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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Eyre (Paperback) ㅣ Oxford World's Classics 78
Bronte, Charlotte / Oxford Univ Pr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인에어를 읽었다. 어떤 내용인지 알고만 있었지, 정독하기는 처음이다. 19세기 소설이 이렇게 재밌는 걸 보니 역시 정전소설이라 불릴 만하다. 제인은 고아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부유한 친척 리드 고모에게 맡겨진다. 그러나 리드 부인은 제인을 냉대하고 로우드 기숙사 학교로 보내버린다. 그곳 역시 어둡고 가혹한 장소이다. 그러나 제인은 견디고, 18살에 가정교사를 지원하여 로체스터 가문에서 소피라는 여자아이를 맡아 가르치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로체스터 경과 제인은 사랑에 빠지고,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둘은 결혼한다.
소설에는 풍부한 담론거리가 담겨있다. 사회적 계급에 대한 인식, 가부장제에 대한 사고,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 위치, 고딕 장치, 기독교에 대한 시선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제인에어를 바라볼 수 있다. 제인은 그 당시 모든 관습을 거부하는 여성이다. 그녀의 대담함은 어렸을 때부터 빛을 발한다. 10살인 제인은 자신을 학대한 리드 고모에게 당당하게 말한다. “I will never call you aunt again as long as I live. I will never come to see you when I am grown up." 제인이 원하는 것은 평등함이다. 그 당시 여성들의 인권은 거의 존중받지 못했고, 참정권도 없었다. 여성들은 심지어 좋아하는 남자에게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가난하고, 지위도 없고, 고아이고, 예쁘지도 않은 제인은 결코 현실에 타협하거나 순응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찾아나가며 원칙을 고수한다. 그녀는 심지어 로체스터에게 당신과 나는 평등한 존재라고 소리친다. “Do you think, because I am poor, obscure, plain, and little, I am soudless and heartless? You think wrong!-I have as much soul as you,-and full as much heart! .........and we stood at God's feet, equal-as we are!"
이렇게 멋진 여성이 있다니. 제인의 행동들은 현대의 관점에서 보아도 놀라운 부분이 많다. 비록 결말에 가서 로체스터와 결혼을 하고 가정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것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이것은 브론테가 그 당시 사회 상황에서 맺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Jane, will you marry me?"
" Yes, sir."
"A poor blind man, whom you will have to lead about by the hand?"
" Yes, sir."
"A crippled man, whom you will have to lead about by the hand?"
" Yes, sir."
" Truly, Jane?"
"Most truly, sir."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와 <오만과 편견>의 다시와 더불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상형이 또 한명 추가되었다. 과연 현실에서도 이런 사람을 찾을 수 있냐가 문제겠지만, 우선 나부터 제인에어처럼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지.
로체스터의 미친 아내 버사를 주인공으로 한 Wide Sargasso Sea 도 읽어보고 싶다. 그 책에선 로체스터가 나쁜? 인물로 묘사된다고 하니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