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는 거대한 신전이었고 쓰라린
상처이거나 달콤한 유혹이었다
신전을 추종하는 심혼이 그니의 환영때문에
쓰라린 추억으로 아플때,
폭발하는 필력은 부질없는 애증이었을까
그리하여 끝없는 니힐리즘의 환영과
텅 빈 비평이 결별했을때,
불멸을 잃고 슬픈 정념으로 신전을 쓰네
하여 우리는 세상의 저편의 유혹을 그리워 하다
몰락하고 있는 신전의 피와 칼을 버렸을때,
아득한 그리움이 있는 곳으로
그니는 멀어져 갔다
일상이 주는 무기력, 슬픔, 쓸쓸한 기억들로 유폐된 나는
신전을 잃고 외롭고 쓸쓸한 안식을 얻었네

<몽상의 시학>
시인은 상상계적 사랑에 빠져 있다. 유희적 대상은 신화적 상상력의 주인공인 그니였다. 하여 그니는 거대한 신전이었고 달콤한 유혹이라고 시인은 고백한다. 신전을 추종하는 시적 자아는 신화속 상상력의 여신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의 사제가 되어 그녀를 위한 서사가 있는 시 한편을 헌정한다. 그러나 상상계적 사랑은 육체성이 거세된 사랑이어서 쓰라린 상처이거나 달콤한 유혹인 것이다.
그리하여 상상계적 사랑의 끝없는 니힐리즘의 환영과 대면하고 사제와 여신의 사랑이라는 환상을 횡단한 후, 자신의 심혼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그녀의 신전에 헌정할 때, 시인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텅 빈 비평과 결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시인과 신화적 상상력의 주인공이 된 그니는 세상의 저편을 그리워 하다 몰락하고 있는 신전의 피와 칼을 버렸을 때, 그리하여 아무런 의미도 없는 텅 빈 비평과 결별했을 때, 아득한 그리움이 있는 신화적 상상력의 세계속에서 존재하는 시인과 그니의 사랑은 멀어져 갔고, 일상이 주는 무기력, 슬픔, 쓸쓸한 기억들로 유폐된 시인은 신전을 잃고 외롭고 쓸쓸한 상징계적 현실속에서 마침내 안식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