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바람으로 오지 말고
내 야윈 영혼을 딛고 오라
그대 발 밑에 내 심장의
고독을 심겠느니
어둠을 살라먹고 오라
불혹의 가슴에
무슨 애증의 실마리가 있겠느냐마는
사랑하거든
화살처럼 뒤돌아보지 말고
깊은 계곡 샘물같이 오라
별이 잉태되는 밤,
그대의 사랑이
작살처럼 내 심장을 파고들면
어둠을 태우는 유황불은
내 영혼이 되어
꺼지지 않는
그대 발밑의 등불이 되리라
빗방울 시인의 단행본 시집 ---> http://s.godo.kr/12gf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