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너머의 키스 - 한국 남자와 사랑에 빠진 할리우드 배우의 사랑 보고서
다이앤 파 지음, 이수영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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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사랑(또는 결혼)은 쟁취하는 것이다.

승부사 기질이 강한 연인일수록 유리할 수 있겠다. 그런 측면에서 저자 다이앤 파는 강력한 무기를 가졌다. 키가 180이 훌쩍 넘고 눈부신 춤 실력을 지닌, 심지어 마음씨까지 너그럽고 따뜻한 남자 정승용씨와 결혼하기 위해 최적화된 사람처럼 보인다. 성취욕 과다형으로 싸움꾼 면모를 지녔고, 지적 호기심으로 방대한 공부를 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집요하게 파고들기까지 한다  

저자 다이앤 파의 의도는 분명히 알겠다. 사랑의 힘과 모든 사람이 누군가의 소중한 아이라는 사실을 주장하면서, 혼혈 결혼에 대한 부모들의 부정적이며 광적인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책을 저술한 것이다.   미국 내 극단적 혼혈 반대주의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자신의 결혼 과정 및 여러 다양한 커플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였다. 상황에 따라서는 일화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오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적나라한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그 이유는, 자신의 일련의 노력들이 세상에 가져 올 변화를 믿기 때문이다

 

   피부색보다 문화를 우선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작할 가장 간단한 장소는 애정의 영역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쉬운 일이라는 건 아니다.” (310)  

 

 이 빙의(조지프 매카시 빙의 상태)가 불러일으킨, 이방인들이 몰려온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선한 사람들조차 잊어버리고 마는 것은, 모든 사람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이라는 사실이다. 모두에겐 어딘가에서 자신의 아이가 안 좋은 일을 당할까봐 걱정하는 어머니가 있다. ...하지만 만일 모든 부모가 자식의 애인을 결국 다 같은 인류로(미국인이 아니더라도) 생각하고 그 기준에 맞춰 판단할 수 있다면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한 사람씩 차례차례 변한다면?”(311)  

 

#아쉬운 점 

 

자신의 연애담과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너무나 세세한 설명과 구체적인 묘사가 자칫 읽는 이를 피로감에 빠지게 한다. (물론 19쪽부터 33쪽 정도까지, 다이앤이 승을 만나는 장면과 세 번에 걸쳐서 꼬리치는 모습은 흥미진진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사케 폭탄주 세 잔가량 마신 후에도 저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면. 나도 기꺼이 마실 일이다.)   

그러나, 미혼 여성들은 몇 장 읽다가 지레 겁을 먹고 질려 버릴 수도 있겠다. 물론 인종 간의 결합이니 그 갈등의 문제는 일반 결혼하고는 어마어마하게 다르겠지만.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문화와 관습이 다른 두 집안이 만나는 일이니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인식할 필요도 있는 부분인데. 여섯 커플의 상황을 너무 구체화시켜서 문제화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볼 때, 문화적인 충격은 당연히 있는 일일텐데 말이다.  

 

 #어휘, 문장 다듬기 

 2418냅킨에 끼적인 말도..” -> 냅킨에 끄적인 말도 

 10921이 가족의 부모와 자신은 한 가지 언어로는 미묘한 말뜻을 공유할 수 있을 만큼 ...” 문장의 의미, 단어의 호응 관계 상, -> “언어로도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1202내가 빠진 잡채 아침식사...” -> 잡채? (어떤 의미로 쓰인 것인지. 단순한 음식 잡채인지. '전체'를 잘못 표기한 것인지.)  

 1824적절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 다른 표현은 없는지, 약간 부정적인 의미가 전달되는 듯. 그런 의미가 아닌데도 말이다  

 

  #국경 너머의 키스 ; 책에 밑줄 긋기

 

177"부모의 욕구와 우리 자신의 욕구를 분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이 말은 우리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필요한 명언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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