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신비에 취해

세계의 비밀을 탐구하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미칠줄만 알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울컥 쏟아지는


강물처럼 밀려오는 그리움..



<몽상의 시학>

키에르게고르는 '인간의 실존은 신 앞에 선 단독자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실존주의 철학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실존은 불완전하기에 늘 시험에 빠지며 완전하지 않기에 영원의 상징인 신 앞에서는 늘 불안하다. 

까뮈의 이방인은 소설속 주인공인 뫼르소가 우연히 오전의 태양의 눈부심 때문에 아무런 이유없이 아랍인을 권총으로 쏴 죽이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실존은 온갖 부조리와 역설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적 자아는 세상의 신비에 취해 세계의 비밀을 탐구하다 갑자기 울컥해진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세상의 신비에 취해 비밀에 기득차 있는 세계 앞에 서 있는 신 앞에 선 단독자의 운명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불안과 절망에 사로잡혀 있는 자신의 실존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비밀에 가득차 있는 세계를 탐구하다가 세상의 신비에 취해 태양이 있는 곳까지 날아가려다 추락하는 이카루스의 운명처럼,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미칠줄만 알았는데 울컥 쏟아지는 강물처럼 밀려오는 그리움만 가지게 되었다. 

그 그리움은 태양을 그리워하다 날개가 녹아 추락하는, 신을 향한 그리움으로 절망에 빠진 이카루스의 눈물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절망에 빠진 시적 자아는 어느날 갑자기 강물처럼 밀려오는 '울컥' 쏟아지는 어떤 그리움에 사로잡힌다. 

이카루스에게는 태양은 신이었고 태양과 같이 되고자하는 욕망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실존은 근원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고 불안한 존재이다. 그래서 이카루스의 추락은 영원성의 상징인 태양에 대한 그리움이고 도달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었기에 이카루스의 추락은 절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실존에 대한 신화적 상상력의 상징인 것이다. 그래서 시적 자아는 그 근원적 고독, 불안과 절망을 '울컥'하면서 토해낸다.

여신 프시케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에 사랑에 빠진 미소년 큐피터의 영원한 사랑은 신화적 상상력에서 존재하는 커플의 정념이지만, 그러나 인간인 이카루스의 젊음은 언젠가는 시들게 마련이듯, 인간의 실존은 늘 고독하며 불안과 절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세계의 비밀을 탐구하다 어느날 갑자기 울컥 쏟아지는 강물처럼 밀려오는 그리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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