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1
한수산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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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모두가 읽어야 할 책

 

특히, 친일파들.. 강제로 읽혀야 합니다.
나라 잃은 민족이, 그 설움과 아픔을 고스란히 견뎌내야 했던 그 시절에 그들은 무엇을 했는지. 우리 민족의 아픔을 제발 이제라도 정확하게 보아야 합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행해야 합니다.

 

일제강점기 징용 문제는 위안부 문제와 함께 한국 근대사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어떤 목적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갔던 간에 징용에 끌려갔던 식민지 조선인들은 제국주의와 식민지라는 구조 하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인권을 유린당해야 했다. 그리고 냉전의 시작을 알리는 원자폭탄 투하로부터 고통받아야 했다.... 한수산의 "군함도"는 왜 그들의 행위가 범죄였는지, 그 범죄로 인해 식민지 조선인들이 어떠한 고통을 겪어야 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군함도1권, 475쪽에 나와 있는 금화의 말.

가물가물 흐려오는 의식 속에서 금화는 천근같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려고 애썼다. 싸워야 하고, 찾아야 한단다. 인간이기에 싸우고, 찾아나서야 해. 무릎 꿇고는 살 수 없는 인간이기에 싸워야 하고, 갇혀서는 살 수 없는 인간이기에 자유를 찾는 거라고, 우석은 말했었다. 그러나 우리들 사이에는 잠자리 날개처럼 말라버린 짧고 꿈 같던 지난날이 있을 뿐이다. 봄이 와도 새잎이 돋지 못하는 고목, 마른 나무, 내 가슴의 마른 나무 한그루.

 

  사랑하는 남자 우석의 군함도 지하탄광에서의 탈출이 있던 날, 그의 무사 탈출을 위해 경비병을 붙들고 술을 먹이고 몸을 맡겼던 날. 논개까지는 아니어도 논개 이상의 마음으로 애절하게 자신을 버리던 날. 그녀는 고목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 일로 금화는 인간으로서 차마 겪을 수 없는 고초를 겪는다. 그리고 그렇게 다 부셔진 몸으로 푸석푸석 마른 풀이 되어 돌아와서는. 그녀는 우석의 생사도 마저 확인하지 못한 채. 그렇게 바닷물에 뛰어 들고 한 많은 생을 마감한다. 투신자살. 그것만이 사랑하는 남자 우석에게 가장 깨끗이 사는 길이라 여기고. 유일하게 그녀를 사람처럼 대해 줬다 여겼던 그 사람 품에 안기듯이 그녀는 그렇게 죽는다.
군함도 1권의 후반부.. 금화의 사랑에 몰입되어... 몇 시간을 먹먹한 마음으로 울고 말았다. 딸아이가... 아... 엄마... 여전하네요.. 하면서 놀리는데.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어제 오늘 군함도 1권의 중반부 이후를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정말 먹먹했다. 지금 2권은 사무실에 있어서. 내일부터 숨가쁘게 읽어 내려갈 일을 생각하면. 또 다시 괜히 먹먹해진다.

이 책. 전국민이 모두 읽어야하는 필독서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친일 행적을 남겼던 모든 이들에게는 강제적으로라도 읽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작가의 30여년의 집필. 그 대장정의 노력과 정성과 간절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들에서는 작가님을 찾아가서 '고생하셨습니다' 말씀을 드리고 싶을 정도이다.

군함도 1,2권을 모두 읽고 후배에게 선물을 했다. 책은 그렇게 파도의 물결처럼 내 손에서 너의 손으로, 또다시 너의 손에서 누군가의 손으로 이렇게 전달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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