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4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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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두껍지만 가볍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유명한 고전들의 내용은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제대로 읽어본 책은 별로 되지 않는다. 현대에 나온 책들을 읽기에 급급하다 보니. 이제 고전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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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nd and the Fury: The Complete, Definitive Edition (Paperback)
윌리엄 포크너 / Vintage Books / 199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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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독자가 포크너에게 이 책을 몇 번이나 읽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평을 했다. 그러자 포크너가 대답했다. “그러면 한 번 더 읽으십시오.”

   포크너의 위대한 작품 중 하나라 불리는 소설이다. 제목은 <멕베스>의 대사에서 가지고 왔다. 4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장의 화자는 Benjy, 2장 Quentin, 3장 Jason, 4장 3인칭 작가시점으로 본 Dilsey이다. 4장을 제외하고는 화자들의 의식의 흐름 수법을 따라가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흩어진 이야기를 조각조각 맞추는 재미?가 있다. 문장이 매우 간결하고 압축적이기 때문에 한 문장 안에 많은 의미들을 담고 있어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또한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다.

   포크너는 Caddy라는 여성이 너무 아름답고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Caddy가 직접 이야기하지 않게 하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Caddy를 비롯한 나머지 형제들은 정신적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 못한다. 이것이 콤슨 가문의 몰락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장자인 Quentin은 똑똑하나 추상적이고 남부의 전통을 유지하려는 생각에 온통 사로잡혀 있으며, Jason은 잔인하고 비뚤어졌으며 물질만 추구하는 인물이다. Benjy는 순수하나 정신연령이 낮아 과거와 현실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으며 따라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절망적이고 황폐한 묘사로 가득한 소설에서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흑인 하인 Dilsey의 목소리일 것이다. Dilsey는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항상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과연 Dilsey가 무너진 콤슨 가문을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소설이 난해하고, 재미없고, 이해하기 어려운데 왜 꼭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묻는다면 포크너의 문체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그의 문장은 정말 아름답다.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 시간이 되면 필사를 하고 싶다. 포크너는 위대하다.

 

* I couldn't feel the gate at all, but I could smell th bright cold.

Caddy smelled like leaves. 6

 

* The broken flower drooped over Ben's fist and his eyes were empty and blue and serene again as cornice and facade flowed smoothly once more from left to right, post and tree, window and doorway and signboard each in its ordered place.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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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Expectations the Graphic Novel: Original Text (Paperback)
Dickens, Charles / Classical Comics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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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킨슨은 19세기 당시 최고의 인기 작가였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소수라 독자층이 제한되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소설만 써서 많은 돈을 번 사람이었다고 하니 말이다. 소설을 읽으니 왜 사람들이 좋아했는지 알겠다. 첫째, 재미있다. 원서를 읽으며 웃기란 매우 어려운 일인데, 그의 문체는 얼마나 매력적이고 유머가 넘치는지 심지어 이해가 되지 않아도 웃음이 나온다. 둘째,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제목 그대로 각 장마다 다음에는 무슨 내용이 나올지 기대를 잔뜩 갖게 한다. 가난한 한 소년이 갑자기 모르는 누군가에서 유산을 물려받는다니 이 얼마나 동화 같은 이야기란 말인가. 게다가 기괴한 Havisham 부인과 아름답고 오만한 Estella, 친절하고 멋진 Herbert와 Joe까지 등장하여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묻고 있다. 과연 진정한 신사란 어떤 자질을 갖춘 사람인가? 그 당시 신사자격을 갖추려면 우선 돈이 있어야 했다. 돈이 있고, 지위가 있으면 아무리 비열하고, 부패한 사람이라도 신사의 자격이 주어졌다. 주인공 Pip은 Estella를 만나고 막연히 신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아 신사가 되기 위한 단계를 척척 밟아 가는데 그 과정에서 Pip이 진정한 신사의 모습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결국에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작가는 이 소설이 책으로 되기 전 먼저 잡지에 연재소설 식으로 내보낼 때 결말 부분에서 Pip과 Estella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였으나, 그 당시 한 비평가와 독자들의 항의로 연재물을 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결말을 현재의 것으로 바꾸었다.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이 훨씬 마음에 든다. 마지막에 줄거리상 살짝 무리가 있다 할지라도.

   Biddy와 Joe와 같은 인물들은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이런 사람들과 평생 함께 한다면 얼마나 행복한 인생이 되겠는가.

 

* ‘But I must say more. Dear Joe, I hope you will have children to love, and that some little fellow will sit in this chimney corner of a winter night, who may remind you of another little fellow gone out of it forever. Don't tell him, Joe, that I was thankless; don't tell him, Biddy, that I was ungenerous and unjust; only tell him that I honoured you both, because you were both so good and true, and that, as your child, I said it would be natural to him to grow up a much better man than I did.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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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Gatsby (Paperback, 영국판) - 『위대한 개츠비 』 원서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Penguin Classics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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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는 말한다. 개츠비는 위대하지 않다고. 개츠비는 불법으로 술을 유통하였고, 주식을 훔쳐 팔았으며 이미 유부녀인 데이지를 뺏으려고 했다. 어찌보면 개츠비는 경멸받을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츠비가 위대하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1920년대 미국은 부유함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이다. 청교도 정신이 바탕이 되었던 미국의 순수한 꿈은 재즈, 술, 부에 취해 사라져갔다. 사람들은 정신적 가치, 진실, 성실함을 버렸고 쾌락, 물질, 성공을 추구하였다. 정신적 빈곤이 만연하던 시기에 오직 한 사람, 개츠비만이 꿈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그 꿈의 목표설정이 잘못 되었긴 하지만, 비록 데이지가 개츠비의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막무가내로 추구하였다.

   끝없는 희망을 가진 자, 꿈을 꾸던 자, 살아있는 영혼을 가지고 있던 유일한 사람이 개츠비였기 때문에 그를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가 데이지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이상은 순수하였다. 그에게 있어 물질은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였을 뿐, 그 이상은 아니였다. 다시 이 소설을 읽으며 개츠비를 생각한다. 개츠비의 외로움과 노력을. 데이지의 허영과 나약함을. 톰의 무책임함과 이기심을. 베이커의 거짓과 오만함을.

   피츠제럴드는 자신의 아내 Zelda에게 이 소설을 바쳤다. 젤다를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바쳤던 작가. 이 세상 어딘가에는 수많은 개츠비가 존재한다. 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 It was an extraordinary gift for hope, a romantic readiness such as I have never found in any other person and which it is not likely I shall ever find again. No-Gatsby turned out all right at the end. 8.

 

* Gatsby believed in the green light, the orgastic future that year by year recedes before us. It eluded us then, but that's no matter-tomorrow we will run faster, stretch out our arms further....And fine morning.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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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of Darkness (Paperback)
Conrad, Joseph / Penguin Classics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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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샀다. <암흑의 핵심> 그동안 외면하고, 외면하려 했지만, 더 이상 버틸수가 없다. 이토록 위대한 책을 이제야 읽어보게 되어 괜히 작가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 영문판이 이렇게 얆은 줄 알았다면 진작에 샀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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