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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아픔으로


상실의 아픔으로


사랑이

묘비처럼 쓰러질때면


사랑은 언제나


쓸쓸한 빈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길 떠나는 나그네..




<몽상의 시학>

사랑이 묘비처럼 쓰러져 간다.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의 사랑은 그러하다. 머무는 곳의 인연이 다하면 떠나야 하는 나그네에게는 사랑은 결핍의 계절에 다름이 아니다. 언젠가는 떠나야 할 운명이 나그네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하여 나그네의 사랑은 상실의 아픔으로 써내려간 하얀 원고지에서 얼음속의 불꽃처럼 타오른다. 

인간의 욕망이 그러하다. 욕망은 언제나 신기루와 같은 것이어서 도달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이므로, 그 도달할 수 없는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므로 불가에서는 욕망은 덧없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말해서 욕망도 또한 시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욕망은 언젠가는 떠나야 할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의 운명과 같은 것이다.

프로이트적 의미에서 욕망은 존재 결여이며 결핍을 메우고자 하는 갈애이고 언젠가는 한여름밤의 꿈처럼 덧없이 사라질 죽음충동이 지배적인 운명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의 완성은 상실에 있다. 그 상실의 아픔으로 사랑은 묘비처럼 쓰러져 가고, 사랑은 쓸쓸한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길 떠나는 나그네이고 나그네의 욕망은 사랑의 대상 앞에서는 언제나  얼음속의 불꽃이고 시들지 않는 젊고 매혹적인 신체를 욕망하지만 욕망은 언제나 도달할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여 나그네의 사랑은 언제나 얼음속의 불꽃처럼 타오르는 환영이며 도달할 수 없는갈애이며 강 건너 상실의 아픔으로 불타는 집, 강 건너 불타는 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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