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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대화편 - 개정판
플라톤 지음, 최명관 옮김 / 창 / 2008년 6월
평점 :
‘에우튀프론’
* 그렇다면 “두려움 있는 곳에 또한 부끄러움도 있다”고 하는 것은 옳은 말이 아니야. 오히려 부끄러움 있는 곳엔 또한 두려움도 있지만, 두려움 있는 곳엔 언제나 부끄러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옳아. 두려움이 부끄러움보다 더 광범위하니까. 부끄러움은 두려움의 일부야. 마치 기수가 수의 일부인 것처럼 말이야. 수가 있는 곳엔 또한 기수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기수가 있는 곳엔 또한 수가 있지. 27
‘소크라테스의 변론’
* 이 사람보다는 내가 더 지혜가 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나, 나나, 좋고 아름다운 것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은 자기가 모르면서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모르고 또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조그마한 일, 즉, 내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점 때문에 내가 이 사람보다 더 지혜가 있는 것 같다. 22
* 여러분, 어려운 것은 죽음을 면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비열함을 면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비열함이 죽음보다 발이 빠르니까요. 80
‘크리톤’
* 소크라테스: 그럼, 이런 것도 우리에게 있어 변함없는 것인지 생각해 주게. 즉, 우리는 그저 사는 것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 말이야.
크리톤 : 그렇지, 그것은 변함없어.
소크라테스: ‘잘’이란 ‘아름답게’ 라든가 ‘옳게’ 라든가와 같다는 것은 어떤가 이것도 변함이 없는가?
크리톤: 변함없네. 98-9
‘파이돈’
* 싸움은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것인가? 육체 때문에, 육체의 정욕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닌가? 전쟁은 돈을 사랑함으로써 생기는 것이요, 돈이란 육신 때문에 육신을 위해서 얻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이런 모든 장애물 때문에 우리는 철학하는 데 쓸 시간이 없는 거지. 128-9
* 그와 같이 육체에서 해탈할 것을 일생동안 연구한 영혼, 즉, 참으로 철학적인 영혼은 항상 죽음을 연습해 온 터인데, 철학은 다름 아닌 죽음의 연습이 아닌가? 155
* 사람을 싫어하듯 논의를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나쁜 병폐야. 논의를 싫어하는 것이나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모두 같은 원인에서 생기는 거야. 그 원인이란, 세상을 모르는 것이지. 170
* 내가 생각하기로는 큼 자체는 결코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 우리 속에 있는 큼도 작게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일세. 그 큼에는 두 가지 일 가운데 하나가 일어날 것일세. 즉 그 반대인 작음이 접근해 올 때에 그 자리를 비켜 물러나거나 혹은 그것이 가까이 옴을 따라 사라져 없어지거나 하든가 말이야. 그것은 작음을 받아들이고 거기 굴복하여 본래의 자기와 다른 것이 될 수 없는 거야. 192
* 불사적인 것이 또한 불멸하는 것이기도 한다면, 영혼이 죽음의 공격을 받을 때 멸할 수는 없단 말이야. 왜냐하면, 지금까지 말해온 바와 같이, 영혼은 죽음을 받아들이지도 않으며 죽을 수도 없으니 말일세. 이건 3이나 기수가 우수를 받아들일 수 없고, 불이나 불 속의 열이 냉기를 받아들일 수 없음과 꼭 같은 이치야. 199
‘향연’
* 욕구하는 자가 자기에게 없는 것을 욕구하는 것은 필연이 아닐까? 또 결여하고 있지 않은 것은 구태여 욕구하지 않는 것이 필연이 아닐까? 269
* (소크라테스가 디오타마에게 들은 것을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부분)
그러니 아름답지 못한 것은 추하며, 좋지 못한 것은 곧 나쁘다고 억지를 부지리 마세요. 에로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당신(소크라테스)이 이제 인정하는 바와 같이, 그는 선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추하고 악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되지요. 오히려 이 두 가지 것들의 중간에 있는 거라고 봐야 할 겁니다.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