 사람.

 

그는 너무도 어렵게 지낸 나머지

그가 사람으로서 인격을 지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집도 땅도 없었고,

알파벳도 이불도

구운 고기도 없었으며,

그리하여 여기저기로 노상

옮겨다녔고, 생활의 결핍으로 죽어갔다,

죽어갔다 조금씩 조금씩-

그게 그가 태어나면서부터 살아온 삶이다.

 

다행이도(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들은 마음이 똑같았다,

주교에서부터 판사에 이르기까지

그가 천국에 갈 것이라고;

그리고 지금은 죽었다, 나무랄 데 엇이 죽었다, 우리의 가난한 사람,

오 우리의 가난하고 가난한 사람,

그는 그 많은 하늘을 갖고 뭘 할지 모를 것이다.

그는 그걸 일굴 수 있을까, 씨 뿌리고 거둘 수 있을까?

 

그는 항상 그걸 했다; 잔혹하게

그는 미개지와 싸웠다,

그리고 이제 하늘이 그가 일구도록 완만히 놓여 있다,

나중에, 하늘의 수확 중에

그는 자기 몫을 가질 것이고, 그렇게 높은 데서

그의 식탁에는, 하늘에서 배부르기 위해

모든 게 차려진다,

우리의 가난한 사람은, 아래 세상에서의

운명으로, 약 60년의 굶주림을 갖고 왔다,

마침내, 당연하게도,

삶으로부터 더이상 두들겨맞지 않고

먹기 위해 제물이 되지 않은 채 만족스럽기 위하여;

땅 밑 상자 속에서 집처럼 안전해

이제 그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고,

임금 투쟁을 하지도 않을 것이었다.

그는 그런 정의를 바라지 못했다, 이 사람은.

갑자기 그들은 그의 컵을 채워주었고 그는 그게 좋았다;

이제 그는 행복에 겨워 벙어리가 되었다.

 

이제 그는 얼마나 무거운가, 그 가난하고 가난한 사람은!

그는 뼈 자루였다, 검은 눈을 가진,

그리고 이제 우리는 안다, 그의 무게 하나만으로,

너무 많은 걸 그는 갖지 못했었다는 걸,

만일 이 힘이 계속 쓰여서

미개지를 갈아엎고, 돌을 골라내고,

밀을 거두고, 땅에 물을 주고,

유황을 갈아 가루로 만들고, 땔나무를 운반했다면,

그리고 이렇게 무거운 사람이 구두가 없었다면,

아, 비참하다, 이 힘줄과 근육이

완전히 분리된 인간이, 사는 동안 정의를

누린 적이 없다면,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를 때리고

모든 사람이 그를 넘어뜨리며, 그런데도

노동을 계속했고, 이제, 관에 든 그를

우리 어깨로 들어올리고 있다면,

이제 우리는 적어도 안다 그가 얼마나 갖지 못했는지를,

그가 지상에 살 때 우리가 그를 돕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안다 우리가 그에게 주지 않은 모든 걸

우리가 짊어지고 있음을, 그리고 때가 늦었음을;

그는 우리한테 무게를 달고, 우리는 그의 무게를 가당할 수 없다.

 

우리의 죽은 사람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무게를 달까?

 

그는 이 세상이 하는 만큼 많이 무게를 단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이 죽은 사람을 어깨에 메고 간다. 분명히

하늘은 빵을 풍부하게 구우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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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lfkf 2018-11-2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호승이 아니라 정현종이다 병신새끼야 한글도 못읽나 병신이
그리고 뭐가 어렵지 않냐 개새끼야 조또 모르는 새끼가 아는척은 니미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